성도라는 이름아래 아주 아주 오래도록 생각과 행동 그리고 말까지도 참 딱딱한 채로 살아왔구나 싶다.  아니 어쩌면 신앙이 깊어진다고 자각하기 시작하면서 그 딱딱함의 정도도 더욱 심해지지 않았는가 싶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생각 속에서 경건의 모양으로 옷을 지어입기 시합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누가 잘하나?  누가 누가 경건의 옷을 두텁게 만들어 입나?  누구의 옷이 가장 빛난 옷일까?  그 경건이라는 모양새에 가장 합당한 옷 자랑대회에 출전한 선수처럼 그렇게 온 정성을 쏟으며 경건의 모양을 위해 딱딱해져가고 있었던 것 같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전도,  심방,  구제, 봉사, 섬김... 그런 것만이 성스러워 보였다.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 돌보고 남편 뒷바라지 하는 일은 속된 일로 여겨지기도 헀다.  분명히 구분지어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우선 순위는 늘 교회의 일에 두었었다.  가족들에겐 좀 소홀히 대하여도 가족이니깐 이해해 주어야한다고 여겼었다.  교회의 일이 최우선이였던 것이다.  때문에 설겆이 거리 쌓아놓고도 전도하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나서야 맘이 좀 평안해졌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겠구나 싶어서 그렇게 위로를 받아왔던 것이다.  가족들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된장찌게를 끓이면서도 찬송가를 불러야 종교적인 것이라 생각헀던 것이다.  요즘도 직장에서 종교인이니깐 가볍게 행동해선 안된다라 생각할 때가 많다. 고샹한 말만 골라 사용하려했고, 목소리 톤도 좀 나즈막히 내려했고, 표정관리는 가히 연극인 수준 아니였나 싶다. 어디 그 뿐이랴? 종교적으로 경직되어진 모습 때문에 왠지 낯설어하는 불신자들의 표정을 오히려 즐기지는 않았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이런 것이 바로 경건이라며 가르쳐 주고 싶어하면서...

신자는 우선 하나님을 먼저 생각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가늠한다. 그 가늠이 하나님과 세상을 구분하기에 문제가 야기됨을 배운다. 성스러운 일만 하나님 일이라 생각하여서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살아가는 여러 인간의 모양새는 속된 것이라는 이 고정돤 생각부터 고쳐야함을 배운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속에서 함께 웃으시고 함께 슬퍼하시는 분이심을 자주 잊기에 그러한 것 같다. 마치 저 높은 하늘에 계신 것 같은 생각들, 교회에만 거룩하게 계실 것 같은 그런 생각부터 고쳐야함을 배운다.

오늘 말씀을 읽으며 아직도 경직된 채로 남아있는 종교적인 것들이 엄청이나 많을터인데 그것 하나 하나 벗어나가는 것의 중요함을 배운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꼐가 이루어지면서 보이게될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  아직도 눈에 띄지 않는 부분들이 너무도 많을 것이다.  우선은 눈에 띄는 부분이나마 먼저 씻음받길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바로 나의 곁에서 늘 함께 하시며 같이 기뻐하시고 슬픈일에 함께 슬퍼하시며 부드럽게 매만지시는 우리 하나님 앞에 있음을 알면서도 왜 이웃들에겐 그리도 딱딱한 모습을 연출하려하는지. 이런 나를 뒤돌아보니 너무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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