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등평도수와 능공허도

조회 수 1966 추천 수 51 2012.11.17 01:56:02
                      

중국무협은 황당무계한 픽션입니다만 하늘을 날고 산을 가르는 무인들의 무예는 황홀지경입니다. 소설이든 영화든, 대리만족을 통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넓디넓은 중국무협의 전 분야를 살펴볼 수는 없고, 몸의 움직임과 관련된 것 하나만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몸을 가볍게 하여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무예를 경신법(輕身法) 또는 경신술(輕身術)이라 합니다. 통상 장거리를 빨리 달리기 위한 경공(輕功)과 단거리에서 빨리 움직이기 위한 보법(步法) 또는 신법(身法)으로 나눕니다(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육지비행술이나 축지법과 유사하다 하겠습니다).

강호 무림 문파들마다 독특한 경신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림사의 금강부동신법(金剛不動身法), 무당파의 제운종(梯雲縱), 화산파의 십단금(十段錦), 곤륜파의 운룡대팔식(雲龍大八式), 개방의 취팔선보(醉八仙步) 등이 대표적이라 하겠습니다.

당연히 중소 문파들에게도 나름대로의 경신법들이 있습니다.

무협소설에서 등장하는 경신법의 종류는 무척 다양합니다만, 자주 등장하고 또 대중적인 경신법의 예는 아래와 같습니다.

○ 행운유수(行雲流水) : 구름이 흘러가고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는 경신법.

○ 궁신탄영(弓身彈影) : 몸을 활처럼 휘게 해서 그 탄력을 이용해 순식간에 몸을 이동하는 경신법.

○ 이형환위(移形換位) : 극단적인 초고속 위치이동 경신법. 겨우 잔상만 볼 수 있음.  

○ 초상비(草上飛) : 풀잎을 밟고도 풀이 휘어지지 않는다는 경공. 풀이 휘는 약간의 반동을 이용해 날듯이 달리는 수법.

○ 답설무흔(踏雪無痕) : 눈을 밟아도 흔적이 남지 않는 경지.

○ 등평도수(登萍渡水) : 수면을 밟고 달리는 경지. 수상비(水上飛)라고도 함. 이보다 한 단계 위를 무력답수(無力踏水=수면을 밟고 떠 있는 경지)라고 함.

○ 능공허도(凌空虛渡) : 마치 허공에 계단이 있는 것처럼 허공에서 빠르게도 느리게도 유유자적하는 단계.


위의 경신법 중에서 등평도수와 능공허도 2가지를 성경과 연계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등평도수는 쉽게 말해 ‘물 위를 걷는 무술’인데, 이론적으로 가능할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무명인은 1초에 8회 이상 발걸음하면 물 위도 걸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현 가능성은 아무도 보증할 수 없습니다. ^^

이론적 또는 과학적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고 성경이 등평도수를 인정한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마태복음 14장은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시고 또 서 계셨던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무력답수(無力踏水)였습니다. 베드로도 걸었습니다. 이것은 등평도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경은 능공허도(허공을 걷는 무술) 역시 인정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1장 9절은 “이 말씀을 마치시고 저희 보는 데서 올리워 가시니 구름이 저를 가리워 보이지 않게 하더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능공허도입니다.

예수님은 순간적으로 하늘로 올라가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아주 천천히 구름 속으로 이동해 가셨습니다. 완전한 능공허도입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데살로니가 전서 4장 17절은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휴거 때가 되면 성도들도 능공허도를 행할 수 있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무협영화나 무협소설을 보면서 등평도수니 능공허도니 하는 것들이 허무맹랑한 허구일 것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오늘 살핀 것처럼 성경은 등평도수와 능공허도를 인정하고 그 사례까지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록 현재의 우리 지식으로 성경이 말씀하시는 등평도수와 능공허도가 어떻게 실현되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이 가능하다고(더 정확히 말하면 실재했다고) 하시기 때문에, 그대로 믿고 기대해야 할 것입니다.


직접 물 위를 걷고 구름도 밟으며(손오공처럼) 주님을 영접할 순간의 황홀함을 미리 맛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에서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주님 만날 소망을 품고 오늘을 보냅니다.

정순태

2012.11.17 01:56:19
*.142.126.91

이선우 형제님께서 가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해박한 무협 지식으로써 우리를 즐겁게 해 주심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무협 관련 단상을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이 형제님께는 미치지 못하겠으나 한번 웃어보자는 뜻입니다. ^^

사라의 웃음

2012.11.17 23:58:52
*.109.85.156

무협지를 읽어보질 못하여서 그런 지식은 전혀 없습니다만 소설을 쓴 자들은 아마 어마어마한 힘을 갖고 싶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십자가에 묻어난 사랑은 이렇게나 힘을 갖고 싶어하고, 능력을 소유하고 싶어하며, 무언가 우뚝허니 되고 싶어하는, 하나님이 주인되심을 너무도 싫어하는 이런 죄인들을... 이런 죄인들을 대신하여 죽으시고 그 사랑에 굴복한 자들을 구원하여 주시는 은총을 찬양치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항복한 자들은 구름을 걷 듯, 물위를 사브작 사브작 걷 듯, 이 험한 세상을 또 걷도록 곁에서 동행하여 주시는 은총과 천국에서 정말 만나 뵈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은혜와 매일 아침 말씀 앞에서 또 만나주심이 너무도 감사한 은총이기에 십자가의 예수님을 찬양할 수 밖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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