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는 부모님과 심하게 싸우고 집에서 나왔습니다.

부모님께 대든 제 죄도 크다고 생각하지만

어려서부터 가정폭력 당하며 살아온 세월이 있고

그 후로도 계속 이해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고있어서 가족에게 애정도 못 느끼고 용서가 쉽지 않은데

부모님께 심한 말을 하고 연을 끊다시피하고 집에서 나온 후로도 

예수님은 내게 더 큰 죄도 용서해주셨는데 나도 용서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괴롭고

부모님과 화해하지도 않으면서 교회에 나가봤자

큰 죄를 회개하지도 않고 나아가봤자 아무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어 신앙에서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부모님을 제게 주신것도 하나님이고

지난 세월의 가정폭력으로 괴로워했던 것도 저인데

왜 용서때문에 제가 또 괴로워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마음으로 용서하고 싶지만

돌아가면 또 똑같은 모습을 볼거고 그럼 또 화가 나서 용서한 것도 소용없이 더 싫어질것같습니다

이런 문제를 겪어보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싶습니다..

 


master

2022.08.26 15: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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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님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폭력으로 시달려 왔고 전혀 이해받지 못했다고 하니까 너무나 힘드시겠습니다. 이번 싸움의 원인도 구체적인 사정은 몰라도 그런 연장선상일 테니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 홈피 운영자로서 또 제삼자의 객관적 입장에서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물론 서로 다 잘못이 있겠지만 죄송하지만 먼저 내리 사랑을 보여주어야 하는데도 그러지 못한 부모님의 잘못이 큰 것 같습니다. 틀림없이 집으로 돌아가면 유자님이 예상하는 대로 다시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혼자서 차분하게 따로 지내면서 심정을 가라앉히는 것이 가장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에게 대든 것에 대해서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하나님 앞에서도 믿음에 대해서 절망 좌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무슨 문제든 그 근본원인을 찾아내어서 해결해야 합니다. 단순히 부모와 싸운 죄만 회개하고 용서를 구해 본들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에는 언제든 유사한 상황에서 유사한 문제로 동일한 잘못을 반복하게 됩니다. 

 

근본적인 원인이 양 쪽에 다 있겠지만 부모를 고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유자님 자신부터 냉정하게 합리적으로 되돌아 보십시오. 부모님 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나아가 한 사람의 성도이자 인간으로서 반드시 행해야 할 바만 차분히 준비 훈련 시행하시면 됩니다. 나중에 감정과 생각이 가라앉아서 여유가 생기면 부모님 앞에서의 자식으로서 행할 바도 잘 살펴 보십시오.

 

믿음의 문제도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은 하나님 앞에 불평 원망 전부 다 털어놓아도 되고 오히려 그러셔야 합니다. 자신의 깊은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다 토설하고 평소에 원하는 바가 있으면 그대로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주일 예배도 빠지려 하지 마시고 뻔뻔하게(?) 참석하시고 성경 말씀 공부에도 성실히 임하십시오. 하나님은 죄를 지었으니 예배에 결석하는 신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죄를 지어도 주님 앞에 나오는 신자를 훨씬 더 기뻐하십니다. 당장에 이런 추한 모습으로 어떻게 예배를 드리며 어떻게 신자라고 할 수 있느냐는 자책감과 죄책감은 사탄이 가장 좋아하고 또 사탄이 심어주는 생각입니다.

 

십자가에 유자님을 대신해서 돌아가신 예수님은 인간은 평생 잘못과 죄를 범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다 아시고 그 모든 슬픔, 상처, 고통, 죄값을 이미 대신 다 져주셨습니다. 누구든지 있는 모습 그대로 나와서 당신께 쏟아 놓으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성령의 역사로 반드시 하늘의 신령한 위로와 능력으로 채워주셔서 다시 일으케 세워주십니다. 

 

요컨대 인위적으로 빨리 회개 용서 화해하여서 다시 원상태(근본 문제는 전혀 건드리지 않고 겉으로 미봉한 거짓된 상황임)로 되돌리려 들지 말라는 뜻입니다.  신자는 때로는 영적으로 최고 밑바닥까지 떨어진 절망적인 상황도 체험해 봐야 합니다. 원치 않든 그런 경우에 빠트려지기도 하는데 유자님이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그럴 때는 정말로 간절히 열린 마음으로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면서 성령이 간섭해주시는 신령하고 거룩한 회복을 맛보는 체험을 해보야 합니다.

 

단 하나 십자가의 예수님의 사랑만은 절대로 놓지 않을 것이며 주님만은 내 편이라는 확신을 가지신 상태에서 당분간 모든 상황을 흘러가는 대로 그냥 두어보라는 것입니다. 기도원 수련원에 혼자 기약없이 올라왔다는 각오와 자세로 지내보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마음이 조금 진정되면 가장 먼저 유자님 자신의 문제와 앞날을 위해서 차분히 분석 정리해보시라는 것입니다. 요컨대 영적으로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 보시길 간절히 권면드립니다. 생각나는 대로 유자님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샬롬! 

유자

2022.08.27 00: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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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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