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취업과 교회 사이에서 고민하던 청년입니다.
제가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던것 같습니다.
지금 다니는 교회에서 제게 '구원받은 사람은 분명한 교회관이 생기기 마련인데 다른 교회로 옮길 생각을 하는 너는 정말 구원받은게 맞냐'라고 하는 이야기를 하였고
저는 정말 가고싶던 대기업 상반기 공채에 지원도 하지 않는 너무나도 뼈아픈 실수를 하였습니다.
지금은 이쪽분야 투탑 가운데 나머지 대기업 최종 면접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붙는다면 다행이지만 떨어진다면 너무 괴로울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제가 미련하기가 곰보다도 못했습니다. 펑펑 울고싶은데 눈물도 나오지 않네요...
죽을만큼 괴롭습니다... 제 잘못인걸 알지만 위로 부탁드립니다... 명백히 잘못했으니 정죄하셔도 받겠습니다.
이는 성경적 신학적으로 따질 문제도 아닙니다. 상식적 판단에 속한 것입니다. 아무 문제 없는 교회가 싫어져서 옮기려고 일부러 멀리 있는 직장을 구해서 이사가려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소원했고 자신의 장래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직장을 택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교회를 옮길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전후 순서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에선 오히려 격려 축복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아침 운동을 하는 동안에 아직도 이런 너무나 간단하고 자명한 문제가 한국교회 안에서 시비거리가 되고 있다니 너무 한탄스럽고 안타까워서 다시 적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대기업 취업을 원하고 있었음에도 하나님께서는 무조건 영적인것에만 관심이 있으시며
육적인것에는 지극히 인색하신 분이라는 잘못된 신앙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러한 믿음 안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베풀어 주실 복은 겨우 이정도가 최대 한계치일거야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내가 원하는것은 철저하게 외면하고 육적인것에 인색하다고 생각하는 하나님께서 이정도는 허락해주실것 같은 그 정도만을 하나님께 구하였으며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스스로를 억눌렀습니다.
이스라엘 정탐꾼들이 가나안 앞에서 하나님을 오해해 잘못된 선택을 하였고 38년 광야 생활을 하였던것을 기억합니다. 그들과 같이 고통스러운 광야 생활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번에 꼭 면접 본 대기업 합격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떨어진다고 해도 직장생활과 취업준비 병행이라는 광야 생활 피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다니는 교회에서 제게 '구원받은 사람은 분명한 교회관이 생기기 마련인데 다른 교회로 옮길 생각을 하는 너는 정말 구원받은게 맞냐'라고 하는 이야기를 하였고" - 구원관이 바로 서면 교회관도 바로 서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는 "믿는 사람들의 모임"이지 단순히 조직체로서 지역교회를 뜻하지 않습니다. 신자라면 당연히 조직체 교회에 참여해야 하지만 사정에 따라선 지역교회를 옮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간단하게 이렇게 생각해보십시오. 형제님이 미국회사에, 아니 부산에 있는 회사에 아주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혹은 채용) 되었는데도 그런 말을 한다면 그야말로 잘못된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래서 지역교회가 교회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직도 그런 말로 성도들을 겁박한다니 제가 다 화가 나네요. (가시려는 대기업이 기존 교회와 크게 떨어지지 않아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정도라면 남아 있는 것이 좋습니다만.... 구체적인 현실 상황은 형제님이 판단하십시오.)
그리고 지난 글에서도 제가 분명히 밝혔는데 원하는 기업에 채용이 안 되거나 채용이 되어서도 영적으로 후퇴하게 된다면 교회를 옮겨서 하나님께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형제님 본인의 잘못이자 책임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가고 싶은 대기업에 지원하지 않은 것도 하나님이나 그런 비난을 하는 교회와는 전혀 무관하게 형제님의 잘못입니다. 뒤늦게 뼈저리게 후회되는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어쨌든 그런 말도 안 되는 엉터리 교리로 겁을 주는 교회가 잘못이니까 전혀 신경쓰지 마시고 형제님이 소원하는 일을 지금이라도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여서 이뤄나가십시오. 제가 형제님을 정죄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한 번 잘못 판단해서 실수한 것일 뿐입니다. 아무리 목사와 교회라도 다른 이의 잘못은 물론 실수는 더더욱 품어줘야지 비난 정죄할 수 없고 그런 권한도 없습니다.
다시 힘을 내시고 열심히 인생의 앞날을 형제님의 소원 재능 교육 경험 은사 등에 적합하게 설계하고 실천해 나가십시오. 이제야 말로 교회나 목사나 주변 사람이 아니라 주님만 바라볼 때입니다. 그들을 외면 대적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먼저 주님 앞에서 자신이 어떻게 서야할지 성경을 통해서 정확히 깨달아서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하면서 조금씩 실천해 나가십시오. 그럼 반드시 주님이 형제님에게 가장 유익하며 당신의 이름을 잘 증거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