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14살 선영 자매의 간증

조회 수 961 추천 수 94 2011.01.16 21:56:27

독일의 꿈나무 중 하나인 선영 자매를 소개합니다. 깜찍한 재주꾼인 선영이는 제 지인의 첫째 딸입니다. 14살로 국제학교 8학년(중2 과정)에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다른 글을 올리려고 준비하고 있다가 아래 선영이의 간증글을 보고는, 이 글을 싣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 L.A에서 로빈 형제, 현아 자매, 조이 자매 등 미국의 꿈나무들이 잘 자라가고 있는 것을 보며 감동을 느끼던 차에, 이곳 독일도 제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 1주간의 특새(특별새벽기도회)가 진행되고 있었고, 이번 특새에서 선영이가 두번째로 간증을 했던 것입니다. 감수성이 강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조금씩 알아가는 그 과정이 제게는 잔잔하지만 아름답고 기특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선영이 같은 신앙의 꿈나무들이 주님 안에서 많이 무럭무럭 자라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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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저는 십여 년 동안 종교와는 무관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친가, 외가가 불교집안이어서 절에도 수 십 번 가보았고 절도 수 백 번 해 보았으며 조상님들께 제사도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신보다는 가족을 더 믿어서인지 주말마다 여행을 다니면서 즐거워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고, 크리스마스 이브 날, 산타 할아버지께 “저는 무슨 선물이 받고 싶어요.” 라고 두 손을 꽉 쥐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휴일엔 그저 하릴없이 지내던 저희 가족에게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된 것은 아빠의 독일 발령이었습니다. 아빠께서 먼저 독일로 가셨고 이후 엄마, 동생과 함께 들은 소식은 뜻밖이었습니다. 아빠는 제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교회에 나가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순간 “왠 교회?” 라는 생각과 함께 “독일로 가면 나도 교회에 나가겠지?” 라는 설렘도 들었습니다.

2007년 여름 독일에 도착하고 난생처음 교회에 나갔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크기의 교회였지만 예배당 안의 많은 수의 성도들에 깜짝 놀랐습니다. 한편 교회에 처음 나가서 새 신자 반에 들어간 저와 달리 제 나이의 반에 들어가는 또래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주기도문과 사도신경도 못 외우던 저였기 때문에 기도하라고 하면 그냥 고개를 푹 숙이고 두 손을 쥐고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찬양하는 시간은 쑥스러움에 크게는 못했지만 자그마한 목소리로 정성 다해 찬양했습니다.

그렇게 어설픈 신앙생활을 하던 중 “독일 생활에 적응 잘 하게 해 주세요” 라는 저의 첫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시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단지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였던 저의 교회에 나가는 이유가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우기 위해서’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별세, 친구들과의 다툼, 좀처럼 늘지 않았던 언어 실력과 그 외의 개인적인 문제로 많이 힘들고 지쳤을 때 하나님께서 저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신 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기도를 하는데도 문제들은 해결될 기미가 없었을 때 제 믿음은 조금씩 흔들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알려주셨습니다. 제게도 날개가 있다는 것을. 그 사실을 알게 되고 교회에 나가면서 오히려 제 믿음은 전보다 더 굳건히 제 마음 속 깊이 자리잡았습니다.

이듬해 송구 영신 예배 때, “하나님은 내 마음을 아시는 구나”라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 받은 성구말씀은 고린도후서 5장 17절로 제 상황과 너무나 잘 맞았고 하나님을 믿지 않고 살아오던 저의 죄책감을 모두 씻어주는 그런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특새 때 처음으로 하나님께서 저에게 허락해 주신 눈물을 경험했습니다. 전에도 특새를 두세 번 나와보았지만 번번이 잠만 자던 저 자신을 알았기에 특새에 갈 마음은 접고 있었습니다. 어느 주일날, 심은아 선생님께서 한번 더 나와보라고 권유를 하시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특새가 끝나갈 무렵 담임 목사님께서는 자녀들은 일어나고 주위에 계신 분들이 기도를 해 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주위에 계신 분들이 모두 일어나서 제 손을 잡고 기도해 주실 때에 조금은 쑥스러웠습니다. 눈을 감아야 할지 떠야 할지 몰랐는데 저도 모르게 눈이 감기면서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주위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던 분들께 감사 드리고 이런 시간을 마련해주신 목사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요즘도 힘들 때 마다 그 때 생각만 하면 마음이 한결 나아지고 든든해 집니다.

얼마 전에 긴장 속에서 마쳤던 뮤지컬도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실직고를 하자면 연습할 때에 단 한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틀리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저희가 이 뮤지컬을 무사히 마치게 해 주세요” 라고 저를 포함한 11명의 팀원들과 선생님, 조연출 오빠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니 하나님께서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2010년은 저에게 큰 은혜가 되던 한 해였습니다. 이제 2011년이 시작된 지 며칠 지났습니다. 저는 새로운 시간에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시 해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정말로 기쁘고, 아직은 작은 믿음에 부끄럽지만 이 믿음이 아름답고 소중하게 그리고 크게 커져가기를 간구합니다. 그리고 매 순간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끝으로 저를 이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 그리고 제가 독일에 온 후로부터 계속 저를 담당해주신 임용일 목사님, 제가 영적으로 자라게 도와주시는 박찬기, 심은아 선생님, 매일 싸우면서도 제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제 친구들, 그리고 매 순간마다, 심지어 제가 이 간증문을 쓰면서도 잘 써지지 않으니까 기도로 잘 써지게 해달라고 매달렸던, 항상 제 미숙한 기도를 들으시면서도 저를 가장 사랑해 주시는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아멘


Source: http://www.hanmaum.de/sermon_popup/sermon_popup.asp?chk=1&idx_num=831&board_id=sermon0102&group_name=church (선영 자매의 간증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김순희

2011.01.17 13:08:49
*.161.91.154

동영상이 안 보여요.
제 컴이 문제인가 봅니다. ㅠㅠ

이선우

2011.01.17 22:30:33
*.222.242.101

김순희 자매님,
관심과 댓글 주심에 늘 감사드리오며...
target=_blank>http://www.hanmaum.de/mboard/mboard.asp?exe=view&csno=&board_id=sermon0102&group_name=church&idx_num=831&page=1&category=0&search_category=&search_word=&order_c=bd_idx_num&order_da=desc

여기로 들어가셔서 '+영상보기(한국)' 버튼을 눌러 주시면 보일것 같은데요..

정순태

2011.01.18 12:31:51
*.216.63.190

이제 싹튼 선영이의 믿음이 예쁘고 아름답게 자라기를 기도드립니다! 간증문도 아주 잘 썼네요!!!

김유상

2011.01.20 00:25:27
*.234.54.112

열 네 살짜리의 간증문치곤 꽤 잘 다듬어졌군요. 차기 칼럼니스트로 미리 스카웃 하심이 어떨지? 선영 양의 믿음이 예쁘게 잘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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