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에서 파생된 질문입니다만, 우연과 기도응답(하나님의 뜻)은 어떻게 구별이 될까요?
하루는 지인이 '아파트에 지정주차공간이 없어서 고민을 하였는데, 이웃이 이사가는 바람에 주차공간이 생겼다며, 하나님께서 해주셨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역시 하나님은 작은 것까지도 예비해주시는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기도로 간구하지 않은) 비신자에게도 우연히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며, 갑자기 생기는 행운은 누구나 인생사에서 생기기 마련이지 않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신자들은 작은 것 하나까지도 모두 그분에게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내가 기도로 간구하였기 때문에 길을 열어주셨다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것이 단순히 자연의 이치에 따라 이루진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만약 '왜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느냐. 모든 것을 다 주님께서 해주셨다고 생각해라'라고 하신다면, 반대로 기도로 간구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을 때에는 이것도 주님께서 막고 계신다. 주님이 길을 열어주시지 않았구나라고 해석해도 되는 것인지요?
제가 느낀 바로는, 상기 지인의 경우와 같은 경우에 주차공간이 생긴다면 간증거리가 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혹은 원래 주차공간 생기기 어려운 상황이었어 하고 말아버립니다. 제 질문은 어떤 때에는 주님의 응답이라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그냥 인간사의 모습이라고 하는 것일까요? 기도응답이 되는 경우에만 주님이 역사하셨다고 하니, 가끔은 그냥 끼워맞추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 예로 제가 시험에 합격했다는 가정을 하겠습니다. 내가 잘해서 합격했다고 하면 교만하다고... 주님께서 지혜를 허락해서 붙여주셨으니 감사하고 겸손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했지만 시험에 떨어진 사람에게 하나님이 지혜를 안 주셔서 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거나 노력이 부족해서 떨어진 것이라고 다음에 더 열심히 하라고 하십니다. 왜 결과에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가 되기도, 노력부족이 되기도 하는 것일까요? 이중적인 논리라고 느껴지는 이 두가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어디까지가 인간의 자유의지이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인지를, 인간의 수준으로는 구별하기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어떤 태도로 삶을 바라보아야할까요? 작은 것 하나도 주님의 뜻과 연관지어 생각해야하는 것일까요? (예를 들면 왜 주차공간을 허락해주시지 않는 것일까? 기도를 계속해야겠구나) 아니면 그냥 일상생활로 받아들여야하는 것일까요? 주차공간의 생긴 경우에도 그냥 생겼겠거니...하고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요?
많은 일들이 인간의 자유의지로 생기는 것인데, 이를 (그 상황에 원인이 없는) 하나님께 해명하라고 요구하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그럼 반대로 인간의 자유의지로 생긴 일을 (그 상황에 원인도 없는) 하나님께 공을 돌리고 감사드리는 건 이것도 이상하지 않나요? 감사는 원인관계가 맞지 않아도 해도 되는 것일까요?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댓글과 새글로 인해서 점점 답변할 내용이 많아지네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