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흥강사가 십일조를 많이 받칠수록 삶이 형통해지고, 더욱 복을 많이 받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듣기에도 비성경적인 느낌도 들고 기복신앙느낌이 나서 이 말씀이 맞는지 질문드립니다.
십일조는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어떤 이들은 십일조의 기준은 세전인가 세후인가를 따지고 어떤 이들은 성전과 레위인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늘날 십일조는 무의미하다고까지 주장합니다. 많이 걷히면 많이 걷히는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갈등과 분란의 소지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십일조를 하느냐 마느냐, 혹은 어떤 기준으로 하느냐를 따지기 이전에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십일조나 교회출석 같은 외적 행위들이 과연 신자여부, 혹은 믿음의 유무를 가르는 조건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신자의 조건은 단순하고 분명합니다. 성경은 하늘로부터 온 영을 소유한 자만이 신자라고 말합니다. 즉, 신자와 불신자를 가르는 기준은 그 사람의 말이나 생각, 행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군가에게 하늘로부터 온 영이 있는지 없는지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열매로 나무를 알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열매는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전도의 열매, 혹은 희생과 봉사를 통해 주고받는 기쁨이나 보람, 혹은 온유와 인내같은 성품의 변화 따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열매는 각 사람의 총체적 삶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과 하나된 신자의 삶 전체, 즉 신자 자신이 열매일 뿐, 우리가 어쩌다 행한 착한 일 따위는 결코 그 열매가 될 수 없습니다. 야고보가 말하는 행함이 없는 믿음도 마찬가집니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밖에 없다는 예수님 말씀의 다른 표현일 뿐인 것입니다.
말씀하신 그 부흥사는 십일조를 밑천이나 투자금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초대해준 교회의 재정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어서였겠지만 복음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 헛소리만 하고 간 것입니다. 담임하고 있는 교회의 신도들에게 대놓고 돈 얘기를 하기 어렵기에 특별히 그런 류의 설교를 잘하는 이를 부르거나, 품앗이로 서로의 교회에서 설교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참 교회가 아니라 인간적 조직에 불과한 가짜교회의 생존법입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하든 판단의 기준은 성경 뿐입니다. 성경 해석 또한 우리를 가르치시는 단 한 분, 성령의 인도를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오직 진리만을 찾고, 구하며, 두드리지 않으면 헛된 말에 속아 엉터리 종교생활에 안주하게 됩니다. 마지막 날에 어두운 데 버려져 이를 갈며 슬피 울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 길은 오직 거듭나는 길 뿐입니다. 다른 이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어가고 있는 사형수의 마음으로 예수님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진리를 추구하는 형제님의 여정에 성령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샬롬!
Elroy님 안녕하세요. 목사님 답변을 기다리실 테지만 다른 글에서 얼핏 보니 목사님 등에 담이 심하게 오셨다고 하네요. 담이 풀리실때까지 아무래도 당분간 답변등이 늦어질 수 밖에 없을거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십일조에 관련된 목사님의 설교말씀과 관련 게시글 참고하시라고 링크겁니다.
십일조는 폐지되었는가? (창세기강해 #73 - 창14:17-20)
(민19;20-24) 십일조를 드리지 않으면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