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4장
15.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16.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ㅡ> 16절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는 영적인 눈이 어두워서 예수님을 알아 보지 못한 것인지, 아님 그들의 눈이 누군가에 의해 수동적으로 가려져서 예수님을 알아 보지 못한 것인지요?
축사하신다는 것은 축복기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성부 하나님이 일행의 영적 눈을 감겼다가 예수님이 기도를 하자 성부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듣고 눈을 열어주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으로서 예수님 당신께서 제자들을 축복하는 하는 기도를 하면서 그와 동시에 예수님이 그들의 영적인 눈을 열어준 것입니다.
제자들이 십자가 사건을 목격하긴 했어도 그 의미는 모르고 있었습니다.(17-24절) 그래서 예수님이 구약성경에서 메시아에 대한 예언과 십자가 복음의 의미를 가르쳐 주었습니다.(25-27절) 그리고 함께 식사를 나누려고 축사하면서 그들의 영적 눈을 열어주고는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30,31절) 그러자 제자들이 주님이 성경을 풀어주실 때에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고백했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부활에 대한 증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32-35절)
이 모든 과정이 예수님이 먼저 그들에게 접근해서 "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 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17절)고 질문함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하신 이유는 스승이 죽은 일을 슬퍼하기만 하고(17절) 자기 살던 곳으로 낙향하려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앞선 답변처럼 예수님이 평소와 달리 부활하신 신령한 모습이라 못 알아 본데다 주님은 그들에게 다시 복음을 가르쳐서 부활의 증인으로 세우려고 잠시 당신을 못 알아보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을 가르치는 중에도 성령으로 그들의 가슴에 깨우침과 감동을 불어 넣어주심으로써 십자가 군병으로 세우신 것입니다. 계속 강조하지만 단순히 한두 문구의 문자적 의미에 집중하지 마시고 전체 문맥의 뜻을 천천히 묵상하면서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었으니 육신적인 눈이 가리워진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그럼 영적인 눈이 가리워진 것인데 원문으로는 수동태(영어와 한국어 성경도 그렇게 번역)로 제자들에게 외부의 힘이 작용하여서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탄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신령한 육신을 입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수님이 동행하면서 잠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알아보지 못하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래서 17-30절까지 주님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떡을 떼서 축사하고 그들에게 주자 비로소 "저희 눈이 밝아져 그인줄 알아본"(31절) 것입니다. 결국 신자를 포함한 인간의 영적인 눈은 성령이 역사하여 열어주어야만 하나님과 그분의 진리를 알아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문맥을 구분하는 작은 동그라미를 찾아보면 13-35절을 한 문단으로 나눕니다. 항상 강조하듯이 어떤 구절이든 최소한 그 단위 안에서 뜻을 찾아야 하는데 이 본문도 그렇게 죽 연결해서 읽어보셨더라면 쉽게 뜻을 짐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