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로 데미안을 읽어와야 하는데, 읽다보니 담겨 있는 메시지가 심상치 않습니다.
성경의 내용도 이상한 관점으로 보아서 거부감이 심해 책을 여러번 덮었습니다.
그냥 안 읽는게 상책일까 싶지만,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모르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무지하고 맹목적인 신앙으로만 남을것 같습니다.
물론 신앙이 아직 약한 단계라면 절대 읽지 말아야겠지만, 직업상 또는 업무상으로(예를 들어 철학자가 논문을 쓰기 위해 니체의 서적을 읽어야 한다거나)반기독교적 메시지가 담긴 책을 읽게 된다면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이미 파란아해님께서 반기독교적 정서가 있음을 분별해서 거부감이 심해질 정도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 잘못된 정서에 넘어가거나 현혹될 리도 없습니다. 그냥 객관적으로 읽어서 내용을 파악하여 과제를 해결하시면 됩니다.
신자도 세속의 잘못과 세태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므로 일반 서적을 필요하다면, 때로는 찾아서라도 읽으셔야 합니다. 저는 데미안을 읽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대충 알고 특별히 초기 영지주의의 영향을 받은 헤세가 그런 흔적을 책에 드러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제와는 별도로 책을 읽으면서 반기독교적인 사항들을 찾아내어서 기독교 진리와 어떻게 다른지 리스트를 만들어서 대조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세속의 문화 예술 안에도 일반적인 진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신앙에 도움을 받을 만한 - 그것이 반기독교적 정서라면 최소한 반면교사로 활용할 - 내용들도 많습니다. 그런 책을 아무렇지 않게 읽고 정확히 비평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만 불신자들을 전도할 때에도 현세대의 이슈에 관한 기독교의 진리를 더 잘 소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