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오랜만에 질문드립니다.
제가 요즘 사도행전을 읽고 있는데요. 바울이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건에서 주변인들에 대한 설명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사도행전 9장에서는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여 말을 못하고 서있더라' (행9:7)
소리는 듣고 빛은 못보았다고 쓰여있는데,
사도행전 22장에서는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빛은 보면서도 나에게 말씀하시는 이의 소리는 듣지 못하더라' (행22:9)
빛은 보고 소리는 못들었다고 합니다.
혼자서 추측은 좀 해봤습니다. 9장의 경우 저자인 누가가 그 사건에 대해 적은 것이고, 22장의 경우 바울이 유대인들에게 자신을 변호하면서 그 사건에 대해 말하는 장면입니다. 9장의 경우는 저자인 누가가 여러 증언들을 수집하고 파악해서 추려서 적은 것일테고, 22장의 경우는 바울이 자신이 그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대로 말했으나, 주변사람들에 대해서는 자기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 파악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잘못 기억하고 있던 것이 아닐까도 의심해보았지만 여러 이유로 그런 것은 아닐 것 같네요.) 다메섹에서 본인이 겪었던 상황(빛과 소리)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테지만, 같은 시각에 주변인들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는, 바울이 눈도 멀고 자신이 겪은 상황 때문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나중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잘못된 정보였던 것이 아닌가 추측해봤습니다.
또 다른 추측은 어떤 이들은 빛은 보고 소리만 듣고, 어떤 이들은 소리만 듣고 빛은 못본게 아닐까도 추측해보았지만 그렇다면 왜 그대로 기록하지 않았을까라는 반론이 있네요.
목사님께서는 해당 다메섹 사건에서 주변인들이 소리만 듣고 빛은 못본건지, 빛은 보고 소리는 못들은건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싶습니다.
낭여님 오랜만입니다. 건강히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추측을 상당히 합리적으로 잘 해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간단히 댓글로 답하려다 이런 성경의 오류와 그런 기록을 접할 때에 어떻게 추측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에 대해 많은 이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 있어서 정리되는 대로 성경문답 사이트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