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장문으로 글을 남기었던 청년입니다. 이번년도엔 찬양팀 리더가 주어져 작년 말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당분간 예배가 없어서 못하다 최근에야 예배를 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 말이 길었는데요.. 제목처럼 취업준비와 주의 사역이 겹치면서 고민이 큽니다. 20살때부터 임원을 시작하며 주말같은 경우엔 교회에 계속있었구요 군대갔다와서도 계속 하였는데 그 땐 하나님께서 취업의 길을 예비해주시겠지란 생각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 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턴이나 교육기회가 있어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방에 있느라 인턴과 교육이 주로 수도권에 많아서 같이 하기가 힘들 것 같더라구요.. 올해 28이 되고 졸업한지 2년이 넘었는데 자소서에 쓸 경험이 최신화가 안되어 계속 정체되어 있는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코로나 가운데서 취업의 길은 더욱 더 좁아져서 경력신입을 추구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구요. 더구나 문과라서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던 디지털 역량을 요구하는 현실에 뒤떨어져 가는 제 자신을 봤을 때,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주의 일도 좋지만 각자 직업으로 삶을 살아내며 가는 것도 의미가 있다 생각하거든요. 근데 자꾸만 저에게 주어지는 직책들. 올해와 같은 경우엔 찬양팀 리더. 방송부 스탭. 등등 청년부 임원이 되지 않아도 역할이 추가됩니다. 

 

오늘 회의감이 많이 들었는데 같이 취업준비를 하던 친구가 면접 최종까지 간 걸 보고 아.. 부러운 감정과 함께 나도 시간이 있었으면 할 수 있었는데란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그 친구는 서울에서 교육을 틈틈히 들으면서 취업을 준비했거든요. 새롭게 변화되는 시대에 맞추어 코딩교육을 배우려는 데 보통 서울에서 많이 해서 저는 포기했었구요. 전과 달리 계속 발전하는 친구를 보며 정체되어있는 제 자신을 보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직업을 통해 기독교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이 맨 첫번째라 알바도 마다하고 항상 주의 일에 앞장서왔지만 취업을 할 땐, 아무것도 적지 못하더라구요.. 인턴이나 자격사항을 채워야하는데 자격증 시험이 타지에다 주말에 있고 주말에는 찬양팀 연습을 해야하고... 이번주엔 목사님 부탁으로 지역연합성경학교 여는 예배를 맡아서 시험을 취소하고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고민입니다.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 지. 삶과 그리스도의 자녀가 일치되어야하는데 계속 충돌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나아가고 있는 믿음의 방향이 올바른지도 의문이구요... 작금의 현실 속에서 어떤 생각으로 삶을 살아야 할까요. 목사님의 생각을 듣고싶습니다.


기호

2020.06.10 04: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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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고 싶은지 먼저 자신에게 정직하게 물어야 합니다. 교회의 이런저런 일들을 정말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남유다의 양치기였던 아모스는 양떼를 놔두고 북이스라엘로 올라가 동족인 그들의 멸망을 예언해야 했습니다. 요나는 적국인 니느웨에 가서 회개를 촉구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지만 하나님은 도망친 그를 잡아다가 끝내 그 일을 하게 하십니다.
지금 형제님은 교회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멸망을 예언하고 있습니까, 회개를 촉구하고 있습니까? 혹시 예배당을 성전으로 오해하고 자신을 레위지파 쯤으로 착각하여 예배당의 잡일을 성소의 거룩한 일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목사가 제사장이 아니듯 예배당은 성전이 아닙니다. 신자 한사람 한사람이 왕같은 제사장이요, 성전이며, 살아있는 희생제물이라는 성경의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잘 되새기기 바랍니다. 형제님께 성령의 인도가 있기를 바랍니다. 샬롬.

master

2020.06.10 05: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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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금님 오래만입니다. 코로나 사태를 주님의 은혜 가운데 건강하게 잘 극복하시길 기원합니다. 형제님과 이전에 한 번 다룬 주제인데 다시 질문을 주셨네요. 기호님이 이미 정답을 말씀해주셨지만...

 

제 의견을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취업준비에 중점을 두십시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본인이 둘을 다 잘 감당하고 있으면 가장 최선이겠지만 이미 많은 고뇌를 하고 질문을 하셨기에 둘 다 감당하기에 벅차다는 뜻입니다. 무엇보다 원칙적으로 교회봉사보다 취업준비가 더 중요한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목사님들과 의견이 다르고 이상하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결코 잘못된 주장이 아닙니다. 

 

- 교회 봉사도 하나님의 일이긴 하지만 일부일 뿐이고 형제님이 꼭 하지 않아도 다른 분이 대체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일은 수시로 변동될 수도 있습니다. 

- 반면에 취업준비는 평생의 직업을 갖는 일로 형제님 본인이 하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것도 지금 열심히 하지 않으면 걱정하시는 대로  뒤쳐지기만 합니다. 그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일입니다. 

- 세속의 직업에서 행하는 일을 통해서 신자답게 살아가면서 주변을 복음화하는 것이 신자가 평생을 바쳐 행해야 하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전임사역자로 헌신하지 않는 한에는 말입니다. 

- 하나님의 일을 아주 간략하게 정리하면 그리스도를 닮아가며 불신 이웃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을 증거하고 교회를 비롯한 자기가 속한 모든 공동체를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 교회는 그런 일을 하는 신자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감사 예배하며 또 그 일을 더 잘 하기 위해 준비 교육 훈련하는 곳입니다. 전번 답변에도 말씀드렸듯이 삶에서 자신을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는 것이 하나님 일의 본질임을 아셔야 합니다.

- 물론 이와 반대로 교회 봉사가 더 중요한 하나님의 일이라고 여기고 그것에 집중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보상해준다고 믿고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하신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의 묵상"(6/10자) 매시지와 일치하는 경우가 되며  또 그 모든 결과는 본인이 책임지셔야 합니다. 그럴 수 있다면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이런 상의조차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만....샬롬!

파티클

2020.06.15 16:45:57
*.22.89.36

사도 바울도 장막을 만드는 "업"을 가졌었죠. 전임사역자가 아니라면 직업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master

2020.06.15 17:00:43
*.115.239.75

파티클님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귀한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하옵고 말씀 안에서 아름다운 교제와 동역이 활발히 이어지길 소원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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