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성경에 관심이 있는 한 기독교 청년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여러 질문들을 여쭤보려고 왔습니다 ㅎㅎ. 일단 질문 자체가 확실히 맞는 질문을 하는건지 모르는 미숙한 질문이라는 점 알려드리며 여쭤보겠습니다.
약 10년전 제가 지금보다 훨씬 어릴적에 성지순례를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거기 계신 목사님께서 설명을 하는걸 들으며 돌아다닌 기억이 있는데
그 중 부자들은 천국 가는것이 바늘 구멍에 낙타가 들어가는것 보다 힘들다? 와 같은 구절이 있는데 오역이 된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히브리어나 헬라어를 모르기에 확인은 해볼 수는 없지만 그분의 말씀에 어떠한 문같은것에 작은 문이 하나 더있는데 허리를 숙여서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개를 숙여 들어가야하는 그 문을 들어가는 자세로 살아야만 천국을 갈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여기저기 오역 또는 해석이 잘못돼있는 부분은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사실 당연한거겠지요. 원어에서 한국어 까지 여러 언어를 거쳤을테니까요. 그리고 특히 영어에서도 여러 버전의 성경이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물론 주 맥락은 이해할만하다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원론적으로는 그럼에도 성경을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첫째이고 그렇다면 원어를 배워서 성경을 알아가야 하는게 바람직한것인가 하는 질문이 두번째 그리고 마지막으로
히브리어나 헬라어로 쓰여져있으면 전부 성경으로 인정을 받아야 하는건지가 세번째입니다. 현재 개신교는
여러 이유들로 천주교 보다 더 적은 수의 성경을 체택하여 쓰고 있진 않은걸로 알고있습니다. 여러 발굴된 히브리어 또는 헬라어 문서들을 조합해 만든게 성경인데 새로 발굴되고 있는 성경도 있다는 기사도 있고 (유다가 쓴 성경) 한데 사실상 개신교는 그걸 현명히 가장 잘 해낸 종교인지 의문이 듭니다. 저는 모태로 기독교를 다녔기에 천주교에 대해 공부해 보고 싶기도 한데 천주교에 있는 성경 중 기독교에서 체택하지 않는 성경에 대해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견해도 듣고 싶습니다.
사실 현 시각이 4시가 다돼가기에 두서 없이 쓴점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도훈 형제님 자세히 답변하자면 책을 지어야 할 정도로 아주 길어집니다. 알기 쉽게 아주 간략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1) 부자가 천국 가는 문제:
이미 [성경문답] 사이트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아래 글을 참조하십시오.
(마19:24)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힘든 이유
(2) 번역 상 오역의 문제:
번역 초기 역본이 얼마 없었던 시절에 발견된 오류들은(교리나 신학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주로 단어 숙어 같은 사소한 오류였음) 여러 번의 번역 과정을 거치면서 거의 다 고쳐졌습니다. 그리고 신학자들이 별도 주석으로 그런 과정까지도 다 소개해 놓았기에 여러 번역본을 비교해 가면서 주석서를 참조하면 됩니다. 말씀을 깊이 연구해야 할 신학자나 교인들에게 가르쳐야 할 목회자가 아닌 이상 원어성경을 읽거나 참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올바르게 번역된 자기 나라 성경을 정독하며 공부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것입니다.
(3) 히브리어나 헬라어로 쓰였다고 다 성경인가?
이는 질문이 조금 잘못된 것입니다. 최초 저자가 히브리어(구약)와 헬라어(신약)로 기록한 성경원전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현존하는 모든 성경은 필사본(筆寫本)이고 그 필사본을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최초 성경은 거의 전부 유대인들의 작품이며 원본을 필사하는 작업도 유대인 서기관들이 감당했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었기에 오류가 나오지 않게끔 극도의 조심을 했으므로 현재의 성경은 최초의 원본과 일치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결정하는 것은 원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내용입니다. 하나님이 계시해 놓은 절대적인 진리가 확실한지 오랜 기간 전문가들이 비교 연구 분석하여 엄선한 책들만 정경(正經)으로 채택한 것입니다. 개신교는 현재의 신구약 66권 체계이며 천주교는 그 외에 외경을 포함합니다.
(4) 새로 발굴되고 있는 성경
현대에 들어서 고고학적 발굴이 활발히 거의 다 이뤄졌기에 새로 발굴 되고 있는 성경은 따로 없습니다. 성경 저작이 완료된 후에 성경을 모방하여서 저작한 저자 불명의 문학작품이 아주 드물게 발견되나 그 내용 상 도저히 성경으로 인정해줄 수 없는 것들입니다. 대표적으로 도마 복음을 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경체계가 오래 전에 확정되었기에 추가할 책도 없습니다.
(5) 개신교와 천주교의 정경의 차이
성경은 하나님이 인류역사에 개입하여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 은혜로 죄로 타락한 인간들을 구원해 내는 이야기입니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예수님이 단일 주제입니다. 그 주제와 무관한 내용을 담은 것은 정경이 될 수 없습니다. (구약과 신약을 정경으로 선택한 이유와 과정 등은 이미 말씀드린 대로 아주 길고도 자세한 설명이 따로 필요합니다.)
개신교에서 천주교가 채택한 외경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엉거의 성경사전은 크게 네 가지로 밝히고 있습니다. 1) 역사적 지리적으로 부정확하며 시대착오적이다, 2) 영감 받는 성경과는 다른 잘못된 교리를 가르치거나 풍습을 권장하고 있다. 3) 성경에 어긋나는 인간적인 주제와 하나님의 계시로 볼 수 없는 문학적 양식을 따른다. 4) 예언적 능력이나 종교적 진리 등에서 하나님의 진리로 인정될만한 두드러진 요소가 없다. (*)
무엇보다도 많은 가톨릭 학자들도 종교개혁 기간 동안에 외경을 배척했으나, 1546년 트렌트에서 열린 반종교개혁공의회에서 외경을 정경 안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말하자면 천주교에서도 외경은 정경으로 보기를 꺼려하다가 개신교에 대항하여 차별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포함시켰다는 뜻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성경해석학” 혹은 “기독교변증”(제가 인용한 아래의 책도 좋습니다.)에 관련된 책들을 구해서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 - “기독교변증총서 1 조쉬 맥도웰 지음”, 순출판사 2006년 발간 page 153
(**) - 같은 책 page 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