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옴] 아프칸 인질 사태에 대한 두 칼럼.

조회 수 2503 추천 수 296 2007.07.24 17: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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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칸 인질 사태에 대한 교계의 우려, 반성, 기도, 안타까움들이 무성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인질의 무사 귀환을 위해서 또 그 가족과 해당 교회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주님의 평강과 위로가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할 때인줄 믿습니다. 반면에 모든 기독교인들이 한 번쯤은 다시 우리를 되돌아 보아야 할 때이기도 합니다. 마침 좋은 글 둘이 인터넷 상에 올랐기에 퍼와서 올립니다.


인질 문제를 보면서
(뉴저지 베데스다 회, 김희건 목사) 출처:www.usaamen.net)


한국의 모 교회 성도들이 아프가니스탄에 선교 활동을 위해 갔다가 인질로 잡힌 사건이 날마나  한국 교회, 국민들, 교포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어서 속히 무사히 풀려나와 가족과 교회, 온 국민들에게 평안을 전해 주기를 함께 기원한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한국 및 이민 교회에 던져주는 교훈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한국 교회가 선교 사역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물심 양면으로 활동하는 것은 한국 교회가 살아 역사한다는 증거임이 틀림 없다. 서구 교회가 침체되어 가는 이때,  미국을 제외하고 세계 선교에 그렇게 큰 열정을 갖는 나라가 한국교회 말고 또 있을까? 우리 한국 교회가 선교사들의 열정과 희생에 의해 생겨났기에, 세계 선교에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은 보은의 행위요, 예수님의 지상 명령을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분명하다.

필자의 교회도 남미의 모 지역의 선교사를 돕는 바, 놀라운 것은 교인들이 갖는 열정이다. 기도는 물론, 선교비를 아끼지 않는 교우들의 열정이 선교에 대한 그들의 마음이 어떤 것인가를 보면서 남모르게 감동하게 된다. 선교, 또는 전도한다는 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가 고마운 것인가를 알고 있다는 표현 그것이다.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그것을 이웃과 나누어 먹고자 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따뜻한 마음의 표현이다.

교회 안에 지상명령(Supreme Commandment)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선교의 명령이 아니던가? 그러나 한국, 또는 이민 교회 안에 선교에 대해 갖는 태도는 몇 가지 성찰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이 글을 쓴다. 첫째, 선교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는 삶 속에 누리는 복된 삶을 그들에게 전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근래 선교에 대해 갖는 교회는 “선교 한다”는 그 사실, 자체에 목적이 있는 듯 싶다. 더군다나 교회의 선교 활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 시행 착오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교회 안에 선전적 효과와 교회의 성장을 위한 방책으로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갖을 때도 있다.

교회의 대외적인 발표와 보고에 의하면, 얼마의 인원이, 얼마의 돈을 사용했고, 어떤 건물을 지었는가, 그것이 중심이 된 보고를 하고 있다. 외적인 행사와 물량이 중심이 된 선교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선교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고, 진리를 가르치고, 삶을 나누는 것임에도 외형적이고 이벤트 성으로 변질되는 것이 아닌가, 질문하게 된다.

특히 단기 선교를 통해 선교 현장의 사람들의 삶에 동참하고, 의료, 교육 등을 통해 그들을 돕는 행위는 교인들의 의식과 신앙 생활을 자극하고 격려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그러나 현지인의 입장에서 그런 단기적인 방문과 선행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선교 활동이 선교의 대상인 현지인들을 위해 있기 보다는 교인들을 자극하고 교육시키는 것에 중심이 실린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현지인들은 선교의 대상이 아닌, 교인들을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 아닐까? 또한 교회가 해외 선교에 대해 갖는 열정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 열정 만큼 가까운 데, 곧,  가족과 이웃 속에 복음과 생명을 전하는데도 동일한 열정을 나타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서울의 모교회 성도들은 선교지의 위험을 알리고, 방문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안내 앞에서 사진을 찍고 떠난 모양이다. 마치 정부의 경고를 비웃듯이... 그리고 예기치 않는 불행을 만나, 가족, 교회, 온 국민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고 있다. 해당 교회는  빚어진 현실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고 한다. 선교는 소풍을 가듯이 가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사도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생명의 위협을 몸으로 겪으면서 복음과 생명을 전하는 것이 선교의 바른 정신일 것이다. “그런 즉, 사망은 우리 안에 역사하고 생명은 너희 안에서 하느니라(고후4:12)” 이 마음과 자세 속에서 참된 선교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어서 속히 인질들이 무사히 풀려나기를 다시 한번 기도한다.



아프칸 피랍 사태를 안타깝게 지켜보며
(김성건 논설위원 / 서원대 교수(뉴스미션)  출처: www.godpeople.com)



미국에서 연구년을 보내고 있는 필자는 오는 8월 초 귀국을 앞두고 휴가차 잠시 방문한 캐나다 토론토에서 현재 무거운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필자는 지난 7월 13일 이슬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간 분당샘물교회 봉사단원 20명이 불행히도 7월 18일 그곳 남부지역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우선 무엇보다 이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이들은 외교통상부에 등록된 공익 법인이자 국제구호단체로서 민족과 열방을 섬긴다는 목표로 지난 1997년에 세워진 한민족복지재단(회장 김형석)의 초청으로 아프간에 들어갔다.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측) 분당샘물교회(담임목사 박은조) 봉사단원 20명과 이들을 안내하기 위해서 국내 대표적 선교단체로 알려진 인터콥(대표 최바울)의 주선으로 현지 가이드 역할을 맡은 여성선교사 3명 등 도합 23명의 젊은 봉사자들이다. 이들은 안타깝게도 현지 경호원 등 안전 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채 전세버스를 타고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지역으로 이동 중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지역에서 돌연 탈레반에게 납치되는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지금부터 거의 1년 전인 작년 8월 초 한국의 선교단체 인터콥이 주최하는 아프간 평화축제가 이슬람 국가인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의 강력한 제지로 인해 끝내 취소되는 사태가 있었다. 그런데 평화축제 직전에 이 평화축제 개최의 타당성과 안전문제 등에 대해서 국내외에서 논란이 한창일 무렵 인터콥의 대표 최바울 선교사는 인터콥 웹싸이트에 올린 장문의 설교를 통해서 이 문제를 놓고 자신이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으로부터 평화축제에 대한 확실한 계시를 받았다면서 아프간 평화축제 개최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펼쳐 보였던 바 있다.

이로부터 필자는 미국으로의 출국을 바로 앞두고 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 유감이라는 제하의 시론을 통해서 세계(특히 이슬람지역) 선교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국의 개신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중심주의', '자기중심성', '주관주의' 등에 빠져 있지는 않은 지 한번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금년 2월 외교통상부가 탈레반의 무력 위협이 엄존하는 아프간을 여행제한국으로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으로 의료 봉사단원들을 보낸 것은 아프간 내 심각한 수준의 안전상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다소 안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할 것이다. 분당샘물교회의 담임인 박은조 목사는 이 봉사단원들을 초청한 당사자인 한민족복지재단(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지부)의 이사장직을 겸하고 있으며 개혁 성향의 목회자로서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 목사는 자신이 법인 이사로 있는 진보적 성향의 기독교 인터넷신문인 N사와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에서는 수평이동을 통해서 전입한 교인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천명한 바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아프간 피랍 사태에 대해서 일반 시민(특히 네티즌)들은 물론 기독교계에서조차도 대체로 이들의 안전 불감증과 무모함을 거세게 비판하는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인터넷신문 N사는 이번 피랍자들이 작년에 국내외에서 커다란 물의를 빚은 인터콥 같은 단체와는 무관한, 기본적으로 순수한 봉사자들로서 전쟁으로 파괴된 아프간에서 봉사와 섬김을 통해서 예수를 따르는 제자의 모습을 보였다는 측면을 특히 강조하고 있어 눈에 띤다.

그렇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필자의 눈길을 특히 끄는 것은 인터넷에 올라온 한 댓글과 그와 함께 게시된 인천국제공항에서 촬영한 한 장의 사진이다. 장난이었지만 결국 현실이 된 피랍자 기념사진이란 제목의 이 글은 인천공항 테러보안대책협의회 의장 명의로 된 '아프간 여행자제 요망 안내문'을 배경으로 이번에 피랍된 봉사단원 중 3명의 남녀가 출국 전 함께 손으로 V자를 만들고 활짝 웃는 모습으로 찍은 기념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이들이 웃으면서 무시한(?) 안내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근 아프간 탈레반이 수감 중인 동료 석방을 위해 한국인들을 납치한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아프간 여행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해외의 주요 언론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뉴욕 타임스(7월 21일자)는 이번 분당샘물교회 신도들의 아프간 피랍 사태에 대해서 특별히 한국인이 피랍 대상이 된 데는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아프간에서 평소 인터콥 및 한민족복지재단 등에 소속된 한국인들이 항공편 대신 위험을 무릅쓰고 육로로 이동하는 일이 잦은 것도 한 이유가 된다고 자세히 논평을 하였다.

그리고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기독교 선교 사역에 있어서 현재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근원 중 하나이지만 12,000명 가량이나 되는 한국 선교사들의 존재(활동)가 언제나 환영받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는 특히 무슬림 국가들 속에서 그렇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뉴욕 타임스는 작년 8월에 수백 명의 아이들을 포함하여 무려 1천 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이른바 '평화행진'(평화축제)을 하기 위해서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모여 들었던 사실을 새삼 꼬집고 있다. 당시 매우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인 아프간의 국민들 가운데는 한국에서 온 개신교인들이 무슬림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고 한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게 되었고, 그로부터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 크리스천들의 존재가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결론맺음에 따라 결국 이들 크리스천들은 아프간에서 추방되었다. 그런데 당시 아프간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평화행진 참여자들 중 일부는 자신들이 선교가 불법인 이슬람국가에서 기독교를 전파하였다는 혐의를 부정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작은 집단으로 나뉘어져서 아프간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뉴욕타임스(7월 22일자)는 연이어 카불 발 보도로 탈레반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드가 “우리는 23명의 한국인을 억류하고 있으며 그 중 18명은 여자다. 우리는 이들이 선한 무슬림을 개종시키기 위해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자들이 아니었다면 현장에서 처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탈레반 측의 주장은 지난해 8월 카불에서 열린 ‘평화행진’에서 주최 측인 인터콥에 속한 일부 한국인들이 현지인들과 종교적 마찰을 일으킨 이후, 적지 않은 아프간의 모슬렘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2천여 명이나 이 나라를 찾은 한국인들의 의료봉사 등 일체의 순수한 활동마저도 '선교'로 규정하는 등 극도의 반감을 갖고 있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번 분당샘물교회 봉사단원들의 아프간 피랍 사건으로부터 한국 교회는 먼저 한국 정부와 사회, 그리고 국민들과 세계를 향하여 정말 겸허한 자세로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샘물교회 담임이자 한민족복지재단 이사장인 박은조 목사가 7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자신의 교회의 봉사단원들을 우선 아프간에서 전원 철수하는 등 앞으로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바람직하면서 당연한 행보라고 판단된다.

기독교(개신교) 선교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볼 때, 과거 영국의 사례처럼 한때 강성했던 기독교가 해당 사회에서 쇠퇴하거나 공신력이 떨어질 때 반작용으로서 아이러닉하게도 해외로 눈을 돌려 선교에 열을 올리는 일이 빈번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부터, 현재처럼 한국 교회가 무분별하게 해외(특히 이슬람지역) 선교에 경쟁하듯이 참여하는 것이 갖는 의미와 문제점에 대해서 차분히 재고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인도에서 지난 수십 년간 선교하고 자신의 고국인 영국에 돌아온 저명한 선교학자 레슬리 뉴비긴이 이미 세속화 될 대로 세속화된 영국 사회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크게 한탄한 것이 사실이다. 사회적 공신력이 날로 추락하고 있는 우리 한국의 교회와 크리스천들에게 현 시점에서 뉴비긴의 탄식이 던져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정말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진정 '교회답지 못한' 한국의 일부 개교회들과 일부 교단들이 스스로 아직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수많은 선교사들을 무리하게 경쟁적으로 파송하는 것과 이들 '선교사답지 못한'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들어가서 서로 간에 많은 갈등과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행태, 그리고 개교회 별로 경쟁하듯 추진되는 과도한 청년부 단기선교 열풍 및 교단별로 진행하는 소모적인 선교 관련 세미나, 컨퍼런스, 집회의 유행 등 해외(특히 이슬람지역) 선교 패러다임 전반에 걸친 실질적 변화가 정말 필요하다고 본다.

이와 동시에 교회성장주의, 개교회중심주의, 교권주의, 교파분열주의, 물질주의 등에 경도된 한국 교회가 앞으로 보다 바람직한 국내 선교를 실현하기 위해서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개교회와 개교파의 장벽을 뛰어넘어 한 몸이 되는 '연합'을 지향하면서 진정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회참여 쪽으로 새롭고도 성숙한 모습으로 바뀌게 되길 희망한다.

끝으로 피랍된 채 하루 하루를 불안과 초조함에 잠겨 있을 23명의 봉사단원들과 가족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평안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정부와 국민들의 염원 속에 이들이 무사히 귀환하기를 다시 한번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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