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엘 리처드슨 저서인 'Mideast Beast(중동 짐승)'을 읽었습니다.
다니엘서에 관한 색다른 관점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보통 다니엘서 2장 7장에 기록된 신상(네 짐승)을 역사적으로 해석할 때
금머리 - 은가슴 - 놋허벅지 - 철 다리 (철과 진흙의 발)
사자 - 곰 - 표범 - 괴물 (과 열뿔과 작은뿔)
이 순서를 전통적으로는
바빌로니아 - 메디아/페르시아 - 헬레니즘제국 - (로마 제국)
으로 해석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제국을 로마가 아닌 마호메트가 세운 이슬람 제국(칼리파들에 의해서 계승된)으로 보는 관점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의아했는데 역사적 근거를 읽어보니 그런대로 말이 되는 듯 하기도 합니다.
근거 1. 네 번째 짐승은 앞의 짐승들을 모두 부수고 먹어치워야 하는데, 로마는 주로 유럽쪽 지역을 차지했으며 앞선 세 제국이 차지했던 중동 지역은 별로 차지하지 않았다. 반면, 이슬람 제국은 바빌론, 메데바사, 헬레니즘 제국의 영토를 합집합한 영토를 전부 차지했었다.
근거 2. 넷째 짐승은 잡아먹고 부수고 짓밟는듯 굉장히 파괴적이고 흡수적인 제국이어야 한다. 로마는 오히려 기존 문화권을 너그럽게 존중해주었고 각 문화권에 관용을 베풀었다. 반면, 이슬람은 모든 문화를 부수고 소멸시키고 자신들의 아랍문화로 동화시켜버렸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점령했던 네번째 주자는 로마 제국이었기에 조금 아리송한 면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로마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지만, 책을 읽고서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위 책의 저자분은 AD70년대에 예루살렘이 멸망했던 사건에 대해서도 놀라운 역사적 사실을 제시합니다.
당시 로마 군대는 대부분 '해당 지역 근방의 주민'들로 채워졌으며 로마본토 군인은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예루살렘을 무너뜨린 군인들은 사실상 대부분 중동 지방의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티투스는 예루살렘을 단순히 항복시키라고만 했는데, 이 중동 지방 용병들이 너무도 이스라엘을 미워한 나머지 명령에 없던 짓까지 적극적으로 벌여 사람들을 죽이고 성전을 태웠다고 하더군요. )
실제로 앞선 세 제국은 분명 다니엘서 2장, 8장에 느부갓네살(바빌론), 바사, 헬라 라고 명시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네 번째 제국은 구체적인 명시가 안 되어있죠.
혹시 목사님과 다른분들의 의견은 어떠한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제가 식견이 짧고 이 내용도 책읽고 처음 안 것이라 '중동짐승' 본문에 인용된 기록들을 그대로 적어보겠습니다.
디도 시나는 유대 지방에 세 군단을 창설하였는데 제5군단, 제10군단, 제15군단, 여기에 그는 제12군단을 더하였는데 그들은 시리아와 알렉산드리아에서 철수한 12군단과 제3군단에 속한 몇몇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이 군사력은 이웃을 증오하고 유대인을 증오하는 강한 아랍계의 특색을 동반하였다.
- Tarcitus, The History, New Ed ed., bk.5.1
그래서 베스파시안은 그의 아들 디도를 보내었다. 그는 육지로 시리아에 왔는데 거기서 그는 로마의 군사력을 모았고 그 인근의 왕들로부터 상당한 수의 보충병들을 모았다.
- Flavius Josephus, The Complete Works of Josephus, The Wars of the Jews or The History of the Destruction of Jerusalem, Bk.3, chap.1, par3
로마 제국 안에서 군사들, 황제들, 시민들이 주장하기를 처음 1세기 전반까지는 군인들의 약 49퍼센트가 이태리 사람들이었고, 그러나 주후 70년가지는 다섯에 하나 정도의 비율로 떨어졌다. 그러나 1세기 말에는 군사들의 1퍼센트만이 이태리 사람들이었다.
-Antonio Santuosso, Storming the Heavens:Soliders, Emperors, and Civilians in the Roman Empire
(요세푸스의 기록)
지금 어느 한 사람이 디도 장군에게 뛰어온다. 그리고 그에게 불에 대하여 말하였다. 그는(디도) 굉장히 급하게 올라가서 그 불을 끄기 위하여 그 거룩한 집으로 뛰어갔다. 그의 뒤에는 그의 모든 지휘관들이 따라왔고 그리고 그들 뒤에는 몇몇 군단들이 따라왔다. 아주 놀랍게도, 거기에는 큰 소란과 소도이 일어났고 군대에도 당연히 무질서한 동작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신하는 큰 소리로 싸우고 있는 군사들을 향하여 큰 소리를 지르며 그의 오른손으로 신호를 보내어 그 불을 끄라고 명령하였다.
- Josephus, Wars, bk.6, chap.4
그 집 자체가 아직 보존될 수 있다고 가정한 디도는 서둘러 와서 군사들에게 불을 진압하라고 설득하는 데 온 노력을 다하였다. (중략) 그러나 시저에 대한 열정이 크고 그들을 막는 그(디도)에 대한 두려움이 큰 만큼, 유대인에 대한 증오심과 그들과 싸우려는 열정적 성향 또한 컸고 너무 지나쳤기 때문에 ( 중략) 그 거룩한 집은 시저의 공식적인 허락 없이 전소되고 말았다.
-요세푸스, [유대인의 전쟁기] 중 -
대략 이러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논의가 책에서 제기된 이유는 다니엘서 9:26의 '그 왕의 백성이 와서' 성소를 훼파한다는 구절에서 '그 왕(적그리스도)'의 백성(로마? 이슬람?)이 누구인지를 밝히기 위함이었습니다. 저자는 이슬람에 무게를 실어주려 한 모양입니다. 참고로 '백성' 이라는 저 히브리어는 '어느 제국 소속이냐'라는 의미가 아닌 '민족이 무엇이냐'라는 의미의 암(am)이라는 단어라고 합니다. 비유컨대 '미국인'이 아니라 '흑인' 혹은 '아시아계' 이런 식으로 말이죠.
저는 적그리스도가 어떤 민족에서 발흥할지 나중에 지켜보고 나면 로마냐 이슬람이냐 하는것도 자연히 풀리리라고 생각합니다. 넷째 짐승과 작은뿔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샬롬.
흥미로운 의견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제 의견은;
우선 구약은 예수님이 오신다는 예언입니다. 따라서 다니엘 서의 네 짐승은 일차적으로 예수님 오시기 전의 중근동의 패권국으로 이스라엘을 지배할 나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출생할 때의 로마 황제 아구스도는 지중해세계 전체를 정복하여서 더 이상 나라간의 큰 전쟁이 없어지게 했고 로마제국의 번성기를 열었기에 최초로 가이사로 칭했으며 세상 사람들은 그를 두고 복음(좋은 소식)이라고 불렀습니다. 반면에 이슬람은 주후 7세기에 태동했습니다. 만약 넷째 짐승을 이슬람으로 보려면 독일 나찌 제국도 유대 민족을 아주 잔인하게 박해했으므로 함께 감안해야 하는 모순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슬람은 이전에는 상당기간 이스라엘과 좋은 관계를 가졌습니다.
로마 군대는 해당지역 주민들의 지원을 받거나 피정복국의 포로로 채우는 것이 일상적이었습니다. 군대 복무를 마치면 로마 시민권을 주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그 대신 장교들과 지휘관은 반드시 정통 로마인이었습니다. 로마는 말씀하신 대로 식민지에 종교를 비롯한 상당한 자유를 허락했기에 지휘관의 명령 없이 병사들이 함부로 타국의 성전을 훼손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예수님 당시 빌라도가 총독으로 올 때부터 통치하기에 아주 까다로운 민족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멸망 전에 유대인들은 로마에서 한 번 추방당했다가, 다시 귀환했으나 네로가 누명을 쒸웠기에 이미 로마인들에게 미운 털이 박혔습니다. 거기다 66년에 열심당 유대인들에 의해 로마에 항거하는 독립전쟁이 일어났는데 로마는 식민지의 반란은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것이 통례였습니다. 이스라엘도 3년이 넘게 끈질기게 항전했고 언덕 위에 예루살렘 성이 위치해서 로마 군대는 6개월 이상 토성을 같은 높이로 쌓고서야 겨우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디도 장군도 이미 악에 받힐 대로 받혔던 것입니다. 중동지방 용병들이 너무나 이스라엘을 미워했다는 구체적인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