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여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모든 명령과 규례를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임하고 네게 미칠 것이니, 네가 들어와도 저주를 받고 나가도 저주를 받으리라, 여호와께서 또 너를 미침과 눈멂과 경심증으로 치리라”(신28:15,19,28)
기독교에선 불신자들을 사단에 붙잡혀 있는 노예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을 귀신 들린 자나 무당으로 취급하는 양 오해하여 반발을 합니다. 하나님을 배역하여 죄의 세력에 붙잡혀 있으며 영원한 세계에 대해 무지한 것이 불신자인데 그 배경에 사단이 근원인 원죄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지 그들이 아주 비정상적이고 기묘한 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말하자면 예수 믿기 전의 바로 우리입니다.
본문은 하나님이 당신의 계명을 따르지 않으면 들어와도 나가도 당신의 저주를 받을 것인데 그 중에는 “미침”도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하나님을 배역하여 죄를 지으면 그에 따른 벌을 받는 정도가 아니라 그들을 미치게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럼 하나님이 당신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고 귀신을 들게 하거나 정신 이상자로 만들겠다는 뜻입니까? 그렇다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불신자는 이미 사단의 종인데 설상가상으로 미쳐도 단단히 더 미치도록 만드시겠다는 뜻입니까?
이 “미침”의 저주에 관해선 29-33절까지 구체적으로 부연 설명을 한 후에 34절에 그 정확한 뜻을 정의 해 놓았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약혼자가 바람을 피우고, 포도원에 과실이 나지 않고, 소나 나귀를 빼앗기다가, 급기야는 다른 민족에게 포로로 잡혀 갈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그런 모든 되어지는 일들을 눈으로 볼 때에 미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므로 네 눈에 보이는 일로 인하여 네가 미치리라”(34절)
따라서 본문에서 미치는 것은 정신 이상이 되거나 귀신이 들린다는 뜻이 아니라 단순히 분노, 짜증, 의심, 염려가 최고로 격앙된 상태(madness)가 된 것입니다. 불신자를 더 큰 사단의 종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미 하나님을 알아 출애굽의 구원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오늘날로 치면 신자가 하나님의 계명대로 살지 않으면 완전히 미쳐버릴 정도의 온갖 저주를 하나님께 받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너무 심한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현실적 축복이 그 계명대로 살아 인도와 보호를 받는 것 자체이듯이, 그 분께 받는 저주도 계명대로 살지 못할 때에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결과입니다. “소경이 어두운 데서 더듬는 것과 같이 네가 백주에도 더듬고 네 길이 형통치 못하여 항상 압제와 노략을 당할 뿐이니 너를 구원할 자가 없을 것이며.”(29절) 모든 대적과 환난과 죄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인도를 받지 못하니 세상에서 실패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네 눈에 보이는 일로 인하여” 미친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따로 신자를 격분 시켜 미치게 만들지 않습니다. 대신에 신자가 영원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바라 보지 않고 눈에 보이는 일에만 관심을 두면 미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형통에 목적을 두고 살면 눈에 보이는 것에 우선적인 관심이 가고 결국 하나님은 뒷전입니다. 당연히 그분의 인도와 보호를 받지 못할 것은 물론이고 그 결과는 목적했던 현실의 형통이 이뤄지지 않으니까 신자 자신에게는 저주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다시 하나님 뜻대로 살지 않았으니 하나님에게 괘씸죄로 벌을 받았다고 섣부르게 판단하면 안 됩니다. 아니 하나님을 그렇게 경홀히 여기면 안 됩니다. 세상에서 세상을 목표로 살 때는 경쟁을 피할 수 없고 또 그 경쟁에선 세상 사람이 앞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 먹고 마시고 입는 것에 최고가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벼듭니다. 그들과 경쟁해 이기려면 최소한 그들과 같거나 더 심해져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세상에선 불신자보다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신자가 당신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다른 말로 해서 당신을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해 사랑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눈에 보이는 대로만 살려고 하면, “미침”과 “눈멂”과 “경심증(驚心症-염려로 놀램)”으로 치신다고 한 것입니다. 신자마저 세상의 형통을 목표로 살면 그 재물에 눈이 멀고 아무리 적은 환난과 고통에도 그저 염려 불안이 그치지 않으며 급기야는 그 눈 앞에 보이는 일 때문에 미쳐버립니다.
그럼 신자는 세상에서 항상 손해 보고 패배만 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신자가 세상에서 세상적인 것으로 함께 경주하여 승리하려 들면 항상 패배하지만 하늘의 것으로 대적하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아니 무조건 승리는 보장되어 있습니다. 신자는 세상 속에 살되 거룩하게 구별된 자이므로 오직 거룩이 유지되고 있을 때에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신자란 하늘의 기이한 빛을 세상 사람들 앞에 비추도록 부름 받은 자이기 때문에 그 빛을 주님의 십자가로부터 받아 비추고 있는 한 하나님이 절대로 실패케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어린 양의 피로 구원하신 후에 그리심산과 에발산을 두고 그들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도 십자가 예수님의 의로 구원 해준 신자에게 축복과 저주 중에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하나님의 계명대로 살면 축복이며 그렇지 않으면 저주입니다.
그렇다고 명령을 잘 지켰으니까 대박 보너스를 주시거나 안 지켰으니까 괘씸해서 저주를 바가지로 퍼부어준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신자는 더 이상 소경이 아니라 더듬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에 목표를 두지 않고 영원한 하늘을 소원하게 되었기에 범사에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 가운데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가 받을 축복은 주님의 계명대로 따를 때에 항상 기뻐하며 쉬지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게 된다는 것이며, 저주는 그 정반대로 자꾸 세상으로 한 눈 팔 때에 “미침”과 “눈멂”과 “경심증”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혹시 염려에 미쳐 패배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기쁨에 들떠 승리하고 있습니까?
3/7/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