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이 너무 시끄러워 예배에 집중하기 힘듭니다

조회 수 809 추천 수 7 2012.02.15 0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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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이 너무 시끄러워 예배에 집중하기 힘듭니다.  


[질문]


예배를 드리는 형식은 교단마다 그리고 교회마다 많이 다릅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에서는 찬양예배라는 형식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그 형식이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저의 경우 찬양예배에 적응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예배 시작 전에 조용히 기도로 준비를 하고 싶은데 교회에 들어서자마자 드럼과 신디사이저 그리고 전자기타 소리로 요란스럽습니다. 귀가 아플 정도로 시끄럽습니다. 찬양 리더는 준비된 멘트를 계속 이야기 합니다. 또 종종 일어서라 앉으라 두 손을 높아 들어라 등등 주문을 합니다. 중간 중간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올린다며 박수를 유도합니다. 대부분의 복음성가는 교우들이 잘 몰라서 찬양대만 은혜스럽게 부릅니다. 우리들은 그냥 박수만 칩니다. 다른 분들에게 이런 방식이 좋으냐고 물어보니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찬양이 너무 은혜스럽고 찬양대가 예배 준비를 위해 너무 고생하셨다고 강조하셔서 제 의견을 말씀드릴 엄두를 못 냅니다. 게다가 저는 이 교회에 출석한지가 두어 달밖에 되지 않아 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인간적 생각으로는 아래 세 대책이 있겠지만 셋 다 나름대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1. 잘 적응해야 한다. 찬양을 받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므로 내 성격을 고쳐야 한다.
2. 목사님께 건의를 해 본다. 지난 경험 상 교인이 건의해서 예배 형식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아주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3. 다른 교회로 옮긴다. 하지만 지역 특성상 옮길 교회가 마땅치 않으므로 개척을 하거나, 가정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이 또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하는 것이 성경적인 방법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답변]

먼저 말씀드릴 것은 현실의 신앙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나 의심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또는 성경적인 해결책이 꼭 신자 스스로 생각해낸 것과 유별나게 다르거나 달라야만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길과 생각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은 우리 일생에 미치는 궁극적인 뜻이 우리가 심사숙고 결정한 것과 다르거나, 다를 수 있다는(같을 수도 있음) 의미입니다. 우리의 속을 우리보다 더 잘 아실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상황과 사건을 다 아시기 때문입니다. 먼 장래에 일어날 일까지도 아시니까, 정확히 말하면 당신의 절대적 주권과 완벽한  섭리로 미리부터 그렇게 예정하고 인도하니까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아주 높은 수준의 지정의(知情意)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두뇌 역량의 십분의 일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말하듯이 인간은 우리 생각보다도 훨씬 고급하고 고차원적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아담의 원죄로 타락한 후에 인간은 물론 모든 피조 세계가 온전한 구속을 기다리며 탄식하고 있기에 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인간이 생각해낸 대책은 상당히 합리적이고 의로울 수 있습니다.  

물론 성경의 절대적 진리는 인간이 함부로 변개, 조종, 왜곡, 타협,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죄인을 구원하는 길과 세상 역사를 이끌고 가는 근본 원리들입니다. 그러나 그런 진리가 아닌 부차적인 진리나 그 부차적인 진리를 현실에 적용하는 면에선 인간에게 상당한, 신자가 흔히 간주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자유를 부여했습니다.

지금 문의하신 주제에 적용하면 신자는 호흡이 있는 동안에 모든 방식을 동원해 하나님께 경배, 찬양, 감사를 올려드려야 합니다. 그러나 경배, 찬양, 감사의 방식은 인간에게 맡겨져 있는 것입니다. 교단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 다른 것이, 아니 이미 교단 교파가 나뉜 것부터 비성경적인 것이 아닙니다.(본 “성경문답” 사이트의 # 271 “교단마다 다르게 가르쳐 곤혹스럽습니다.”의 글을 참조 바람) 반윤리적, 우상숭배적, 반기독교적인 요소만 없고 나름대로 은혜 받는 방식이라면 얼마든지 선택 결정 시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질문자에겐 시끄럽기만 하고 예배 집중에 방해가 되지만, 많은 젊은이들과 담임목사가 은혜스럽다고 하니까 그대로 좋은 것입니다.

간혹 작금 교회에서 현대식 전자악기와 드럼을 동원해 연주되고 있는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을 비성경적이라고 매도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예배 음악에 대한 신자들의 아래와 같은 반응이 언제 나온 것인지 아십니까? 너무나 놀랍게도 1723년 헨델의 음악에 대해 여론 조사한 결과입니다. 그 때까지 3/4 박자였던 성가곡에 4/4박자를 도입했고 화음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노래들은 선율적이지 못하고 리듬을 너무 중시한다.
새로운 노래들이 너무 많아서 혼란스럽다.
새 음악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난잡하고 고상치 못하게 만든다.
영적인 가사보다는 음악적인 기교에 치우쳐 있다.
가사가 세속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신성모독에 가까운 것도 있다.
상업성이 너무 짙다.
요즘 음악 하는 애들의 이상한 복장이나 머리 스타일이 맘에 안 든다.
음악이 강하다보니 성도들이 본교회보다 그런 집회에만 자꾸 간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교회에서 오랫동안 피아노 대신에 파이프오르간을 중시한 이유는 그 음색이 장엄하고 경건하기도 하지만 실은 교회에서 타악기 사용을 금지 했는데 피아노는 타악기였기 때문입니다. 오르간은 바람을 불어 넣어 소리가 나니까 나팔 같은 관악기입니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타악기의 대표인 드럼을 예배 중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격렬한 반대가 있었지 않습니까?  

말하자면 새롭게 개발되는 음악 사조는 언제나 그 이전 세대에게 익숙해져 있는 음악에 비해 경박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낯설고 시끄럽고 빨라서 덜 경건하게 여겨지는 법입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음악을 무차별적으로 수용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컨대 헤비메탈 음악의 경우 성경문답 사이트의 # 246 “가스펠메탈과 기독마술?”의 글도 참조 바랍니다.)  

따라서 작금의 새롭게 시도되는 찬양 음악 자체나, 교회가 그것을 수용하는 것을 두고 무조건 잘못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음악 목사나 찬양 인도자 등 교회 음악을 책임지는 자는 예배를 위해 정말로 은혜로운 찬양을 선택, 준비, 연습 시켜야 합니다. 우선 가사가 참된 찬양의 의미가 드러나는 곡들로 선곡해야 합니다. 인본주의적으로 인간을 위로하는 가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성삼위 하나님과 십자가 구속의 은혜를 찬양하는 곡이어야 합니다. 단순히 빠른 템포로 감정만 고양시키거나, 계속 반복되는 가사나 리듬으로 일종의 무의식적 흥분 상태로 이끄는 찬양곡이나 찬양인도는 배제해야 합니다. 가사와 음악과 찬양대의 인도가 함께 어우러져 신자들의 마음 문이 열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일 수 있게끔 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음악이나 악기가 문제가 아니라 인도자는 물론 함께 찬양하는 회중의 영적인 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사람을 찾는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세대별로 선호하는 음악의 색채가 다른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는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으로 억지로 동일하게 고칠 필요는 없습니다. 질문자님의 말씀대로 젊은 대학생들에게는 현재의 CCM이 함께 찬양하기 더 익숙하고 또 은혜로울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질문자처럼 연배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은 시끄러워서 예배 집중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그래서 제시하신 세 해결책을 궁리했을 것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구태여 성경적인지 아닌지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무조건 어떤 대책이라도 된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이런 문제를 고민할 정도로 믿음이 있고 성경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완전히 비성경적인 대책은 떠올리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혹시 그런 생각이 언뜻 생겨도 하나님이 주신 이성으로 금방 잘못인줄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막무가내로 목사를 찾아가 따지고 조용한 예배로 꼭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특별히 비성경적이거나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말하자면 질문하신 세 대책 중에 가장 실현 가능한 방안을 채택하면 됩니다. 그것을 시행하는 과정이 온유하며 교회의 덕을 세우는 모습이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특별히 셋째 교회를 옮기는 방안을 한국 신자들은 너무 죄악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자주 옮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무지 설교 말씀이나 성경공부가 은혜가 안 된다면 그럴 수 있는 교회로 옮겨야합니다. 예배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 은혜만 받는 것이 아니라 기도와 찬양과 헌금 등으로 본인의 중심을 드리는 것이라는 반박에는 개의치 않아도 됩니다. 본인의 은혜가 충만해야만 정말 기꺼이 온전한 예배가 드려지는 것입니다. 신자가 말씀을 통해 영적으로 제대로 성숙, 변화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서도 가장 원하지도 기뻐하지도 않는 일입니다.

그래도 일차 교회 내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지 않느냐는 반박도 이 경우는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설교와 성경공부만은 사역자의 자질이나 영성에 따라 좌우되는데 신자의 충고로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 남아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것은 본 질문 같이 부차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입니다. 특별히 다른 결정적 하자가 없고 순전히 이일만 문제가 된다면, 또 옮길만한 교회가 마땅히 없다니까 더더욱 교회 내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교회의 여러 현실적 요인도 감안해야겠지만 예배를 세대 별로 나눠서 보는 것입니다. 조용한 전통적 예배와 활발하게 찬양하는 젊은이 예배로 말입니다. 질문자의 불만에 동조하는 다른 성도님들과 함께 담임목사를 찾아가 진지하게 의논, 부탁해보시기 바랍니다. 실은 거의 모든 교회들이 이미 이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현실적 형편 때문에 그러지 못할 수도, 예컨대 찬양팀, 성가대, 악기연주자 같은 인적 자원이 모자라거나 미국교회 건물을 빌려서 사용하는 이민교회들이 두세 번 나눠서 예배드릴 수 있는 시공간이 없듯이, 있을 것입니다. 이때는 차선책으로 찬양인도자를 함께 찾아가 나이든 세대도 조금 감안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을 하십시오. 예배에 대한 바른 인식이 있고 마음이 열린 인도자라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선곡이나 음향 조절 등을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도 저도 되지 않으면 정말 본인이 적응하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찬양이 시끄럽다고 교회 자체를 옮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곳 미국에서 2세 영어부 예배 목사의 설교가 아주 좋아서 한동안 출석하던 장년 교인이 마찬가지로 찬양이 너무 시끄럽게 여겨지니까 작은 귀마개를 살짝 하고 참석하는 것을 실제로 곁에서 보았습니다. 저도 함께 참석했는데 일부러 맨 뒷좌석에 앉았습니다. 그 세대들로선 아주 은혜로운데다 단순히 설교 들으려 예배만 참석하러 온 자가 이래라 저래라 훈수 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아이디어이지 않습니까?  

요컨대 1) 예배를 나누는 방향으로 추진해 보시고, 2) 안되면 찬양인도자에게 부탁을 해보시고, 3) 그것마저 안 되면 본인이 적응할 수밖에 없으며, 4) 적응하려 노력할수록 더 짜증나고 도무지 은혜가 안 되어 설교도 귀에 안 들어온다면 다른 교회로 옮기시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교회의 제반 사정과 목회자나 찬양인도자의 성품과 목회 혹은 찬양인도 방침 등을 감안하여 현실적으로 가장 실현가능한 대책을 찾아서 온유하게 시행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첨언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미국에선 벌써부터 젊은이들이 그런 시끄러운 찬양에 질려서 나이든 세대보다 더 경건하게 예배드리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촛불을 켜놓고 장엄한 중세의 성가곡을 듣는 등의 예배 형식을 취합니다. 젊은 세대도 더욱 깊은 하나님과의 인격적 체험적 가시적 교제로 들어가고 싶은 것입니다. 인간이 갖는 생래적 본질적 종교성 내지 영성은 세대에 따라 큰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바로 이머징 교회로 불리는 운동입니다. 물론 그런 움직임이 생긴 데는 찬양이 시끄러운 탓만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있고 또 그들의 교리적 가르침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러나 본 주제와 관련해선 찬양이 빠르고 흥겹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은혜가 된다는 법은 없다는 사실에는 서로가 공감한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찬양인도자들은 정말로 기도하여서 성령이 전 회중을 아우르며 역사할 수 있는 은혜로운 음악을 택하여 성령의 사로잡힘에 따라서 연주해야 할 것입니다. 또 현재의 찬양 형식이 일시적 유행으로 그칠지 교회 안에 연착륙하여 좋은 전통으로 남을지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세대, 어떤 예배 형식을 취하는 교회든 반드시 성경이 말하는 원리대로 따라야 합니다. 담임 목사가 아닌 예수님만이 머리가 되고, 성령이 모든 모임과 절차를 인도 운영해야 하며, 교회의 모든 행사에 십자가 복음만이 온전히 선포 전달되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문사역자와 봉사자와 일반 회중들은 오직 그렇게 되도록 간절히 합심 기도하여서 성령 안에서 동역해야 합니다. 물론 어떤 방법론이라도 교회 전체의 덕을 세우는 온유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2/1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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