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죄라는 단어에 대한 질문입니다.

조회 수 3951 추천 수 0 2020.05.18 09:27:58

요 8:11)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이 말씀때문에 그러는데요. 원래 정죄라는 뜻이 죄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용어 아닌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정죄하지 않으신다면서 다음 말씀은 죄가 있다고 하신 것 같은데요.

문맥상 정죄라는 뜻이 죄에 대해 심판을 하려는 행동적인 것까지 포함되는것 같아 보이는데요.

정죄라는 단어의 히브리 원어는 정확히 어떤뜻인지 궁금합니다.


master

2020.05.18 10:13:22
*.115.239.75

Leja님 코로나 사태를 주님 은혜 가운데 건강하게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참고로 신약성경은 헬라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구약성경은 히브리어) 

 

요한복음 8:11  "정죄하지 아니한다"에서 정죄(영어로는 condemn)의 헬라어는 '카타크리노'로 유죄판결을 내린다(동사)는 뜻입니다. 로마서 8:1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에선 같은 단어의 명사형이 사용되었기에 '정죄함'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는 유죄선고의 판결 즉, 하나님이 심판을 내린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요8:11에선 간음한 여인을 예수님이 용서하고 구원해주었다는 뜻이며 롬8:1에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그분의 십자가 은혜 안에 들어온 자는 더 이상 심판이 없다는 다른 말로 구원의 취소가 없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요8:11의 후반의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의 "죄를 범하다"(sin)의 헬라어 '하말티노"는 과녁에서 어긋나다, 하나님의 법을 어기다, 죄를 짓다 등의 의미로 일반적인 윤리적 종교적 죄를 범하는 것을 뜻합니다. 간음한 여인은 율법으로 돌로 쳐죽이는 사형에 처해지나 예수님이 은혜로 구원해주었으며 그래서 이제 다시는 간음을 비롯한 죄들을 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칭의가 되었으니 이제부터 성화에 힘쓰라는 뜻입니다. 샬롬! 

Leja

2020.05.18 19:11:03
*.203.85.177

답변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타인이 죄를 지었을때 그것이 죄라고 말해주는 것이 정죄하는 죄에 걸릴수 있나요?

 

어떤 목사님들이나 기독교분들이 동성성교같은 죄를 죄라고 딱잘라 말하지 않고 애매하게 말할때 사용되는 논리가 나는 타인을 정죄하지 않고 사랑으로 품어주겠다 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정죄하지 말라는 말씀이 인본주의적으로 사용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거 죄고 회개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 이렇게 말해주는게 오히려 사랑으로 품는거 아닌가요? 정죄하는 죄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피스

2020.05.18 19:49:00
*.211.209.83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비춰 죄라면 죄라고 분명히 선언해야 할듯합니다. 다만, 그전에 나 자신의 죄부터 철저히 고백하고 회개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또 남을 나보다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얕잡아보는 마음이 죄를 선언할때 무심코 포함되기 쉬우니 그런 부분을 철저하게 제거하고 오로지 긍휼의 마음으로 죄를 알려줘야 할듯합니다. 예컨대 동성애자에게는 '동성애는 분명 하나님앞에 죄이다. 하지만 나 역시 하나님 앞에 크나큰 죄인이다. 그러니 너도나도 똑같이 주님 긍휼과 용서를 영접할 필요가 있다. 주님 만나보라. 그리하면 그분이 동성애포함 모든 죄의 권세로부터 자유롭게 될 힘을 주실것이다.' 이런 식으로요.

master

2020.05.19 03:17:14
*.115.239.75

다른 이의 죄를 죄라고 말해주는 것에 대해선 무엇보다 죄와 죄인이라는 두 차원으로 나눠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죄는 당신께서 죽기까지 저주하되 죄인은 당신께서 죽기까지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목사님들이 애매하게 말하는 것이 인본주의적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고 하셨기에  더욱 정확하게 정리 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목사나 일반 성도가 공개적으로 성경을 강론할 때에는 동성애를 포함해 성경이 말하는 죄는 죄라고 분명히 선언해야 합니다. 반드시 그 이유, 근거, 치유책도 성경 말씀으로 잘 풀어서 설명하면서 말입니다. 반면에 동성애자를 비롯한 죄를 범한 자는 주님의 사랑으로 포용하고 복음을 가르쳐서 스스로 믿음 안에서 그 죄들을 회개하고 고치도록 인도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명백히 죄를 범하고도 회개치 않는 형제에 대해선 예수님이 그 치리하는 원칙을 이미 말씀해주셨습니다. 마태복음18:15-20의 원칙을 지키면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혼자서 권고하고 다음에는 두세 사람이 가서 간곡히 권면하고 그래도 회개치 않으면 교회가 공식적으로 고치도록 요구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교인명부에서 제외시키라고 권합니다. 무엇보다 18-20 절에서 말씀대로 찾아가서 권면하는 사람들이 그 성도를 위해서 합심해서 기도하면서 행해야 합니다. 

 

교회 밖의 불신자가 죄를 범하면 정죄하기에 앞서서 복음부터 전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간절히 기도하는 가운데 자연스런 기회가 생기고 상대가 마음이 어느 정도 열리는 때가 오면 그 죄에 대한 성경의 진리를 합리적으로 잘 설명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어떤 경우든 주님 말씀처럼 원수를 사랑하고 잘못한 형제를 일흔번씩 일곱번까지 용서해주는 사랑으로, 또 바울 사도가 말했듯이 항상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한(빌2:4) 마음을 갖고서 대해야 합니다.  상처가 되지 않게 온유한 말로 성경의 진리를 정확히 풀어주어야지 개인적인 선호도 분노 견책 경고 비난 등등 말 그대로 정죄하는 심정이나 기색이 개입되어선 안 됩니다. 

 

그리고 항상 자신부터 더욱 주님 닮으려 노력하면서 죄를 짓지 않아야 하되 상대의 믿음부터 잘 자라게 도와주고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 과정 중에 처음부터 끝까지 기도하면서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요컨대 상대가 죄에 대해서 설명해줄 때에 반박부터 할 양이면 서로가 마음을 털어놓고 무슨 말이든 잘 포용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며 그 동안에는 상호신뢰관계부터 먼저 쌓아야 합니다. 이는 모든 상담의 첫째 가는 원칙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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