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수님이 마음속으로 누구를 미워하거나 혹은 지나가는 여인을 보고 나쁜쪽으로 상상을 하면 이미 죄를 짓는거라 했습니다. 그래서 음란물이 상대와 자기몸에 죄를 짓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것은 영화를 보다가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한역으로 나오는 배우가 제발 죽었으면 하는 이 생각도 마음속으로 짓는 죄인가요?? 영화는 그냥 영화닌깐 죄가 아닐경우, 성인을 위한 19금 영화에 나오는 베드씬을 보고 음흉한 생각이 드는것도 그냥 영화는 영화닌깐 마음속으로 짓는 죄랑 상관없게 되는거 아닌가요??
2, 자기가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서 거듭난줄 알고 그렇게 믿었는데 알고보니 스스로의 착각으로 아닌경우가 있나요??
혹은 반대로 자신이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못만나서 거듭나지 않는걸로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미 거듭난자로 되어있는 경우도 있나요??
믿음은 행위규범이 아닙니다. 이것을 행하고, 저것은 하지 말며, 어디까지 행하면 선이고, 어디서부터가 악인지 따지는 것은 도덕선생이나 윤리교사가 할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런 차원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도 마찬가집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성에게 눈길 한 번 돌리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예수님 말씀은 되도록 미워하지 말라거나 가급적 이성에게 눈길을 주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 중 누구도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이 말씀에서 죄인인 우리 자신, 그렇기에 오직 악한 것만을 내어놓을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죄와 악을 깨닫는 대신, 우리 안의 미움과 음란을 감추고 억누르는 길을 택함으로써, 예수님의 말씀을 지킬 수 있다고 착각하고 스스로 의로워지려고 노력합니다.
미움과 음란은 타락한 피조물의 본질을 보여주는 한 예일 뿐입니다. 우리 안의 죄와 악은 미움과 음란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도 잘 알지 않습니까.
미워하지 않으려 애쓰고, 미움 대신 사랑의 감정을 가지려 노력하는 것은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여도 기실 믿음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거듭났다는 것은 하늘로부터 온 생명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늘 아버지의 아들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아들이 아닌데도 아들인 척 할 수는 있어도, 아들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아들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신자라면 누구나 아들이 되고 싶어하고 아들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오랜세월 열심히 교회 다녀도 아무나 아들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성령의 인도로 새 생명이 탄생한 자라야만 진짜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행복님 저를 자꾸만 바리새인이 되라고 몰아가네요.^0^ 율법을 실제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려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백성들이 바리새인에게 판단을 내려 달라고 함으로써 온갖 추가 규정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예컨대 안식일에 노동하지 말고 쉬라고 하니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가 노동인지 아닌지 백성들이 바리새인에게 물었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에는 여인은 화장하면 안 되고, 오리 이상 여행 하면 안 되고, 이삭을 따서 손으로 비벼서 먹으면 안 된다는 등의 복잡한 세부규칙들이 생겼습니다. 그런 내용이 탈무드의 '할라카'인데 안식일 하나만 해도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으므로 방대한 양이 되었습니다. 지금 행복님도 구체적인 경우 하나씩 들어서 저더러 죄인지 아닌지 판별해 달라고 하니까 저로선 난감합니다.
1. 영화, 소설, 연극 음악 미술 조각 등등 수많은 장르에서 수많은 경우를 사람마다 체험하고 느끼는 반응이 다 다른데 제가 그것을 죄냐 아니냐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마음 속에 짓는 죄라면 더더욱 제 삼자가 잘 모르고, 본인이 어느 정도로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 다를 텐데 제가 어떻게 판단하겠습니까? 굳이 구분한다면 본인이 스쳐지나가고 금방 잊어버리느냐 아니면 오래 동안 악한 생각에 사로잡히느냐로 나눌 수 있겠지요. 그 생각이 악하던 음란하던 계속 마음에 남아서 스스로 자기가 부끄러워지느냐는 본인만이 알 수 있습니다.
2. 이미 여러 번 다뤘습니다. 거듭남은 본인의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이 이전과 정반대로 하나님 중심으로 180도 완전히 뒤바뀐 것입니다. 그런데도 본인이 혼돈되거나 나중에 아닌 것으로 판명난다면 이미 그 전에 온전한 거듭남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많지만 그것도 본인이 알아서 판단해야 합니다.
이참에 간곡히 당부드리고 싶은 사항은 일회성 행동(생각도 행동의 범주에 들어감)이 도덕적으로 선한지 악한지 종교적으로 의로운지 아닌지로 죄다 아니다로 단순하게 판단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과 평소에 순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에 비추어 신자 본인이 판단하시면 됩니다. 본인의 믿음의 정도에 따라 각기 수치심이 느껴지는 차원이 다르겠지만 일단 본인이 그렇게 느껴진다 해도 주님 앞에 진정을 다해 고백하고 용서를 빌면 됩니다.
기독교 신앙은 죄를 없애고 안 짓는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그것도 각자에게 주신 거룩한 소명을 실현해나가는 것이며 그 일에 헌신하기에도 시간이나 노력이 부족할 따름입니다. 선과 악을 아주 세밀하게 세분한다고 해서, 또 그에 따라 죄를 안 지으려 노력한다고 신앙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예수님을 닮아가며 그분 가신 길을 따라가느냐에만 신경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