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국에서 면담신청이 있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가게 문 닫고 온가족이 또 도회지 나들이 했습니다. 담당자와 몇 시간 동안 상담이 이어졌습니다. 그간 변호사가 가지고 있던 저희 가족 개개인 서류를 그가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충분히 그 서류를 숙지한 듯 보였습니다.
아이들의 형편사정을 먼저 듣길 원하기에 학교문제와 정말 공부를 너무 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진솔한 이야길 들으며 그의 눈은 벌겋게 충혈되고... 저의 형제들 사진들 들여다보며 또 저를 보고 눈이 벌겋게 충혈되고...
저희 변호사의 결정적 하자를 발견해 놓았더라구요. 2005년도에 저희에게 기회를 한번 주었습니다. 비자를 다시 회복하라는 기회를.. 그 서류에 무응답으로 되어있더군요. 변호사의 실수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저흰 그 서류 받아 보지도 못했습니다.
재판 판결문도 보여 주더군요. 저희는 추방이 아니고 자진출국으로 판결이 되어있었어요. 변호사는 그것도 모르고 지금 출국하면 10년 동안 미국을 들어올 수가 없다며 저희들에게 그냥 눌러 있길 권했구요. 자진출국은 혜택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한국에 도착하면 미국 대사관에 가서 저희 한국입국을 확인하곤 그간 있었던 모든 것을 지워주는 특혜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유롭게 미국을 들락거릴 수가 있는 것이지요.
사실 미국에 남아 계시는 엄마가 돌아가시면 들어오지 못할까봐 그게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 걱정 다 씻어 주시고... 언제든지 아이들도 유학비자로 다시 들어올 수도 있고...
다른 무엇보다도 추방이 아닌 자진출국으로 판결이 되어있음이 얼마나, 얼마나 고맙고 기쁘던지요. 마치 죄인이 사면장 받은 기쁨처럼 기뻤습니다.
돌아오는 발걸음은 룰루랄라~~ 아이들과 아주 맘 가볍게 돌아왔습니다. 아이들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차분히 앞날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선 저희 부부에게 걱정을 말라고 오히려 위로를 하더라구요. 당장에 학교 편입하지 않아도 되니깐 저희를 돕겠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훨씬 취직하기가 편할 터이니 열심히 일을 하겠다며 저희를 위로해 주는 그 아이들을 보니 정말 미안키도 하고.. 대견키도 하고...
목사님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의 은혜는 어찌 말로 표현할 길이 없네요. ^^
김순희 드림
함께 나누는 것이 좋을듯 해서 본인의 양해를 구해 대신 올립니다.
불체자로 남을 경우 학자금 혜택을 전혀 못받기에
다시 유학오는 것과 경비상으로는 동일하고
오히려 여러 법적 제재를 받기 때문에 아이들 장래로 봐선 훨씬 더 불리합니다.
미국 남고 싶었던 마음이 아이들 교육 때문이었는데
주님 뜻 안에서 더 선하게 해결된 것 같습니다.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처음 부탁하신 여러 기도 제목들인
한국내 행선지, 하셔야 할 일, 두 따님의 대학편입학과 아르바이트,
이곳 비즈니스 정리, 귀국 경비, 동생부부 가게의 판매 등에 관해
주님의 선하신 인도가 있기를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