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103:1,2) 신자의 서로 다른 두 가지 감사

조회 수 1035 추천 수 44 2007.03.18 19: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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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 성호를 송축하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찌어다.”(시103:1,2)



도날드 반하우스 목사가 어떤 모임에 가서 참석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이 식사 기도를 하면서 음식 뿐 아니라 물에도 감사했습니다. 다른 기도 내용은 다 잊었지만 그동안 하찮게 여겼던 물에 대해 감사하는 것에 감명을 받아 그 다음부터는 자기도 이전에 감사해본 적이 없는 여러 가지 사소한 일들을 찾아내어 감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하찮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인간의 생명 유지에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육체의 70% 이상이 물로 구성되어 있고 생명의 근원도 물입니다. 음식은 안 먹어도 40일 금식에서 보듯이 그런대로 견디지만 물을 못 마시면 며칠 만에 생명이 소진됩니다. 그럼에도 하찮게 여겨진 것은 주위에 너무 흔하고 구하는데 큰 비용이 들지 않아서일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인간에게 가장 소중하고 필수적인 것들은 거의 전부가 물처럼 공짜로 얻었습니다. 태양, 공기, 물, 생명, 부모, 형제, 조국, 민족, 언어, 품성, 인격 등에다 신자라면 십자가 구원의 은혜가 그렇습니다. 만약 이 중에서 단 하나라도 없어지면 바로 육신적 죽음이거나 영혼의 피폐함이 수반됩니다.

신자의 육신과 영혼이 활기차게 살아 있도록 만드는 요소는 전부 하나님으로부터 공짜로 얻었다는 뜻입니다. 생명을 주시고 유지하는 것은 오직 그분이 하시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신자의 책임은 그 영육간의 생명을 단지 살아 있는 것에서 더 나아간 차원 즉,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답고도 거룩한 생명으로 유지할 것인가?”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출발은 당연히 공짜로 받은 것을 감사하게 여기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여 아름다운 관계를 이어가려면 부모가 해준 좋은 일이 아니라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부터 있어야 하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공짜로 얻은 것들은 평생을 두고 자기 존재와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들임에도 이미 갖고 있으니까 감사를 잊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에게는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 어떤 변화가 일어나 자기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들에 대한 감사가 너무 부족합니다. 반드시 새로운 일, 그것도 좋은 일만, 나아가 단순히 좋은 일이 아니라 힘든 과정을 거치고 난 이후에만 감사하려 듭니다.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했지 신자더러 자기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서 감사하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계속해서 우리 식으로만 감사를 하려고 고집한다면, 역으로 말해 하나님은 억지로라도 우리로 범사에 감사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자꾸 힘든 일을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신자가 겪는 환난에는 그런 뜻도 실제 포함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범사에 감사하려면 새로운 일 뿐만 아니라 이미 소유한 것 전부를 감사해야 합니다. 참 만족이란 모든 것을 다 가지는 데 있지 않고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만족하는 데 있습니다. 지금 가진 모든 것에 만족하는 자는 이미 부자가 되었고 그 인생은 성공한 것입니다.

신자가 이미 소유한 것의 가장 근본은 과거에 받은 은혜가 아니라 신자가 유지하고 있는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왜냐하면 생명 유지에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 공짜로 주셔서 우리가 이미 소유하고 있듯이, 그 받은 생명을 아름답게 꾸려가는 것에 필요한 것도 하나님이 먼저 찾아 오셔서 우리와 이미 맺고 있는 관계에서부터 시작되고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기도문에서 가장 먼저 간구해야 할 내용이 무엇이었습니까? 경배와 감사와 찬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이었지 않습니까? 나아가 자기에게 필요한 일이라고는 일용할 양식과 거룩하게 사는 것 두 가지뿐이었지 않습니까? 그 외에는 오직 하나님의 뜻이 자기를 통해 이 땅에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간구였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자는 감사를 지금하고 있는 방식에서 완전히 거꾸로 해야 합니다. 새로운 좋은 일에 대한 감사는 구태여 감사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발생적으로 나옵니다. 오히려 이미 받은 축복을 세어보아야 합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 중에서 하찮아 보였던 일들도 하나님 관점에서 다시 묵상해야 합니다.

나아가 이미 공짜로 얻었지만 영육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소중한 것들에 대해 항상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알고 그분과 개인적인 친밀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에 가장 큰 감사를 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아무리 극심한 환난 중에 있어서 당장에 숨이 넘어갈 지경에 이르렀더라도 아직은 숨이 넘어가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 쪽에서 당신의 피 값으로 맺은 관계를 절대 먼저 끊으시지 않을 것이니까 말입니다.

요컨대 영육간의 생명을 하나님 뜻대로 아름답고도 거룩하게 꾸려가려는 사람은 그분과의 관계부터 아름답고도 거룩하게 이어가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범사를, 특별히 공짜로 얻었고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진정한 감사를 할 것입니다. 본 시편 기자의 표현대로 모든 은택을 자기 속에 있는 모든 것들로 송축하려고 할 것입니다.

반면에 인생을 하나님의 힘을 빌려 풍요롭고도 화려하게 꾸려가려는 사람은 새로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으면 감사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다 하는 감사도 자기 속에 모든 것으로 송축하는 대신에 감정적 느낌으로만, 즉 자신의 진정한 마음은 실리지 않고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감사만 할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이 둘 중에 어느 쪽의 감사를 하고 있습니까?  

3/19/2007


조인구

2007.03.19 02: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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