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자인가? 패배자인가?

조회 수 546 추천 수 42 2009.10.30 01: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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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자인가? 패배자인가?


우리가 환난 받는 것도 너희의 위로와 구원을 위함이요 혹 위로 받는 것도 너희의 위로를 위함이니 이 위로가 너희 속에 역사하여 우리가 받는 것 같은 고난을 너희도 견디게 하느니라.”(고후1:6)


신병 훈련소에서 장애물 코스를 일등으로 마친 군인에게 훈련 조교가 “너희 동료는 어디에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사병은 “저 뒤에 있습니다. 제가 이겼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조교는 “장애물 코스의 목적은 누가 먼저 이기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끝내는데 있다. 모든 사람이 끝내지 않으면 모든 사람이 실패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돌아가 힘들어 하는 동료들을 도와주며 코스를 돌라”고 말했습니다. 절대 혼자서 전쟁을 치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자신의 고난을 믿음으로 이겨내어 승리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기도하고 말씀 보며 인내하여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받았고 또 자신의 신앙도 성숙해진 것 같이 여깁니다. 믿음의 목표를 승리 그것도 자신의 고난에 대한 승리에만 둡니다.  

혼자만의 승리가 목표라면 구태여 함께 모일 이유가 없습니다. 혹시 교회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워 자신의 문제에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라 해도 사실 문제입니다. 자기 개인의 문제는 성도에게 성령님이 내주해 계시기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얼마든지 혼자서 말씀보고 기도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나서 죽기까지 정상적인 삶을 살려면 온갖 종류의 공동체에 반드시 속하게 됩니다. 부부나 부모자식 같은 혈연관계에서 시작해 친척, 친구, 직장, 사회 등 평생을 두고 최소 몇 개의 공동체에 동시에 속합니다. 어느 누구도 혼자서 고립된 섬으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세상 공동체는 경쟁하여 승리자를 가리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자선과 구제를 위한 모임도 일부 있지만 가진 자가 자기 여유를 털어서 못 가진 자에게 주는 것으로 그칩니다. 여전히 승리자 위주의 모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공동체의 존재 이유는 전혀 다릅니다. 패배자 위주만도 아니며 반드시 다 함께 승리해야 합니다. 다 함께 승리하지 못하면 다 함께 실패한 것입니다. 어떤 형태의 하나님 공동체라도 가진 자의 여유를 나누는 것보다는 가졌든 못 가졌든 상관없이, 아니 오히려 가지지 못한 자가 나누는 것이 함께 승리하는데 더 큰 능력을 발휘 하는 이상한 방식이 통하는 곳입니다. 인간이 그 공동체를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남보다 우수한 실력으로 성공하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 절대 아닙니다. 다 함께 끝까지 이겨내는 것을 훈련받아 실천하는 곳입니다. 더더욱 특정인 내지 소수의 승리자와 다수의 실패자와 낙오자로 나뉘어선 절대 안 됩니다. 예수님이 계시록에서 소아시아 7개 교회에 보낸 편지의 주제가 무엇이었습니까? 하나 같이 끝까지 함께 이기라는 것이었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신자에게 고난을 허락하는 이유도 결국 다른 성도와 함께 이기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우선 문제없는 성도들이 고난을 겪고 있는 성도를 찾아가 자기 가진 것을 나눠주며 섬기는 것입니다. 언뜻 세상 방식과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그런 현실적 도움보다는 사실은 반드시 더 큰 도움을 같이 주어야 합니다. 성경 말씀으로 위로하고 한 성령 안에서 손잡고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그 고난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든 최소한 묵인하신 것이든 궁극적으로는 그분의 거룩하고 온전한 섭리 안에 있기에 고난에서의 구원책도 그분으로부터만 오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그런 고난 가운데도 신자와 교회를 더 견고하게 세우며 당신의 영광을 반드시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신자가 고난을 겪는 두 번째 이유는 본문대로 동일하게 고난 가운데 있는 다른 사람을 찾아가 위로하라는 것입니다. 못 가진 자더러 자기 형편에 상관 말고 오직 상대가 힘들다는 한 가지 이유로만 함께 나누라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로선 상상도 못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고난을 이겨낸 경험과 지식을 전수해주라는 정도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은 참고는 될지언정 누구에게나 그대로 적용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환경과 성격과 상황이 전혀 달라서이기도 하지만 고난은 하나님께서 허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성도를 한 사람씩 개별적으로 대하십니다. 각자 머리카락 숫자까지 세신 바 되었고 침 삼키는 순간까지 놓치지 않으십니다. 성도마다 특유의 계획과 뜻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그 본인이 당신 앞에 완전히 겸비해져 눈물로 엎드리기 원하십니다.

대신에 고난에 처한 성도는 다른 고난에 처한 성도가 장애물 코스를 잘 넘어서 끝까지 완주하도록 어깨동무를 하며 격려하고 같이 뛰어주어야 합니다. 각자가 주님 앞에 잘 엎드릴 수 있도록 서로 권면하며 때로는 함께 기도하야 합니다. 종착점에 누가 먼저 얼마나 쉽게 도달했느냐는 교회에서 전혀 자랑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교회가 내세울 것은 완전히 기진맥진해 기어왔든 모두 다 종착점에 도착했다는 사실 하나 뿐입니다.

다른 말로 성도의 고난은 바로 서로 사랑의 빚을 지는 아주 좋은 아니 유일한 기회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각자의 영혼을 소생시켜서 쉴만한 물가와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는 구원을 다 같이 누리라는 것입니다. 필연적으로 교회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실력은 얼마나 주님 앞에 자주 엎드려 눈물로 기도하는지 여부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 하여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롬12:15,16) 높은 데로 올라가는 승리자가 되려 하지 말고 오히려 낮은 데로 내려가는 패배자가 되라고 합니다.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재차 말하지만 신앙으로 개인적 승리를 얻으려면 구태여 교회에 모일 필요 없습니다. 교회는 장애물 뛰어넘기 같은 인생을 살아감에 승리에 대한 강박 관념을 가진 외로운 경쟁자에서 단체의 목표를 이루는 격려자로 바꾸는 곳입니다. 그런 목표를 이룰 진정한 소원과 헌신이 있는 자라야 교회에 모일 자격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성도가 간과해선 안 될 사항은  하나님은 절대 영적인 천재 내지는 슈퍼맨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단과의 영적전쟁을 성도 혼자서는 절대 전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신자를 교회에만 모이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신자와 함께 세상 공동체에 훨씬 많이 속하게 합니다. 그곳에서 세상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방식의 사랑을 실천하라는 뜻입니다. 비록 고난 가운데 있어도 오히려 남을 더 도와주면서 주께 간절히 기도하여 십자가 복음으로 그들 영혼에 참 생명과 위로를 주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모든 수단을 강구해 승리만을 향해 달려가는 곳이 아니라, 모두가 아니 신자 한 사람이라도 최고로 낮아져서 낙오자 없이 다 함께 끝까지 달려가는 공동체로 바꾸어야 합니다. 또 그것만이 다 함께 승리하는 길임을 모두 실감토록 만들어야 합니다.

신자에게 고난과 핍박이 끊어지지 않는 근본 이유는 신자에게 아직도 남아 있는 높아지려는 욕심을 죽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자기의 “환난 받은 것도 너희의 위로와 구원을 위함”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믿음으로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당신의 승리입니까? 동료 성도 및 공동체의 다른 이웃과 끝까지 완주하려는 것입니까?  

10/3/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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