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가 정해졌습니다.
서울 독산동에 잘 아는 언니가 살고 있습니다.
다세대 주택을 소유하고 있기에 그 곳에 원룸을 구해 놓았습니다.
원룸에선 네가족이 살기에 비좁다며 윗층에 살고 있는 언니의 딸이 마침 얼마전에 결혼을
했답니다. 그 딸 방을 저희 아이들에게 빌려줄터이니 편안하게 쓰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이여년을 이웃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살아왔습니다. 한국에서도 섬세하신
하나님의 솜씨로 또 좋은 이웃을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아이들도 한 건물에
부모와 함께 있다는 그 사실만이라도 너무도 감사하다고 합니다.
지인들에게 저희 가족 일자리는 부탁해 두었습니다.
갈 집이 정해지고 나니 왜 이리 맘이 푸근한지요.. 마치 명절에 고향 찾아가는 기분이
이러할까 싶습니다. 살짝 들뜨는 기분이 아마 십년만에 찾게된 고국이기에 그러한가 봅니다.
고국에 돌아가면 아이들과 우선은 남대문 시장에 가서 떡볶이도 먹고, "골라, 골라.." 외치는
장사하는 아저씨들의 음성도 듣고.. 그리고 대학로에 가서 괜찮은 연극 한편 보고.. 요즘
아이들과 그런 저런 꿈을 꾸며 잠시 행복해지기도 하구요...
기도해 주시는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슬기, 슬아가 어떻게든 학업을 계속해야 하겠는데 이 일을 위해서도 지속 기도하겠습니다.
아마 구로구 독산동이지요? 30년전 쯤 학창시절에 자주 갔던 기억이 납니다.
조금은 시끌벅적하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많이 나는 그런 곳이지요.
귀향하는 푸근함과 즐거움... 객지에 사는 저도 한 번쯤은 느껴보고 싶습니다.^^
사라가 장막 안에서 숨어 몰래 웃다가 이젠 하나님 품 안에 활짝 안기어 웃는 모습 같습니다. ㅎㅎ
자매님의 씩씩한 그 모습이 부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