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왜 하나님의 책인가? (9)
어쨌든 인간의 저작이지 않느냐?
성경은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비상한 사건과 저작 당시의 인간으로선 도저히 각성해낼 수 없는 진리를 기록하고 있기에 하나님의 절대적 진리라고 세 번에 걸쳐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그 내용이 비상하다 해도 결국은 인간이 저작한 것인데 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주장하느냐는 반론이 제기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예수님의 생애를 기록한 복음서는 마태 마가 등 저자 이름을 붙였듯이 제자들이 스승의 가르침을 기록한 종교경전이지 않느냐, 그런데 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주장하느냐고 반박합니다. 분명히 일리가 있는 비평입니다.
그러나 먼저 주지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 당신께서 저작한 책을 그분이 직접 하늘에서 이 땅에 떨어뜨려주었다고 하면 도무지 믿지 못할 주장이 되어버립니다. 실제로 한 이단 종파가 그렇게 주장하지만 아무도 신뢰하지 않습니다. 혹은 하나님이 하늘에서 당신의 음성으로 인간의 언어를 빌려서 직접 들려주고 인간은 필기사로서 받아쓰기만 했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쉽게 믿지 못할 것입니다.
현존하는 모든 책은 인간의 언어로 쓰인 인간의 저작일 수밖에 없으며 성경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성경은 구약 39권 신약 27권 총 66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약성경은 거의 다 역사적으로 확증된 저자들이 있습니다. 구약성경도 일부는 그러하지만 그렇지 못한 책들은 기록된 내용과 당시의 정황을 비교해서 가장 타당성 있는 인간 저자들을 추정했습니다. 그 결과 총 40 여명의 인간 저자들이 기록한 책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성경이 하나님의 책임을 입증할 수 있는 아주 확실한 근거가 있습니다. 저자 40여명은 시대적으로 1500여 년에 걸쳐서, 왕에서부터 세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졌고, 출신배경과 인생경험과 교육수준 등이 각기 다 다릅니다. 시공간으로 너무나 크게 떨어져 있기에 저자들끼리 서로 영향을 끼칠 수는 전혀 없었습니다.
말하자면 어떤 주제에 대해 어떤 내용과 방식으로 경전을 저작하자고 저자들이 단 한 번이라도 모여서 편집회의를 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 후대 저자들이 이미 죽은 자들의 저작들을 이어 받거나 참고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모든 책들이 1500년의 시차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미래 일들을 미리 눈으로 본 것처럼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너무나 놀랍게도 성경 66권 모든 책들이 강조하려는 주제가 하나로 통일되어 있고 그 내용의 흐름도 그 주제와 연결되는 연속성과 일관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그 배경에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신령한 존재가 그런 정확한 일치를 이루도록 간섭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럴 수 있는 존재는 하나님 한 분뿐이며 그렇게 저작된 과정을 신학적으로 성령의 영감(inspiration)을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다시 말하지만 기계적으로 받아쓰기 시킨 것이 아닙니다. 인간 저자의 배경, 체험, 지성, 교육, 영성 등이 자기 책에 그대로 반영되게 하고도 한 음성으로 한 주제를 진술하도록 역사한 것입니다. 성령님이 인간 저자가 자신의 지정의를 마음껏 활용하도록 그대로 두고도 그 주제와 관련된 내용만 정확하게 일치되도록 이끈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성경을 하나님의 책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 일치되는 내용이 무엇입니까? 성경 66권 전부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구약은 창세기에서부터 말라기까지 예수님이 이 땅에 구세주로 반드시 오신다는 약속과 그렇게 오셔야만 하는 이유와 배경을 밝혀 놓았습니다. 신약은 예수님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때와 방식대로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죄인을 구원하는 사역을 성취하고 부활하여 승천하셨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그 사역의 영적인 의미와 마지막 날에 다시 오셔서 이 땅과 인간의 운명을 최종적으로 결론지을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특별히 기억할 것은 구약성경 저자들이 예수님의 초림에 관한 의미는 물론 그 방식에 대해 이백 번이 넘도록 예언한 것이 실제로 정확히 성취되었다는 것입니다. 수학적 확률로 따져서 인간이 고안 저작하여 달성하기는 전혀 불가능하고 아예 상상도 못하는 일입니다. 멀게는 수천 년 전부터 예수님에 대해 예언한 것들과 또 그것들이 정확히 성취된 것은 인간 능력 밖의 일입니다.
복음서도 예수님의 제자가 기록했지만 스승에게서 배우면서 필기한 것도 아니며 주님의 삶을 생전에 일지 식으로 혹은 사후에 전기로 기록한 것도 결코 아닙니다. 무엇보다 예수님부터 그렇게 기록하라고 지시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초대 제자들은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는 약속을 자신들의 당대라고 오해했기에 따로 종교를 형성해서 경전을 저작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재림의 때는 아무도 모르는 먼 미래로 지연되었고 그러는 사이에 교회 공동체 안에 이단들이 침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자기들의 후손들은 물론 모든 세대의 모든 인간이라면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확신하고 주님이 돌아가신지 한 세대 후부터 기록한 것입니다. 신약저자들도 당연히 편집회의를 한 적이 없고 성령이 영감을 주시는 대로 자신들의 기억을 더듬어서 기록한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최하 1500 년 동안에 서로 다른 시대와 다른 장소에 살아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인간 저자 40명이 동일 주제로 일관된 내용으로 저작한다는 것은 도무지 불가능한 일입니다. 성경의 내용도 인간이 고안 각성 실행할 수 있는 차원이 결코 아니었지만 그 저작 방법 또한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성격이 절대 아닙니다. 성경의 실질적 저자는 인간 저자 40여명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읽고 깨달아야 할 독특한 바로 그 책(the Bible)인 것입니다.
(1/19/2022)
상기의 설명에 대해서 마침 한 회원님이 게시판 댓글로 아래의 반박에 대한 변증을 요구했습니다. 그 반박과 제 변증을 첨부합니다.
(불신자의 반발)
"순진한 평신도들은 성경이 신의 말씀을 옮겨적은 것이기 때문에 여러 저작물들이 전하는 메세지가 일관되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성경 66권을 정경으로 만들때 일치돼지 않는 성경들은 전부 빼버리고 메세지가 일치하는 성경들만 정경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전부 일치할수 밖에 없다"
(저의 변증)
그런 반박은 일종의 궤변 내지 반대를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므로 신경쓸 것 없습니다. 간단하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어쨌든 현재의 정경이 시공간적으로 다른 곳에 위치한 40여명의 저자가 1500여 년에 걸쳐 한 번의 편집회의를 거치지 않고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일관성과 연결성과 통일성을 갖고 저작된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일은 성령의 영감이라는 설명말고는 어떤 다른 해명도 불가능합니다.
둘째, 지금 정경으로 택해진 책들이 저작 회람되고 있을 때에 그를 모방해서 유사한 주제로 저작한 책들이 당연히 나타났습니다.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나 진짜에는 많은 가짜들이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가짜에 진짜가 따라가는 법은 절대로 없습니다. 정경화 과정은 그런 가짜들을 걸러낸 것으로 이런 선택의 과정에도 성령님이 역사한 것입니다.
(1/27/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