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 40 노아의 아들 셈은 아브라함보다 오래 살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검토해 보지 않았는데(문제의식 자체를 가지지 못하고 있었음), 마침 어느 형제님께서 의미있는 발제(發題)(=별지)를 해 주셔서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에 앞서 <별지> 글을 읽은 소감부터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름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창조과학회 운영진들은 매우 답답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창조과학회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모든 기독교인들의 공통적인 자세가 아닌가 여겨지는 면이 있기에 짚고 넘어갑니다.
성경은 초월자이신 하나님을 계시하기 때문에 때로는 인간의 지성을 초월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창세기 1장 1절과 태양의 운행 중단 기사(수10:12-14)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기록들은 그 사실 여부를 과학(실험)적 또는 이성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정통 신앙은 이런 검증초월 부분에 대해서는 ‘믿음’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앙에 기초하지 않는 세상 사람들에게는 ‘믿음으로 믿으라.’는 요구가 수용될 리 없습니다. 솔직히 기독교인들에게도 이해 안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비기독교인들은 오직 이성에 근거하여 ‘설명’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이라 해서 인간 이성과 지성으로 그러한 현상들을 ‘설명’할 재간은 없습니다.
바로 이때 대립이 발생됩니다. 설명을 요구하는 측과 이를 성경적으로 답변하려는 측의 긴장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이 시점이 되면 막무가내로 ‘믿음’을 강조하며 그 근거로서 ‘성경’을 인용합니다. ‘성경이 그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에 믿는다.’는 요지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끝도 없고 답도 없는 답답하기 짝이 없는 ‘순환논리’의 시발점임을 모든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검증 불가한 논거로서 결론을 정당화하는’ 순환논리는 지성인이 피해야 할 유희일 것입니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난감한 성경 및 신앙 관련 난제들을 접할 때마다 순환논리를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시도 때도 없이 써먹지만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운 태도입니다.
곁가지 생각이므로 딱 잘라서 이야기하겠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신앙이나 성경에 대하여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거나 벅찰 때, 아무 거리낌 없이 ‘내 생각은 이렇다. 하지만 정답이라 장담은 못한다.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성경을(또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정도로 끝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은 다 안다는 식으로 옹고집 부려서는 안 됩니다.
<별지> 글의 창조과학회 답변 자세 역시 이 순환논리를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기에 무척 씁쓸하다는 것만 말씀드리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6000년설은 정확한 연대기인가?>
세익스피어와 동시대 인물인 제임스 어셔(James Ussher ; 1581~1656) 주교는 성경의 계보를 산술적으로 합산하여 연대를 계산했는데, 그 결과 BC 4004년에 천지가 창조되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천주교는 물론 개신교 측에서도 아직까지 이것을 정답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계산은 정확성을 장담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성경에는 정확한 연수로 계산할 수 없는 ‘누락된 연수들’이 무척 많습니다. 길게 살필 수 없기에 비근한 예 하나만 든다면 창 4:3절의 “세월이 지난 후에”라는 말씀입니다. 이 용어가 정확히 몇 년을 지칭하는지 계산해 낼 방법은 전무합니다만, 상식적으로 추산할 경우 수 십 년 정도의 기간일 것입니다. 어셔 신부는 이를 몇 년으로 산정했는지 궁금합니다(0년으로 계산하지 않았기를 바랄뿐입니다).
뒤에 나오는 ‘족장들의 수명 계산’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2번 나오는데 주(註)를 참고바랍니다.
결론적으로 6000년설은 그 정확성이 확보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고수할만한 근거가 취약한 자료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족장들의 수명 계산>
족장들의 수명은 창5장과 11장의 내용을 도표화시켜보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성경에 기록된 것은 장자(長子) 출산연도와 총자녀출산연도와 향년 등 3가지입니다. 이 숫자를 그대로 참고하려 하면 헷갈리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이 숫자들을 ‘아담기준년도’로 환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편의상 이 잠정기준년도를 AA(Anno Adam)이라 칭하겠습니다. 아래 표에 나오는 출생연도와 사망연도는 모두 AA연도로 환산한 것입니다.
구 분 / 장자출산연도 총자녀출산연도 향 년 출생연도 사망연도
아담 130 800 930 1 930
셋 105 807 912 130 1042
에노스 90 815 905 235 1140
게난 70 840 910 325 1235
마할랄렐 65 830 895 395 1290
야렛 162 800 962 460 1422
에녹 65 300 365 622 987
므두셀라 187 782 969 687 1656
라멕 182 595 777 874 1651
노아 500 - 950 1056 2006
※ 노아의 홍수 노아 600세 때 = 1656년
셈(함, 야벳) 주1) 100 500 600 1556 2156
아르박삿 35 403 438 1656 2094
셀라 30 403 433 1691 2024
에벨 34 430 464 1721 2185
벨렉 30 209 239 1755 1994
르우 32 207 239 1785 2024
스룩 30 200 230 1817 2047
나홀 29 119 148 1847 1895
데라 70(130) - 205 1876 2081
아브람(나홀, 하란) 주2)100 - 175 1946 2121
(2006) (2181)
※ 주1) 노아의 아들들은 셈-함-야벳 순인지 아닌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표에서는 셈이 노아의 장자일 것으로 추정하여 계산하였습니다. 만약 셈이 장자가 아니라면 이 계산에서 수 십 년 정도의 오차를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 주2) 데라의 아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표에서는 아브라함을 데라의 장자로 간주하여 계산했으나 개인적으로 계산해 보니 아브라함은 데라가 130세 때 나았을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것은 괄호 안에 표기했습니다. 참고바랍니다.
<노아의 아들 셈은 아브라함보다 오래 살았는가?>
답은 나왔습니다. ‘아니다!’가 정답일 것입니다.
위 표에 의하면 조상과 후손 간에 선후가 뒤바뀌어 사망하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위 표의 주(註) 1) 및 2)를 고려치 않고 단순 계산할 경우, 셈(AA 2156년 사망)이 아브라함(AA 2121년 사망)보다 오래 생존했던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주2)를 고려하여 아브람이 데라가 130세 때 태어났다면 사망연도는 AA 2181년이 되므로 이 문제(셈이 아브람보다 늦게 사망한 것)는 해결된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라도(아브람의 사망연도가 AA 2181년이더라도) 에벨의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즉 계산상으로는 에벨이 아브람보다 4년 더 생존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 문제의 원인은 노아의 아들들의 순서 때문에 촉발되지 않았을까 의심되지만 성경에 의해 증명되지 않기 때문에 미해결의 영역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질문자와 창조과학회 간의 질의응답에 대한 평은 생략하겠습니다.
또한 수치로 일목요연하게 정리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위의 수치를 보니 노아의 홍수가 1556이 아니라 1656에 발생했구요
이것은 므두셀라의 죽음년도와 정확히 일치하네요.
얼핏 므두셀라가 노아의 홍수 때에 죽었다는 예기를 들었는데 수치표를 보니 정확하네요.
또한 밑의 연도 계산에서 셀라와 나홀의 죽음이 100년, 데라의 출생이 200년 잘못 계산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데라의 죽음과 아브라함의 삶을 비교 해 보았을 때에
아브라함이 80세 전후에 데라가 죽지 않았나 생각되어지며
아브라함이 175세 때 죽은 것을 생각하면 데라의 죽음과 아브라함의 죽음은 90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다시 출생년도 기준으로 보면
데라는 1876출생 2081 사망, 아브라함은 1946 출생 2121 사망
이것을 보니 다시 아브라함은 데라가 110~120정도에 출생해야 말이 되네요.
정순태형제님의 말씀하신 것과 거의 일치하네요.
그러면 다시 아브라함 1990 경 출생 2165 경 사망 이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정리 해 보면
셈(함, 야벳) 주1) 100 500 600 1556 2156
아르박삿 35 403 438 1656 2094
셀라 30 403 433 1691 2124
에벨 34 430 464 1721 2185
벨렉 30 209 239 1755 1994
르우 32 207 239 1785 2024
스룩 30 200 230 1817 2047
나홀 29 119 148 1847 1995
데라 70(130) - 205 1876 2081
아브람(나홀, 하란) 주2)100 - 175 1990 2165
표를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이 댓글에서는 한계가 있네요.
암튼 이 정도가 될 것 같구요.
다시 살펴보면 셈부터 에벨까지 시간적 흐름이 순차적인 것 같구요, 벨렉 이후 출생과 사망이 거의 순차적으로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이것이 비상식임이 또 한 번 확연하게 드러나네요.
한 가지 더 에노스의 사망년도 1140인 것 같네요. ^^
다시 한 번 명확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