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로 온지도 만 7년이 지나고 8년차에 들어섰습니다.

 

사랑스러운 손녀들을 안아 줄 수 없음이 마음 아프지만, 주님이 주신 사명에 순종하여 열심히 가르치고, 제자 삼는 일에 충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인터넷과 카톡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통하여 두 딸이 거의 매일같이 세 손녀들의 사진과 비데오를 보내주기에, 손녀들을 매일 볼 수 있습니다. 수업 후에 집에 돌아오거나, 선교지 숙소의 방으로 돌아와서 손녀들의 사진과 비데오를 즐기는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슴이 감사합니다. 여러 비데오 중에서 제가 자주 돌려보는 비데오가 있습니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에 7살난 큰손녀가, 한국말이 서툰데도 불구하고, 한글학교에서 한국말로 완창한 ‘은혜’라는 찬양입니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볼 때마다 기쁨과 감사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한해도, 지난 8년도, 지난 제 삶의 모든 시간이 은혜였슴이 확실합니다. 저를 특별히 사랑하셔서 나이 삼십에 구원을 시작하시고, 사십에 목사로 부르시고, 마침내 선교지로 보내시고, 선교지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케하시고, 그 은혜 안에서 날마다, 날마다, 주님을 닮아가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 조금씩 회복케하시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 매년 동일하지만 올해도 2024년을 마감하면서 나의 주 예수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하며 선교 사역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역시 복잡한 세계의 상황 만큼이나, 이 곳 과테말라도 다사 다난 했습니다. 정권이 바뀌었고, 상반기에는 가뭄으로 인하여  주식인 옥수수 씨를 뿌리지 못하여 힘들었고, 지난 6월 부터는 갑자기 너무 많은 비가 오랫동안 내려서, 산이 무너지고, 길이 물에 잠기도, 도로가 끊기고, 그로 말미암아 오가는 길이 막혀서 오랜 시간을 도로에 갇히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선교지로 가는 도중 비포장 산길을 올라가다가 갑자기 자동차가 열을 받아 라디에이터가 끓어 넘쳐서 차를 세우고 오로지 기도하며 주님의 도우심만을 바랐으며, 타이어에 못이 박혀서 바람이 빠진 줄도 모르고 어리석게 이백여 킬로를 운전하기도 했으며, 여러 가지 육신의 연약함으로 힘든 적도 많았지만... 오직 주님의 은혜로 어려움 보다는 기쁨과 평안을 훨씬 많이 누리게하신 한 해 였슴이 감사합니다.

 

   2024년에는 산마르코스 안티구아 뚜뚜아파의 살렘교회에서 여러 사역이 진행되었습니다. 재작년부터 진행하여온 살렘교회 성도들과 소요리 문답이 계속 진행되어 11월에 마치었고, 2월 초부터 시작된 살렘교회 목사님들과 지교회 목사님들과 함께한 성경강해 수업을 내년 5월까지 진행될 것이여, 여러 지교회 목사님들의 요청으로 지교회에서 성도들과 함께하는 소요리 문답 수업을 내년부터 진행할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살렘교회에서 지난 9월에 아버지학교를 큰 기쁨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멕시코에서 20여명의 형제들이 자원하여 자비량으로 섬기러 와 주었으며, 2년전에 아버지학교를 진행했던 아구아칼리엔테의 에스미르나교회 형제들도 먼 곳을 말다않고 찾아와 함께 섬기어 주었습니다. 거의 60명의 살렘교회 아버지들이 참여하여 주님의 큰 은혜를 누렸습니다. 이를 동력으로 2025년, 내년에 한인 아버지 학교를 5월에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 팔링에서 현지인 아버지학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팔링은 한 교회가 아니라 팔링지역 250개교회의 목회자 연합회가 중심이 되어 아버지학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11월 23일 팔링 전체 기독교인 연례 행사에서 말씀을 전하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아버지가 살아서 가정과 교회를 살리는 역사를 기대합니다.

 

   조나18의 알토데 시나이에서 소요리 문답 수업을 1년간 진행하여 11월말에 마치었고, 산후안 사카스테페께스 피리레스에서 인디헤나 목사님들과 2년 코스의 성경강해 수업을 시작하여 진행중에 있으며, 2025년 말에 마칠 계획입니다. 2년간에 걸쳐 진행해온 산 안드레아 익사파의 수업도 지난 가을에 마치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사탕수수밭에 위치한 가난한 지역인 마사구아에 교회건축을 도왔는데 지난 3월에 우선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바닥, 벽, 지붕이 완성되어 헌당예배를 드렸습니다. 모든 건축을 외부 도움으로 진행할 때 생기는 여러 부작용을 감안하여 자립, 자치, 자존할 수 있도록 유리창과 교회문등 소소한 부분은 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남겨두었고, 예배 설교를 돕고 있으며, 2025년 1월 25일부터 전교인 상대로 소요리문답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익사파 1명, 에스미르나 기독교학교 5명, 이곳 팔링 2명의 학생을 지원해온 장학사역도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 베이커스필드의 한 장로님의 지원으로 팔링에 2명의 학생 지원을 추가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팔링에서 사업을 하시는 한 집사님과 비젼을 함께하여 팔링지역에 기독교 사립학교 건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교육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귀한 사역이 될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그랑하 파날의 교도소 사역, 호꼬티요에서의 수업, 에스쿠인틀라 메카데쉬교회 수업을 계획하였으나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준비하신(저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수업과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호꼬티요에서도 안쪽으로 30여분 떨어진 곳, 가난한 지역의 오브라후엘로지역의 공립학교에서 갑자기 공식적인 공문으로 접촉이 와서 10월 1일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나눌 것이 부족함을 호소해왔기에, 200여명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제공하였고 가능하다면 지속적으로 학교를 도울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테말라에서 선교를 시작할 초기부터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를 꺼려하시며 물질로, 기도로 많을 후원을 하고 계시는 집사님 부부의 요청으로 그 분들이 운영하시는 공장에서 공장 전직원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 말씀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아닌 공장에서 여러 다른 믿음을 갖은 사람들이 모여서 말씀을 나누는데, 하루 하루가 지나면서 복음에 점점 더 관심이 높아지고, 지금은 다른 어떤 교회에서의 수업보다 훨씬 집중도가 높은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복음 전파를 위한 부족한 종의 계획이 아닌 놀라운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놀라운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할 수 있는 수업을 지난 5월에 시작하였습니다. 팔링 세료라 그룹(50대 후반에서 60대 후반까지의 여러 교회 여자리더들 그룹)의 수업입니다. 제가 지난 5년여동안 머리를 깍으러 갔던 미용실 원장이 말씀에 관심이 많아, 갈 때마다 복음을 나누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미용실 원장이 말씀을 사모하여 모이는 그룹이 있는데, 거기서도 말씀을 나누어 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일정이 많아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다가 지난 5월에 그들의 모임에 참석하여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그 그룹에 속한 세료라들의 말씀의 지식이 너무나도 높고 깊었습니다. 보통의 목사님들 보다 훨씬 높은 지식을 소유하고, 말씀의 갈망이 가득찬 분들 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매주 목요일 교리 공부를 시작하였고, 과테말라에서 가장 열심인 그룹이 되었습니다. 말씀 뿐 아니라 삶으로 섬김을 실천하는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도 안되었는데 나눔의 삶을 실천하기를 원하여, 지난 3월에 성전을 봉헌한 마사구아 교회에 11월 14일 일일선교를 모두 함께 갔습니다. 그룹에 속한 의사분이 모든 약물을 헌물하고, 진료로 섬기었으며, 미용사 두분이 미용을, 그리고 어린이 사역과 함께 각 개인들의 헌물로 가난한 이웃들을 섬기었습니다. 현지인 그룹으로 현지인들을 섬기는 첫 번째 선교를 시작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이루신 은혜의 사역들에 무익한 종인 저는 그저 섬길 따름입니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또 하나의 사역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올해 시작한 산 후안 사카스테페게스에서 공부하는 목사님들 중에 젊은 루이스목사님과의 동역입니다. 산 후안 지역은 시티에서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카톨릭이 아직도 대다수를 지키는 지역입니다. 그 이유는 그지역의 카톨릭이 조금은 특별한 카톨릭으로, 카리스마틱 카톨릭입니다. 개신교의 오순절 교단보다 더 은사주의적 경향이 강하고, 예배도 개신교회 못지않게 음악과 악기를 사용하며, 개인집 신방등 개신교회와  거의 비슷한 카톨릭교회들이 지배적인 지역입니다. 그래서 개신교회가 소수인 지역에서 루이스목사가 교회를 개척하여 고군분투를 하고 있기에, 그 지역에 지난 8월 과테말라의 사랑의 교회라는 한인교회와 함께 의료, 치과, 미용, 방역, 어린이사역등 4-500명이 모이는 일일 선교를 진행하였고, 제가 섬기는 선한목자교회에서도 일일 선교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정기적인 말씀 공부와 공격적인 전도 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준비하시고 열어놓으신 사역에 충성을 다하려고 합니다.

 

   제가 만드는 사역이 아니라 주님이 준비하시고 열어가시는 사역에는 주님의 역사가 항상 기다리고 있는 은혜를 목도하고 누립니다. 주님이 하시는 일에 앞서 나가지 않고, 주님 뒤에서 순종하며, 따르며, 섬기는 종으로 선교를 이끄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주님 안에서 형제로, 동역자로 섬겨주시는 지체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2025년도 무익한 종의 사역과 삶 속에 주님이 온전히 주인이 되시고, 왕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투투아파의 살렘교회의 지교회 중 하나인 산골 교회인 벨라후야페 교회에서 아밀카르 목사님이 교회 음향 시스템 설치 도움을 요청해 왔는데, 돕기 원하시는 지체는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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