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179일차 망가진 몸과 마음의 상태가 너무 아깝습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이유를 인지하지도 못 한 체 눈물이 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말씀해 주셨던 지난날의 중독에 의한 시간 낭비에 대한 혐오와 후회는 들지 않습니다만 비슷한 결로서 지난날에 무질서한 쾌락을 우선한 생활로 인해 망가져 있는 몸과 마음의 상태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라도 건강하게 더 살아서 주님을 드러내야 할 텐데 그동안의 행보로 제 수명이 많이 깎이지 않았나 싶고 또 지금의 저는 체력도 부족하다 느끼고 집중도 못 해서 아쉽습니다.

 

감사하게도 탈출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인 게임이 더는 저를 괴롭게 하지 않습니다. 생각도 안 났습니다. 하지만 성적 쾌락을 가지고 싶은 것과 음란한 이미지와 영상을 보고 싶어 함은 변함없이 남아있습니다.

 

일과 예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어진 혼자만의 시간을 계획대로 사용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계획은 기도, 운동, 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고민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을 때에는 억지로 몸을 일으키지 않아도 일어나자마자 앉아서 기도하고 계획대로 열심을 납니다. (제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감정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옅어져서 다음날에는 기도도 잘 안 되고 계획대로 하려는 게 고통스럽습니다. 그럼 인내가 없는 저는 금방 포기하고 게으름에 빠집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데 마음도 불편합니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그렇다고 계획에 열심이 나지도 않고 답답한 마음에 성경을 어플을 깔짝이며 그나마 남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감정을 매일같이 충전해 줘야 하는 것일까 혹은 감정은 불안정하니 감정에 의존하지 않게 습관을 길러야 하나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주로 예배에 참석해 설교를 들은 후에 또 사이트에서 목사님 글을 읽은 후에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방식은 아침에 성경을 이 악물고 읽는 습관을 길러 하루를 시작하면 충만해지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1/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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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의 코멘트

 

계속해서 아주 잘하고 계시니까 전혀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상황을 설명해주신 것에 비추어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지난날의 중독에 의한 시간 낭비에 대한 혐오와 후회는 들지 않습니다만”이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망가진 몸과 마음의 상태가 너무 아깝다고 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 사실은 같은 의미입니다. 인간의 타락한 본성으로 인해 누구라도 죄악과 쾌락을 혐오 저주하기까지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제가 성령의 권능을 강조하려는 표현이었으며 실제로 계속해서 성령의 충만을 구하면 그런 상태에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평생토록 이어지는 마라톤 같은 싸움이라고 여기시되 중도에 지쳐서 포기만하지 않으면 됩니다. 계속 강조한 대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믿음이 가장 귀한데 형제님은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 ... 그러므로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 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하라.”(히12:3,12,13)

 

2. 게임 중독을 끊으려고 저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것이 성공했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그 동안 쉽지 않았을 텐데 기도하면서 열심히 노력한 수고에 진심으로 칭찬을 보내고 싶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희망차고 활력 있는 인생에서도 그만큼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시간을 낭비시키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포르노에 대해 많이 염려하셨는데 솔직히 말씀드려 혈기 왕성한 청년의 때인지라 믿음과 별개로 가끔 넘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너무 예민하게 선과 악, 의와 죄로 나눠서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게임중독을 끊기 위해 다른 것에 시간과 노력을 집중했듯이 마찬가지로 운동, 취미활동, 일, 사람과 교제 등에 전념해보시기 바랍니다. 점점 그 빈도나 세기가 줄어들면서 어느 샌가 많이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3. 하나님 사랑을 감정으로 이해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물론 가장 기본적인 본질인 것은 맞습니다. 좋아하는 감정이 없으면 아예 사랑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금실이 좋은 부부라도 항상 충만한 감정으로 차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사랑도 마찬가지로 신자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나 감정이 항상 충만해서 신앙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도 바울도 아주 괴로워한 적이 많습니다. 부부도 배우자를 깊이 알아갈수록 또 서로 간의 갈등은 물론 여러 힘든 일을 함께 이겨내면서 초기의 그런 격렬한 감정은 줄어드는 대신에 서로에 대한 신뢰 존경 등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안하며 잔잔한 사랑으로 바뀝니다. 하나님 사랑도 마찬가지로 성경의 진리를 배워나가고 삶에서 기도하며 그분과 영적인 씨름을 거치면 점점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담대하며 평안한 사랑 경배 찬양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교회의 예배 성경공부 기도 모임 등에 지속적 정기적으로 참석해야 하고 그럴 때마다 사랑을 재충전해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형제님은 마치 그럴 때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계속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다시 확인한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그래서 그분에 대한 충만한 감정이 아니라 그분을 더 많이 정확히 알아감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교회의 정기적 모임에 성실하게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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