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 기도

조회 수 1526 추천 수 60 2010.09.10 06:37:23
전 아직 방언 기도를 못합니다. 방언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방언기도라고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방언이란 것이 언어가 아니라 별 의미 없는 (또는 의미도 잘 모르는) 일종의 추임새이거나 주문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제 귀에 들려 오는 대부분의 소리는 우리 말 기도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그리 길지 않은 거의 동일한 음절의 되풀이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이런 식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게 해 주시옵소서, 룰룰랄라 아브라카대브라, 저희 아들놈 제발 정신 차리고 살게 도와 주시옵소서, 아브라카대브라 룰룰랄라, 제발 경기 좀 풀어 주셔서 예전처럼 사업이 잘 되게 도와 주시옵소서 . . . . . .

남의 기도를 오래 귀 기울여 들을 수는 없는지라 확언할 수는 없지만 그런 사람들의 기도는 그 방언 부분을 빼내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굳이 그 “방언”을 사용하는 이유는 아마도 1) 본인의 언어 습관상 한 생각과 또 다른 생각 사이의 이음 부분을 메우기 위해 2) 기도가 쉬지 않고 이어지는 듯한 효과가 있기에 남들 보기에 또 자신 생각에도 기도를 “잘 한다”고 여겨질 것이기에 3) 방언기도를 하는 신령한 믿음의 소유자임을 내세울 수 있기에 4) 기도 시간의 길이로 믿음의 정도를 측정하려는 사람들 눈에 인정받고자 기도 시간을 늘이기 위해 중 어느 하나 혹은 둘 이상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그런데 더러는 언어처럼 들리는 방언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혀 들어 보지 못한 그러나 언어 체계를 갖춘 듯한 말로 오랫동안 기도를 이어 나가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개중에는 현존하는 어떤 외국어로 기도를 드리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본인은 그 외국어를 평소에는 전혀 알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현존하는 언어이든 이미 없어진 또는 애초부터 우리 인간들에겐 주어지지 않은 언어이든 간에 언어로서의 체계를 갖춘 방언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둘로 나뉘는 듯합니다. 자신이 말하는 방언의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고 있는 사람. 전자는 머리 속으로는 한국어로 또는 영어로 기도를 드리는데 혀가 제 멋대로 움직여 도대체 말인지 소린지 분간 못할 전혀 생소한 소리가 입으로 나온다 하더군요. 물론 이제는 그 소리에 익숙해져 있고 어느 정도 통변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만나 보았습니다. 후자는 자신이 뭐라고 소리 내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 이외에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합니다. 여태껏 해 본 적도 들어 본 적도 없는 말이 막히지 않고 줄줄이 흘러 나오는데 그 뜻은 모르나 머리 속은 맑아지고 가벼워지며 마음 속에 평화와 기쁨이 차오른다 더이다. 그렇게 기도하다 문득 정신차려 보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 가 있더랍니다.

그렇다면 양쪽 모두 임의로 또 의도적으로 방언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긴데, 이들은 한결같이 이제는 자기들이 임의적으로 방언으로 기도를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도대체 그 말을 어떻게 구사하는지도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그것을 임의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지 제겐 도무지 이해되질 않습니다.

한 때, “하늘의 언어”라는 방언으로 기도를 하면 영이신 하나님과의 소통이 빠르고 원활하여 더욱 깊고 친밀한 교제를 할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에, 그날부터 한동안 제게도 방언을 주십사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하나님과 오래 대화하고 싶으니 제발 제게도 방언을 주세요 하고 때론 눈물까지 글썽이며 기도를 했습니다. 저는 주로 생각으로만 기도를 드리거나 고작해야 웅얼웅얼 제 귀에만 들릴 정도로 기도를 하는지라 그래서 안 되는 건가 하고 일부러 크게 소리를 내어 기도도 해 보았습니다만 제 혀는 제 정상적인 위치와 모양을 충실히 유지할 뿐 도무지 딴 짓을 하질 않더군요. 언어는커녕 주문이나 추임새 같은 소리라도 난다면 좋겠는데 아무리 기도를 해도 혀 꼬부라진 소리조차 나질 않기에 하나님께 방언 주십사는 기도 그만 하겠다 말씀 드렸습니다. 굳이 방언으로 기도해야만 하나님께서 내 기도 받아 주시는 것도 아니고, 또 꼭 주셔야 할 것이라면 제가 달라기도 전에 주셨을 텐데, 주십사 간구했는데도 안 주시는 것은 제겐 필요 없거나, 없는 것이 저를 위해 낫기 때문이리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믿음 생활이 몇 년인데 아직 방언도 못 받았느냐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에겐, 믿음 생활이 몇 년인데 아직도 방언에 의존하지 않으면 제대로 기도도 못하느냐고 되물을 작정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기분이 드는지 체험해 보고 싶습니다. 방언하시는 분들, 특히 무슨 뜻인지 알고 임의로 그 방언을 쓰실 수 있는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여느 언어와 마찬가지로 방언도 자주 쓰지 않으면 잊어 버리든지 잃어 버린다고 들었습니다. 이왕 받은 귀한 선물, 아끼지 말고 쓰십시오. 아마도 제 몫까지 얹어 열심히 기도하라고 주신 것 아니겠습니까? 모두 성실한 기도의 용사들이 되시길 부러움 담아 간곡히 응원 드립니다.

2010년 9월 9일

김순희

2010.09.10 12:08:28
*.161.88.93

ㅋㅋㅋㅋ 룰루랄라 아브라카 데브라 ㅋㅋㅋㅋㅋㅋ
이 아침 정말 한바탕 웃을 수 있는 기쁨을 주셨습니다.ㅎㅎㅎㅎ
김유상님이 정말 재미있어요.ㅎㅎㅎㅎ

신앙생활에 과연 방언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묵상기도와 주로 말씀읽고 조용히 기도하는 자들에게는 방언기도가 과연 필요한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조용한 시간들을 훨 좋아하는지라...

정순태

2010.09.10 13:58:50
*.75.152.231

과부 사정, 홀아비 사정, 동병상련, 같은 처지의 삼류 신자 또 있습니다. ㅠㅠ
(형제님! 오해는 마세요. 형제님이 삼류라는 얘기가 아니고 제가 그렇다는 뜻입니다. ^^)

언제 어느 글에서 이야기 한듯 한데,
가수 태진아 씨인가요? 술 잔뜩 먹고 생전 처음 나간 교회에서 바로 방언 받았다는...........

형제님 말씀처럼, 기도해도 안 주시고, 저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운영자

2010.09.11 14:16:01
*.108.173.248

같은 처지의 부족한 신자 여기 또 있습니다.
저도 기도까지는 몰라도 간절히 소망은 했는데
어떤 외적 은사도 주시지 않네요.

김유상, 정순태 집사님 두분 다
방언 대신에 다른 은사를 이미 많이 받으셨겠지요.
가장 좋은 사랑의 은사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


하람맘

2010.09.11 16:52:05
*.163.11.235

목사님의 답변을 읽기전에 제가 드리고 싶은 답입니다 ^^
누가 감히 신앙생활이 몇년인데 아직도 방언기도를 못하냐고 하겠습니까?
방언의 은사를 받은 분들이 그런말을 할리는 만무합니다.
방언의 은사가 눈에 보이는 들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은사이기에 흔하지만
집사님께서는 더 많은 귀한 은사를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모두가 더 더 많은 은사를 구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중에 가장 귀한 은사는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는 은사라 들었습니다... 맞나요?

박현석

2010.09.12 02:40:52
*.199.76.99

제가 부족해서 그런건가요? 저도 방언을 하지 않지만 이글과 댓글을 읽으면 왠지 방언하는 사람을 비꼬는듯하는 약간의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많고 다양한 사건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믿고 있고 확신하는 신학적 가치를 어쩌면 하나님께서 무지한 말로 세상의 이치를 어둡게 한다고 우리를 책망하실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이곳의 좋은 분위기가 계속 되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죄송합니다. 무례를 용서하소서

정순태

2010.09.12 10:46:06
*.75.152.231

박현석 형제님!
따끔한 지적,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댓글을 달았고,
또 이곳에 방언에 대해 몇 편 글을 썼었기에,
형제님의 지적에 수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한 마디만 변명하고자 합니다.

목사도 평신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방언을 강조하시는 분들의 주장은
방언 못하는 저 같은 신자들의 설 곳이 어디에도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흔하디흔한 방언 하나 못받는 진짜 삼류 신자 신세라는 자책감!
견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짧은 소견이지만
성경을 아무리 살펴도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런 체험과 감정들이
형제님 지적처럼 "비꼬는 듯" 표현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권장할 일이 아니기에
앞으로 많이 자제하겠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하시고 좋은 교제 나눠주시기를 부탁드려 봅니다. ^^ 샬롬!!!

이선우

2010.09.12 20:02:33
*.222.242.101

좀 늦었지만 저와 재 아내의 짧은 경험을 여기에 나눕니다.
자칫 민감한 주제가 되어놔서 저도 표현이 조심스럽습니다.^^
아내와 저는 같은 신자이지만 서로간에 너무도 다른 신앙노선(?)을 유지해 왔습니다.
아내는 모태신앙의 순수함을, 저는 들쭉날쭉 널뛰기 신앙을 유지하고 있습지요.
아내는 제 체험적 신앙을 부러워하지만, 저는 아내의 흔들림없는 지속성을 흠모합니다.
아내는 한때 제 방언을 부러워했지만, 저는 아내에게 주신 다른 은사들을 사모합니다.
특히 아내에게는 다른 이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 위로, 권면, 상담을 자주 합니다.
은사는 개개인의 신앙과 공동체(교회)의 유익을 위해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물은 주시는 대로 받습니다. 방언도 그 중의 하나이겠지요.
목사님과 하람맘님 말씀하신대로 가장 큰 은사인 사랑의 은사를 더욱 사모하겠습니다.

하람맘

2010.09.13 01:46:59
*.163.11.235

정순태님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또 아픕니다. 도대체 어떤 목사님이께서 그러신지... 그래서 우리는 올바른 믿음을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 홈피가 존재하는 이유요... 방언으로 열심히 중보기도 하고 계시는 많은 믿음의 동역자분들들을 위해 한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방언을 받고 올바로 신앙생활하시는 분들은 성령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기도할 수 있는 것도 기도하고 자신이 깨닫지 못하나 기도해야 할 것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많은 분들의 중보기도가 힘이 되는 분들이 이곳에도 많지 않습니까? 우리도 기도의 힘을 모아햐 할때이지 기도의 방법으로 정죄할때가 아니다 싶습니다... 전 방언기도하시는 분들께... 물론 방언기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도움으로 기도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쁨의 날들

2010.09.13 08:52:29
*.179.184.136

조심스런 주제입니다.교회내에 알려진 병폐가 있습니다. 같이 교회를 다니면서 어떤 사람은 부유하게 되고 자식이 잘되고 건강이 좋아집니다.그런 분들이 은근히 자기가 하나님을 잘 믿어서 헌금을 잘해서 봉사를 많이 해서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님이 자기를 특별하게 총애해서 복을 받게 되었다고 자랑합니다. 이런 자랑은 다른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합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증거가 부하게 되고 자식이 성공하고 건강이 좋아지는 것이라면 그런 것들을 받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을 얻지 못하는 신자라는 말이 되니까요. 방언받은것을 가지고도 자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말 웃기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방언은
경력신자보다 초신자시절에 더 많이 받습니다. 방언은 받은다 안받는다 보다 한다 안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은사입니다. 방언은 집에서 혼자 기도해서 하게 될 확률보다 집회나 부흥회 데 같은데 참석해서 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집에서 기도해서 방언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럴때는 자신이 방언을 하는지 확신하지 못할 정도로 약하게 나오는 일이 많습니다.방언은 전이됩니다. 옆에 방언 하시는 분이 있어서 그분에게 나를 위해 방언하도록 기도해 달라 부탁하면 기도해 주는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내게서 방언의 문이 열립니다.이렇게 수월하게 받을수 있는 거였어? 하고 놀랍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느냐 하면 다른 은사와는 달리 방언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무제한으로 풀어 놓으신 보편적인 은사입니다. 단지 방언을 하는데는 환경이나 여건의 조성이 중요하다 이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기준을 정하셔서 어떤 사람에게는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안주시는 은사가 아닙니다.비는 모든 사람에게 내립니다. 그런데 우산쓴 사람은 비 안맞습니다.자식도 은총이지만 피임하면 안 받을수도 있는 은총입니다.
방언을 이미 하는 분들은 다 압니다. 자신이 정말로 특별하게 특정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은사를 받은 것이 아님을..
그런데 인간이 얼마나 악한지 그걸 다 알면서 정순태님 말씀처럼 아직 방언을 안받았다기보다 안하고 계신 분들이 설자리가 없도록 만듭니다.
정말로 악하고 교만한 행위가 아닐수 없습니다.
정말로 하루 휴가내서 기도원 집회에 참석하면서 한 여섯시간 정도 랄랄랄라 를 반복하면 방언이 임합니다.
가짜가 아니고(자기가 임의로 내는 소리) 진짜 방언이 임합니다.
랄랄라식의 방언이 임하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소리의 방언이 임하기도 합니다.
우리 신랑도 그렇게 해서 여섯시간을 랄랄랄라 하고 전혀 다른 음절의 방언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방언 받는 분들도 많습니다.
방언을 받고 나면 자기가 진짜를 받았는지 가짜 소리를 흉내내는지 자기가 압니다.
방언을 가지고 지체의 마음에 상처를 주다니..
교만 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그런 분들한테 상처 받지 마시고 간절히 원하면서 혼자 애쓰기보다 주변 환경이 도움이 될만한 곳을 찾아보십시오.
하여튼 인간이란 교만하고 악해서 남들이 안가진것 하나라도 가지고 있으면 그것 가지고 끝까지 자랑합니다.
방언 가지고 자랑하시는 분들
그분들은 틀림없이 얼굴갖고 돈갖고 몸매갖고도 자랑하고 남을분들입니다. 정말 기가 찹니다.
그리고 방언을 하게 되면 새로운 영적 세계가 열리는 것도 많이 경험한다고 합니다.
놀라운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하니 도전해 볼만 합니다.

김순희

2010.09.13 10:13:22
*.161.88.93

박 현석님의 충고 너무도 감사합니다. 혹여 조심스럽지 못해 그런 인상을 심어 드렸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좀 더 조심히 행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오래 전, 초신자 시절에 방언을 받았습니다. 기도하는 방법도 모르고 늘 우물쭈물 교회에 가면 창피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방언이 임하자 그땐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방언으로만 기도해도 몇시간 기도할 수 있으니 참 좋았습니다. 철야예배며 새벽예배에 그 창피스럼이 사라지고 이젠 제법 큰 소리로 기도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기도하는데 자신감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시간이 너무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세월이 흐르면서 기도의 형태가 바뀌어 버렸습니다. 정말 조용히 말씀 읽고 그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을 가지고 제 삶에 적용하게 해 달라는 기도로 바뀐 것입니다. 자연스레 방언기도하는 것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냥 저의 개인적인 체험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도 방언기도가 더 좋으신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그것은 기도의 방법의 차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의 성품에 맞는 기도의 방법, 제 성격이 좀 소심하고 너무 조용한 것을 좋아하다 보니 기도의 방법도 제 성격대로 바뀌어 버린 것 같습니다.

김유상

2010.09.13 20:04:55
*.234.24.71

박현석 형제님, 그리고 박 형제님의 지적에 공감하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합니다. 제 글에서 비꼬는 듯한 느낌을 받으셨다는데, 바로 느끼셨습니다. 제 글 앞 부분에서 틀림없이 저는 엉터리 방언하는 자들을 비꼬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대체로 방언의 은사를 구원의 증표로 여기거나 자신의 "영력"이 높음을 자랑하는 근거로 삼는 것을 보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글 뒷 부분에서 인정한 것처럼, 제 주위엔 제대로 된 방언을 하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도 몇 분의 공개적인 방언 기도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자신의 방언을 하나의 은사로 여기지 그것을 구원의 증표로 여기지도, 그것을 자신의 믿음을 내세우는 증거로도 사용하지 않더군요. 물론 제가 아는 사람들에 국한된 겁니다.

저는 윗 글 말미에서 분명하게 밝혔듯이 지금도 방언의 은사를 사모합니다. 결코 이 은사를 비하하거나 경멸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하나님과 친밀하게 기도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부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언도 은사인지라 그것을 주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이시므로 누군가가--그가 제 아무리 신령한 목사라 하더라도--임의로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노력하여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우리가 노력하여 얻는 것은 선물이 아니라 성과(成果)라고 합니다.

은사는 모두의 유익을 위해서 주어지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방언은, 하는 자 이외엔 내용을 모르는 (더러는 하는 자조차 내용을 알지 못하는) 은사이기에 누군가가 통변해 주지 않는다면 전체에 유익을 끼치지 않고 오히려 해만 끼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사도 바울은 고린도 전서 14장 1절부터 40절 전체를 할애하여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도는 4절에서, "방언을 말하는 자는 자기의 덕을 세우고 예언하는 자는 교회의 덕을 세운다"고 방언 은사가 개인의 유익에 국한될 수 있다는 점을 굳이 지적합니다.

그러면 이 은사가 모두에게 유익을 주려면 어떻게 쓰여야 하겠습니까? 제가 방언 기도 하시는 분들에게 권면하였듯이 다른 지체들과 교회를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는 데에 쓰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하면 본인의 덕도 세우고 교회의 덕도 함께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방언 못하는 변명과 못받은 투정도 할 겸 방언 받은 분들에게 사명감도 진작시킬 겸하여 올린 글이니 불쾌히 여기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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