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께 질문글을 드리는건 오랜만인 것 같네요.
오래전부터 막연히 궁금해하던 내용입니다.
인간은 다른 피조물과 달리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습니다.
천사의 창조에 대한 구체적인 기사는 성경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지으신것은 분명하고, 인간의 특수성을 생각할때 천사는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고 보는게 타당할것 같습니다.
그러면 인간이 천사와 차별화되는 '하나님의형상'으로서의 특성은 무엇일까요?
지식, 감정, 의지 등은 천사에게도 동일, 아니 더 높은 수준으로 있습니다.
자유의지역시 천사에게 주어졌죠(그랬으니 사탄이 타락했겠죠?)
영적 존재라는 특성도 천사쪽이 오히려 더 두드러집니다.
도덕성의 경우도 천사들은 완전무결하죠(타락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존재의 영원불멸성도 동일, 아니 천사쪽이 우월합니다(육체적 죽음 자체가 없으니까요)
초자연적인 지력과 권능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사람에게만 있고 천사에겐 없는 것은 무엇일까요?
당장 떠오르는 건
1. 타락 이후 구원받아 거듭날 가능성
2.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다른 피조물이 아닌 인간의 존재를 입으셨다는 특수성
3. 가족 공동체로서의 연합 특성(아버지와 자녀, 남편과 아내 등)
4. 삼위일체적 구성(영혼육, 성부성자성령)
정도밖에 없네요.
이마저도 결과적으로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지 하나님의 형상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짚어낸것은 아닌듯 합니다.
조금 더 본질적으로, 체계적으로, 신학적으로 인간만 지닌 하나님의 형상의 본질을 알고 싶습니다. 단순히 지정의, 영성, 불멸성을 넘어서 천사와 다른 차별점으로서 말입니다.
피스님 너무 복잡하게 따질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천사에 대해서 성경에 자세히 기록하지 않은 까닭은 영계의 일을 물질계에 제한된 인간에게 가르쳐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또 이 땅을 살아가는데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난의 원인만이라도 알고자 당신과 씨름했던 욥에게 하나님은 물질계의 수많은 질문을 던졌고 욥은 단 하나도 대답하지 못했던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욥38-41장) 결국은 욥이 42:1,2의 고백을 했습니다. 성경이 계시해 놓은 범위 내에서 간단히 정리하시면 됩니다.
천사를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고 보는게 타당할 것 같다고 했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지어졌다는 것은 그분의 여러 속성들 중에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에 합당하고 필요한 속성들의 일부씩 나눠 받았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천사도 그분의 속성을 나눠 받았고 말씀하신대로 더 많이 더 좋게 받았습니다. "저(사람)를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씨우셨나이다."(시8:5)
천사와 인간의 차이, 혹은 그 관계는 두 가지 차원으로 나눠서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첫째: 상기 시8:5가 말하고 피스님도 열거하신 그대로(그것이 바로 정답임) 천사가 인간보다 더 나은 형상을 받았습니다. 쉽게 말해 인간은 인간으로, 천사는 천사로 만들어졌습니다. 인간은 두 발은 땅에 딛고 두 팔은 하늘로 향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제한된 수명을 가지고 물질계에 종속될 수밖에 없으나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 동행이 가능한 존재입니다.
둘째: 그러나 이 땅은 인간을 목적으로 창조하셨기에 천사는(타락하기 전의 그래서 지금은 선한 천사들은) 구원 받은 신자들을 섬기는 영으로 창조되었습니다.(히1:14) 상기 시편8:5의 후반부에서 사람에게 영화와 존귀로 관을 쒸우셨다고 했는데, 그 의미를 6절은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 발 아래 두셨으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이 땅을 거룩하게 다스리는데 합당하고 충분한 지정의와 영성을 받았고, 그 형상을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실현할 때에 하나님께서 영화롭게 여겨주신다는 것입니다. 천사와 다른 차별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고 저로선 천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니 더 자세한 답변을 드릴 수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