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고민이 있어서 어렵게 여쭤봅니다
힘들때와 어려울 때는 하나님이 계신 걸 믿는 것도 쉽고 의지하는 것도 쉽습니다. 의지할곳이 없으니까요.
근데 기도했던 내용이 풀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가게 되고, 삶에 만족하며 지내는 기간이 늘어나게 되면 점차 정말 하나님이 계시기는 할까,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삶이 하나님으로 인해 돌아가는 게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돌아가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실제로 들은 적도 없는 하나님을 만난 기억이 나의 오해였던 것 아닐까 싶은 겁니다.
그러다가도 다시 힘든 일이 생기면 하나님께 다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믿는 둥 마는 둥 했던 내가 과연 신자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하나님께서 이토록 표면적인 신앙을 가진 저를 받아주실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교회에 꾸준히 나가긴 하지만 하나님을 꾸준히 믿은 건 아닌데 이런 저도 신자일까요. 계신지 안 계신지 헷갈린다고 상황만 좋아지면 신앙이 사라지는 저를, 다음에 또 이렇게 될지도 모르는데 받아주실까요?
진진님 오랜만입니다. 코로나 사태를 더 건강하고 더 은혜롭게 극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우선 기독교의 믿음은 하나님이 실존하여서 인간의 어려운 문제를 기도하면 해결해준다는 것을 믿는 차원이 아닙니다. 타종교인들이나 심지어 불신자들도 절대자가 실존해 있고 고난이 생길 때마다 각기 나름의 간구를 합니다.(마6:31,32)
기독교 신앙은 성령이 간섭하여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거듭난 후에 오직 주님을 따라가는 삶을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단순히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교리를 수용하고 예수님을 믿어보려고 노력해선 아직 믿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그분의 성품과 닮아가며 그분이 자기에게 맡긴 일을 평생토록 순종 수행해나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구체적으로 몰라도 자기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거룩한 계획과 뜻이 있음을 확신하기에 눈앞에 닥치는 고난에 삶이 좌우되지 않고 평안과 자유 가운데 그분의 인도를 기다리고 또 분별하여서 따라가는 것입니다.
지금 형제님이 자신의 너무나 연약하고 수시로 넘어지는 모습을 하나님이 받아주실지는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언제든 있는 모습 그대로 다시 주님의 십자가 앞에 엎드려 진심으로 겸손하게 주님의 긍휼을 구하시면 됩니다. 대신에 그전에 혹은 지금부터라도 정말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자기와 하나님만이 확인할 수 있는 인생의 유턴은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인격적 체험적으로 만나고 나면 자신이 그분의 자녀가 되었고 그래서 더 이상 정죄함이 없으며 자기 아들까지 주신 하나님이 결국은 내 인생에 선한 것으로 채워주신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그런 확신이 자기 인생의 밑바탕이 되기에(예수님 비유로 치면 반석 위에 지은 집) 어지간한 고난 불행 재앙 죄악 유혹 시험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차원에서 아래의 글들을 답변으로 대신하고자 하오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샬롬!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것은?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