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두 딸의 상반되는 감정을 바라보며 우리 하나님을 생각해 본다. 처음 한국으로 가야함의 결정앞에서 아이들은 울며불며 매달렸었다. 이년만 있다가 가자고, 하던 공부만 마저하고 가자고 얼마나 애원했는지 모른다. 이제 맘을 추수리며 정리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각기 다르다. 큰아이는 한국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전엔 그 사랑 보다는 하고자하는 목적인 공부를 마저 끝냄이 너무도 중요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사랑하는 사람을 만남이 다가옴에 행복에 젖게 되는 아이를 본다. 시간이 가까와질 수록 행복해하는 큰 아이를 보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작은 딸은 이 곳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 아이만 보면 가슴이 아프다. 처음 결정 앞에선 그저 어리둥절하기만 했기에 감정이 정리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별이 무엇인지 실감조차도 나지 않았을터인데 이제 시간이 다가오며 아이의 모습은 정말 바라보기가 너무 가엾다.
자신의 세워둔 목적이, 소망과 계획이 한순간 사라지는 듯 아프고 시린 시간들은 사랑으로 치유함이 되어질 수 있음을 깨닫는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아픔과 슬픔을 이길 힘을 가져다 주는것 같다. 또 아무리 멋스런 일들이 많을지라도 사랑하는 자와 헤어짐은 너무도 커다란 아픔임을 두 아이들을 통해 더욱 실감되어진다.
우리 모두는 어딜 가도 늘 곁에 계시고 또 내주하시어 도우시는 성령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그 몸 버리시기까지 사랑하여 주시는 우리 주님이 계시기에 행복할 수 있는 것 같다. 나의 계획, 소망... 그 모든 것 보다 더욱 귀한 분, 나의 주인이신 주님이 영원토록 내주하여 주심의 기쁨, 매일 매일 점점 더 나의 빈 공간에 주님으로 채워가시는 기쁨은 세상의 그 어떤 것 보다 가장 가치있는 축복임을 배워간다. 두 딸도 어떤 상황보다도 더 크신 하나님을 배워가는 시간들이 되길 기도해 본다. 그 사랑의 가치를 더욱 알아가는 시간들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