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신자가 꼭 해야 할 일

조회 수 351 추천 수 21 2011.04.14 18: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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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날 신자가 꼭 해야 할 일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 총독 느헤미야의 제사장 겸 학사 에스라와 백성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들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聖日)이니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 하고“(느8:9)


아주 보수적인 교단과 일부 목사님들이 주일날 성도에게 요구하는 금기사항이 참 많습니다. 외식, 쇼핑은 물론 TV 시청도 못하게 합니다. 물론 주일은 세속의 모든 것에서부터 따로 구별되어져서 오직 하나님과만 아름답고 거룩한 교제를 하며 보내야 합니다.  

그런데 본문에선 우리 예상과 달리 구약성경임에도 하나님의 성일에 먹고 마시는 것을 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느헤미야와 에스라는 이어지는 구절에서 “너희는 가서 살진 것을 먹고 단 것을 마시되 예비치 못한 자에게는 나누어주라”(10절)고 했습니다.

본문의 성일은 이스라엘 자손이 모두 모여 여호와 율법을 낭독하며 그분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한 아주 기쁜 날이었습니다. 다음날부터 7일간도 오늘날의 추수감사절에 해당하는 초막절 절기를 다시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축제의 성격이 짙었습니다. 어쨌든 율법을 낭독하고 경청했으니 오늘날 주일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함께 모여 살진 것과 단 것 즉, 사치스런 음식까지 먹고 마시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또 모세 율법이 돌비에 새겨진 것과는 달리 은혜의 새 언약은 신자의 심령에 새겨진바 되었습니다. 주일에 정작 신경 쓰고 지킬 바는 의와 평강과 희락을 회복하여 누림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확장하는 것이어야 합니다.(롬14:17)    

본문도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고 권하지 않습니까? 또 앞에 인용한대로 가난하여 음식을 “예비치 못한 자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10절 후반부에선 “근심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뻐하라”고 합니다. 초점은 걱정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입니다.  

최근 끝없는 불경기로 아주 궁핍해지고, 일본의 미증유의 참혹한 지진과 중동의 불안한 정세 등에 자극받아 교회에 새로 나오는 자들이 있습니다. 정말 힘들고 불안해서 하나님을 의지해보겠다는 뜻입니다. 기존 신자들도 주일날 교회로 향할 때에 수많은 시름과 상처도 함께 따라갑니다.

반면에 돌아갈 때는 그 슬픔과 울음이 완전히 그쳐지고 하나님을 기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그 일이 가능합니까? 눈물로 기도하고 박수치며 찬양하고 설교에 감동받아 후련해져서 그렇습니까? 물론 그럴 수 있고 그런 가운데도 성령의 위로하시는 은혜는 채워집니다.

더 근본적인 치유책이 필요합니다. 이어지는 구절에서 정답을 명확하고도 확실하게 밝혀 놓았습니다. “모든 백성이 곧 가서 먹고 마시며 나누어주고 크게 즐거워하였으니 이는 그 읽어 들린 말을 밝히 앎이니라.”(12절) 쉬운 말씀이지만 조금은 주의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우선 낭독된 율법의 말씀을 밝히 알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럼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더러 이런 저런 것을 하거나, 하지 말라는 계명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것이 슬픔과 근심을 없앨 수 있습니까? 오히려 계명대로 살아야 하는 추가 부담만 생기지 않겠습니까?

지금 10절과 12절을 연결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여호와의 성일이기에 무엇보다 그분을 기뻐해야 합니다. 또 그러려면 그분의 율법을 듣고서 율법보다 그분을 밝히 알아야 합니다. 구약성경이 “율법의 말씀”이라고 표현할 때는 주로 창세기에서 신명기까지 모세오경 전체를 말합니다. 그 주요 내용은 창조와 노아의 심판과 아브라함의 선택과 출애굽과 광야 반역사건 등입니다. 한마디로 여호와가 당신께서 이스라엘을 만드시고 택하여 동행했던 기록입니다.  

여러 계명을 주신 뜻도 당신이 거룩하니 백성들도 거룩하라는 것입니다. 일차 목적이 당신을 닮게 하려는 것이지 종교적 도덕적 멍에를 씌우려는 것이 아닙니다. 나아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절대로 우상숭배의 죄악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 그래야만, 조건이 아니라 너무나도 당연히, 들어가도 나가도 당신의 온전한 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이 자기들 역사에 개입한 사건들과 계명들을 주신 그분의 뜻을 새삼 밝히 헤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뜻은 물론 여호와가 자기들을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또 여호와 하나님이 얼마나 광대하고 거룩하며 전지전능하신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자기들을 침 삼키는 동안도 지키시고 낮의 해와 밤의 달이 상치 못하게 보호 인도해 주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이를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상대가 진짜로 기쁜 사람이어야만 합니다. 사랑하는 애인은 그저 생각만 해도, 애인에게 선물을 받거나 만나서 식사하고 데이트 한 것도 아닌데도,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고 기쁨으로 충만해지지 않습니까? 자기를 괴롭히는 원수는 아무리 사랑하려 해도 감성과 이성이 허락지 않습니다. 오직 의지를 동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은 당연히 전자에 해당됩니다. 또 그 일은 당신께서 계시한 말씀을 읽고서 그분이 자신에게 어떻게 행했는지 밝히 앎으로써만 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주일예배에서 신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에게 어떤 큰 역사를 이뤄주었는지 그 성경진리를 온전히 깨달아야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음악과 간절한 기도와 감동적인 설교로 은혜로운 예배를 드렸어도 십자가가 빠지면 성일을 거룩히 보낸 것이 아닙니다.

말하자면 주일날 강단에서 선포될 말씀은 오직 복음이어야 합니다. 신자가 지켜야 할 계명을 강조하거나, 심리적 위로나 인간적 훈화로 감동을 주는 것은 훨씬 부차적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작금 이 순서가 뒤바뀌어 있거나 아예 복음은 실종되어 큰 탈입니다. 예배 후에도 세속을 끊고 정말 경건하게 보냈다고 슬픔과 근심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예수님이 진짜 자신의 주인이, 아니 전부가 되어야 하는데 그 일은 복음을 밝히 알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백성이 가서 먹고 마시며 “나누어주고 크게 즐거워했다”고 합니다. 그럴 수 있었던 까닭도 바로 읽어 들린 말을 밝히 알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자기들을 어떻게 다루었고 또 지금도 어떻게 대우하신다는 것을 제대로 안 다면 그 계명들을 기꺼이 자발적으로 순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순종이 멍에가 아닙니다. 하나님 자녀로 부름 받은 자는 그분 뜻대로 쓰임을 받아야만 자신의 슬픔과 걱정도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주일에 신자는 하나님을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사랑하고, 복음 안에서 자연스레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게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신이 회복되어져 슬픔과 근심을 없애는 길입니다. 구태여 자기부터 위로나 능력 받으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4/14/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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