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오경에 관한 이런저런 의문들(완)

조회 수 347 추천 수 1 2017.01.28 21:31:34

 

모세오경에 관한 이런저런 의문들(완)

 

(37) 신 2:31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가 이제 시혼과 그의 땅을 네게 넘기노니 너는 이제부터 그의 땅을 차지하여 기업으로 삼으라 하시더니.” -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가 요단 동쪽에 거주하기로 결정하고 모세에게 상고하기 전 이미 하나님은 요단 동쪽을 기업으로 삼으실 생각이 있었습니까?

 

무엇보다 하나님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그대로 두고도 당신의 계획을 한 치의 차질 없이 다 이루시는 분입니다. 인간의 행함 이전에 당신의 백성과 그 공동체에 대한 완벽한 계획이 마련되어 있다는 뜻으로 이는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성경의 기록을 두고 시차적으로 인간의 행함과 하나님의 뜻이 어느 것이 먼저인지 계속해서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또 본문은 아모리 족속을 반드시 섬멸해서 너희 손에 붙이겠다는 원론적 진술입니다. 나아가 신명기는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가나안 입경직전까지 있었던 일을 그 일이 완료된 후에 모세가 다시 회상하는 기록입니다. 더더욱 연대기적으로 순서를 엄격히 구별할 필요가 없습니다.

 

(38) 신 7:10 “그를 미워하는 자에게는 당장에 보응하여 멸하시나니 여호와는 자기를 미워하는 자에게 지체하지 아니하시고 당장에 그에게 보응하시느니라.”, 벧후 3:9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 어떤 구절은 당장에 멸하겠다 하시는데 또 어떤 구절들은 오래 참으신다고 하십니다.

 

이미 답변 드린 대로 당신의 성품을 의인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죄에 대한 철저한 저주와 죄인에 대한 무한한 긍휼을 인간이 이해하기 쉽게 인간의 언어로 서술한 것이며, 또 각기 하나씩 떼어 강조하다보니 마치 둘 사이에 모순이 있는 것처럼 여겨질 뿐입니다. 나아가 인간에게는 이 둘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이시기에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39) 신 15:3 “이방인에게는 네가 독촉하려니와 네 형제에게 꾸어준 것은 네 손에서 면제하라”, 레19:34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었느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다른 민족도 사랑하시라면서 왜 인종 차별합니까?

 

구별과 차별의 차이를 아셔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에게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지만 그렇지 않은 자는 자발적으로 기꺼이 당신의 자녀가 될 때까지 그냥 두십니다. 이는 구별이지 차별이 아닙니다. 차별은 동일한 조건인데도 오직 자신의 선호도나 기분에 따라 일관된 기준 없이 상벌에 차등을 두는 것입니다.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자기 아들 중에 편애하는 아들이 있으면 차별이지만, 남의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이는 구별임) 차별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신15:3의 이방인은 이스라엘 땅에 거주하지 않는 순수한 외국인을 뜻하기에 레19:34의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거류민과는 다른 신분입니다. 구별한 것이지 차별한 것이 아닙니다.

 

(40) 신 15:11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 윗 구절 4절에는 가난한 자가 없을 것이라면서 왜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다고 하십니까? 만약 4절의 가난한 자가 면제년으로 궁핍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면 배고픈 자가 없으리라고 쓰면 되지 왜 굳이 가난한 자라고 씁니까?

 

앞의 4-5절은 희년 제도를 잘 준행하면 가난을 없애는 방안이 된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11절의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희년이 되기 전까지 서로 대차관계로 혹은 기업경영실패로 가난은 필연적으로 생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난이 생기니까 50년 후에 가난을 없애는 방안으로 희년제도를 제정한 것이지 가난이 아예 생기지 않는다면 희년제도를 둘 이유 자체가 없습니다. 당시는, 아니 인류역사의 극히 최근까지도 일용할 양식을 조달하는 것이 모든 인생에 급선무였습니다. 구약성경에서 배고픈 것, 가난한 것, 궁핍한 것은 모두 일용할 양식조차 구하기 힘든 상태로 같은 뜻으로 이해사하시면 됩니다.

 

(41) 신 15:17 “송곳을 가져다가 그의 귀를 문에 대고 뚫으라 그리하면 그가 영구히 네 종이 되리라 네 여종에게도 그같이 할지니라” - 희년까지 일하는 종입니까?

 

히브리 종은 7년이 되면 면제될 수 있습니다. 그 때에 종이 주인이 마음에 들어 계속 머물러 섬기겠다고 자원하면 주인에게 영구히 예속된다는 표시로 귀를 벽에 뚫습니다. 그럼 죽을 때까지 그 집의 종으로 섬길 수 있으며 벽에 박힌 못이 그 증표가 됩니다.

 

(42) 신 17:14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이르러 그 땅을 차지하고 거주할 때에 만일 우리도 우리 주위의 모든 민족들 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나거든” - 이스라엘 백성이 사무엘에게 왕을 달라고 불평하기 전부터 하나님은 왕을 세울 계획이 있으셨는데 왜 그때 저주를 내리셨나요? 하라는 대로 했는데 벌 준거 아닙니까?

 

왕을 세웠다고 저주를 내린 것이 아닙니다. 세속적 왕정 제도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부작용과 폐해에 대해서 미리 경고한 것입니다.(삼상8:10-18) 백성들이 왕의 독선적 횡포와 압정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왕에 대한 규례도 하나님이 마련했지만 그대로 따르는 왕이 없었습니다.(신17:15-20) 왕은 하나님 규례를 따르지 않았고 백성은 하나님의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기에 “너희가 너희 택한 왕을 위해 부르짖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지 아니하시리라”(삼상8:18)고 결론 내린 것입니다.

 

(43) 신 20:11-13 “그 성읍이 만일 화평하기로 회답하고 너를 향하여 성문을 열거든 그 모든 주민들에게 네게 조공을 바치고 너를 섬기게 할 것이요 만일 너와 화평하기를 거부하고 너를 대적하여 싸우려 하거든 너는 그 성읍을 에워쌀 것이며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성읍을 네 손에 넘기시거든 너는 칼날로 그 안의 남자를 다 쳐죽이고.” - 북한도 이런 짓은 안 할 것 같습니다 그냥 노예 할래 아니면 죽을래와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고대의 모든 나라 전쟁방식은 차후 보복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남자들은 다 죽였습니다. 이스라엘은 반드시 먼저 화평을 청하도록 했기에 자애로운 편이었습니다. 나아가 당신의 백성이 가나안 족속들의 죄악에, 특별히 우상숭배와 그에 수반되는 극도로 타락한 성적문란에 물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에 대해선 본 홈페이지 [말씀-운영자설교듣기] 사이트의 “구약의 하나님은 과연 무서운가?”(창세기강해#76-창15:13-16)를 꼭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44) 신 22:9 “네 포도원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라 그리하면 네가 뿌린 씨의 열매와 포도원의 소산을 다 빼앗길까 하노라” - 이렇게 명령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만약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스러운 상태를 보존하는 것으로 교훈을 주기 위함이라고 한다면 그 교훈을 말로 하면 되지 왜 이런 명령을 하셨나요?

 

신명기 22:9-12까지는 창조하신 자연을 순전하게 보존하는 일을 실제 삶에서 실천함으로써 이스라엘 신앙 공동체의 영적 순결성을 거룩하게 유지시키려는 뜻입니다. 가나안 이교도적 풍습에 물들지 않게 하려는 영적 교훈을 그런 관습을 실행하면서 잊지 않게 만들려는 의도입니다. 당신의 백성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교훈은 명령의 형태로 줄 수 있고 나아가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그대로 따르게 하려는 뜻입니다. “다 빼앗길까 하노라”에서 ‘빼앗기다’로 번역된 원어의 뜻도 ‘성결하지 않다’ ‘깨끗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45) 신 22:20 “그 일이 참되어 그 처녀에게 처녀의 표적이 없거든” - 결백한데 진짜로 없으면 개죽음인가요?

 

율법은 성적 범죄에 대해선 아주 엄격하게 다뤘는데 가나안의 극도로 타락한 문화와 구별시키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교도들은 우상 신전에서 남창과 창녀를 두고 난교파티를 벌리는 것이 그들 신에 대한 예배였습니다. 또 그로 인한 성병, 기형아 출생, 불임 등의 문제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가나안 지역에 발굴된 아이들 유골에 그로 인한 불구나 치명적 질환이 많이 발견되었고 또 그래서 하나님은 가나안 정복 때에 진멸하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나아가 그 명령이 완벽하게 준행되지 않을 것까지도 미리 아시고 이방족속과의 통혼을 엄격히 금한 것입니다. 당연히 이스라엘 공동체 내에선 더더욱 성적 타락은 절대로 허용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46) 신 22:29 “그 동침한 남자는 그 처녀의 아버지에게 은 오십 세겔을 주고 그 처녀를 아내로 삼을 것이라 그가 그 처녀를 욕보였은즉 평생에 그를 버리지 못하리라” - 왜 다른 규정과 달리 죽이지 않나요?

 

이미 처녀성을 잃은 여자의 장래를 책임지라는 뜻입니다. 혼전 성관계를 인정한다는 뜻은 더더욱 아니며 당시 이스라엘도 여러모로 성적으로 문란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남자에게 결혼의 부담을 지워서 쉽게 처녀를 욕보이지 말도록 하는 예방조치이기도 합니다.

 

(47) 신 23:15 “종이 그의 주인을 피하여 네게로 도망하거든 너는 그의 주인에게 돌려주지 말고”, 출 21:21 “그가 하루나 이틀을 연명하면 형벌을 면하리니 그는 상전의 재산임이라”, 출 23:4 “네가 만일 네 원수의 길 잃은 소나 나귀를 보거든 반드시 그 사람에게로 돌릴지며” - 출 21:21종은 상전의 재산인데 알고 돌려주지 않는 것은 출 23:4를 어긴 것이므로 죄가 아닌가요? 위의 추론이 사람은 각각 귀중한 인격체이기에 맞지 않는다면 왜 성경은 노예제를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법까지 만들어 주나요?

 

성경 원본은 장절의 구분이 없었습니다. 언뜻 남의 재산인 종을 탈취한 것처럼 보이지만 앞뒤와 연결해서 읽으면 히브리 종이 아니라 주인의 학대를 피해 이스라엘 경내로 들어온 이방인 종을 뜻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앞에서 암몬, 모압, 에돔 사람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어지는 16절이 “그가 네 성읍 중에서 원하는 곳을 택하는 대로 너와 함께 네 가운데에 거주하게 하고 그를 압제하지 말지니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이웃의 종이라면 종이 거주할 성읍을 택할 수 없고 또 그 이웃의 종 때문에 주인이 그 종이 택한 성읍으로 일부러 이주해 함께 살 수는 더욱 없습니다. 16절에서 ‘너’는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를 말하지 만약에 개인으로 간주하면 아주 불합리한 뜻이 됩니다. 물건이나 짐승과 달리 고귀한 인격체이기 때문이라는 추론도 상당히 의미가 있지만 본문에는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경에 노예제도를 인정하는 것 같이 기술되어 있어도 하나님의 뜻은 절대 아닙니다. 구약성경에 기술된 율법적 계명과 영적인 진리를 이해하기 위해선 두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는 앞선 답변에서 밝혔듯이 주로 율법계명에 해당되는데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죄로 타락한 사람들이 도덕적 죄책감 없이 이미 사회적인 관습으로 시행하는 일들은 그런 범위 내에서 최대한 선하게 살도록 규정하는 것입니다. 바로 노예 제도나 첩에 관한 기술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둘째는 주로 영적진리에 해당되는데 명료하고도 확정적으로 계시되지 않고 희미하고도 부족하게 계시된다는 것입니다. 절대적이고 완전한 계시인 예수님과 그 십자가 구원의 상징 예표 모형의 방식으로 계시되기에 반드시 신약에 비추어서 해석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죄에 대한 징벌과 심판에 대한 기록이 이에 해당됩니다.

 

(48) 신 27:4 “너희가 요단을 건너거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돌들을 에발 산에 세우고 그 위에 석회를 바를 것이며” - 모세는 분명 요단에서 돌들을 취해 에발산에 세우고 석회를 바르라고 했는데 여호수아는 요단에서 돌들을 길갈에다 세우고 에발산에다 제단을 쌓았는데 왜 모세의 말을 그대로 지키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나요?

 

이는 여호수아가 모세의 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시면 안 됩니다. 모세의 명령의 초점은 요단강을 건넌 기념으로 돌을 세우고 에발산에 철 연장으로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쌓으라는 것입니다. 모세는 요단 도하 기념 돌들을 에발산에 세우라고 했지만 여호수아가 요단에 세운 것은 그전에 여호와 하나님의 계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백성이 요단을 건너가기를 마치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수4:1) 아마도 모세는 직접 요단강과 에발산을 보지 못해 주변 지리적 상황을 몰라 그런 명령을 내렸겠지만, 여호와 하나님은 요단에서 큰 돌들을 에발산까지 갖고 가는 것이 너무 힘들 것을 아시고 그렇게 명령한 것으로 추론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49) 신 33장 시므온이 왜 없나요? 만약 어차피 유다지파랑 같이 기업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면(수19:1) 이름이라도 써 주든가 아니면 유다와 시므온을 같이 불러주면 되는데 왜 왕따 시키나요? 그리고 다른 이유로 민 25:14를 들어 시므온 지파가 야곱의 저주를 듣고도 회개치 않음을 제시하는데 민 25:14는 시므온 지파의 한 개인의 사건이었지 지파의 사건이 아니였고 신 24:16에 분명히 각 죄는 각자의 책임이라고 나와 있는데 연대책임이라고 말하기에 근거가 없습니다.

 

모세의 마지막 축도에 시므온 지파의 이름이 빠진 이유는 불명하지만 대체로 질문자께서 말씀하신 대로일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그 중에서도 민25:14가 더 분명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우선 족장은 부족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은 시므온 지파 사람들이 바알브올 음행 사건에 함께 가담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하나님이 처형과 염병으로 벌을 내리신 후에 시행된 인구조사에 따르면 시므온 지파는 일차 계수 59,300명(민1:23)에 비해 22,200명(민26:14)으로 대폭 줄었기 때문입니다.

 

-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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