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부나 소소한 이야기들은 뒤로하고
늘 제 할 이야기만 하다가는 못된아이가 기도를 부탁드리려고 기도게시판을 들렀습니다.

1.

다름이 아니라 저의 외할아버지의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셨어요.
사실 병원에 입원하신지는 한달여 가까이 되었지만 바로 글을 올리지 못하고 어영부영했습니다.
이제 막 저의 가족 집 근처의 양로원으로 오시게 되었는데 외가어른들은 할아버지의 임종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큰 수술을 한 달 동안 너무 많이 받으셔서 기력이 없으시고(뇌졸중으로 머리를 두 번 수술 해야했어요) 또 다른 암도 발견이 되었어요. 초기암이지만 후두암이라고 합니다...

저의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복음을 듣고 돌아오셨으면 이렇게 마음을 졸이지 않을텐데 그런 상황이 아니라 한달동안 근심하셨어요. 교회는 늘 다녀오고 계셨지만 할아버지에게서 믿음의 고백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기도만 하고 계십니다. 할아버지가 의식을 찾으실적에 복음을 전달하게 해달라고요. 다행히도 저의 집과 매우 가까운 곳에 할아버지가 오시게 되셔서 저는 틈틈이 할아버지를 찾아 뵈려고 해요. 언제 의식을 찾으실지 모르지만 할아버지가 의식이 있으실때 제가 가능하면 할아버지께 바른 복음을 전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저는 외할아버지에게 그리 친근한 손녀가 아니었어요. 저는 애교도 없고 늘 저가 할 수 있는 말과 행동만 해왔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저와 저 이외의 모든 손자 손녀들을 늘 미소로 대해주셨어요. 완고하신 부분도 있으셨지만 저는 외할아버지가 만약 돌아가시게 된다면 제가 기억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늘 미소지어주셨던 그 모습이 많이 기억날것 같아요...

저는 자격지심때문에라도 제가 복음을 늘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제 모습을 보고 판단할 것을 늘 두려워해서요. 하지만 제가 저 스스로를 먼저 재다보니 복음의 깊이와 가치를 제가 잘 믿고 의지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할아버지에게 주신 기회가 사라질까봐 많이 두려워요...

저는 자식이니까 엄마나 이모가 할아버지께 복음을 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이나 편견들을 다 접고 할아버지께 복음을 전달하는 심부름을 하고 싶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의식을 찾으실 수 있도록 그리고 복음을 듣고 하나님께 돌아오실 수 있도록 생각나실때마다 기도해주세요...







2.

제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스피치 수업을 여름에 듣게 되었습니다.
안들었으면 좋았을뻔했는데 꼭 들어야 한다고 해서요. 저와는 아무 상관도 없을 것 같은 수업을 꼭 들어야만 한다고 해서 신청했지만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요... 아마 내일이 발표라면 저는 오늘 저녁부터 잠을 한숨도 못잘것 같아요... ㅠㅠ

저는 동시에 여러가지를 하는 것을 잘 못해요. 아마 동시에 할 줄 아는 건 밥먹으면서 말하기 컴퓨터하면서 음악듣기...가 고작일정도로 하나를 끝내면 하나를 시작하고 그런 답답한 아이입니다. 오죽하면 엄마가 저에게 길을 가면 옆도 좀 보고다니라고 할 정도로 답답한 성격이라서요. -_-;;

앞에 나와서 발표를 하면 모든 사람들과 눈을 마주쳐야하고 제스쳐도 해야하고 목소리도 신경써야하고 내용전달 등등 이런 것들을 동시에 한다는 것이 상상이 잘 안돼요. 저는 영어도 편하지 않은데 이런것들을 동시에 신경써야한다고 생각하니까 많이 답답합니다. 성격을 바꿀수도 없고... 연습뿐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루아침에 될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심란해졌어요.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사람들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제 자신이 답답해요. 제가 실생활에서 종종 과장되게 말하거나 까불까불한다고 생각하는 몇몇 사람들은 이런 저의 모습이 말도 안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저는 나서는 것을 즐거워하지도 않고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서 쓰는 가면일뿐이에요.

단지 하기 힘든 것, 하기 싫고 두려운 것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과 기도제목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일을 통해서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것들을 잘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운영자

2013.06.13 12:45:07
*.190.210.70

자매님
할아버지께서 교회를 죽 다니셨다면 복음의 씨앗은 충분히 뿌려졌을 것입니다.
남자분들, 그것도 연세가 있는 한국분들은 겉으로 말은 잘 하지 않아도
그 마음의 뿌리는 깊지 않습니까?
조금이라도 의식이 돌아올 때에 귀여운 외손녀가 담대히 복음을 전하면
틀림없이 입술로도 시인하리라 믿습니다.
스피치 클래스가 마침 담대하고도 체계적으로 복음을 전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 또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인 것 같습니다.
두 가지 기도제목을 두고 생각나는대로 기도하겠습니다. 샬롬!

사라의 웃음

2013.06.13 22:29:13
*.109.85.156

네, 저도 기도할께요.
외할아버지에게 복음을 담대히 전하는 별님의 귀여운 모습을 그리며 기도할께요.
스피치도 교육받은 이상으로 잘 표현할 수 있길 기도할께요. 홧~~팅!!! ^^

쌀로별

2013.06.18 01:09:19
*.220.228.246

목사님 사라의 웃음 집사님! 함께 기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엄마에게도 힘이 많이 될거예요! ^0^
할아버지는 큰 수술을 몇 차례 받으시고 연세가 있으셔서 하루가 좋으면 그 다음날은 위독하시고 그랬습니다. 며칠동안 다시 큰병원으로 가셨다가 저의집에서 40분정도 걸리는 요양원으로 가시게 엊그제 가시게 되었는데요... 전하는 자의 발이 아름다워야 하니까 거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거예요.

엄마는 할아버지를 만나러 더 자주 가실 거라고 했어요. 저도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틈이 나는대로 전해야 할 말씀들을 많이 생각해내서 가실거라고...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저의 엄마의 마음을 어여삐 보셔서 하나님께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능하면 이번일을 계기로 믿지 않는 몇몇 외가 식구분들도 복음을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저의 엄마도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다시금 알아가게 되었어요.

스피치는 앞에 나가면 표정부터 어두워져서 참 그런데...T_T 누가봐도 쟤 참 힘들어보인다...라는 구름을 마구 뿜어내서요. 다들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데 저만 주변에 어두운 구름이 떠다녀서 많이 챙피해요. ㅎㅎ...ㅠㅠ 경험적 기술적인 문제도 많지만 마음의 문제도 있어서 극복하고 싶습니다. 자기계발류 믿음은 지양하려고 노력하지만 삶을 삶으로 받아들이고 살아내야하잖아요. ^^;;

이런 종류의 수업이나 일들은 자기 객관화가 될 수 밖에 없어서 그런지 더 좌절을 많이 하게 되네요. 다들 자신의 일에 신경쓸거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실수가 잦으면 자연히 관심이 저한테 가게 될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많이 무서워요... ㅠㅠ

저에게는 부끄러움이지만 하나님께 기쁨이 될 날도 올거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기도하면서 해보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기도제목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D

쌀로별

2013.08.01 09:41:28
*.220.228.246

안녕하세요 ^^ 경황이 없어서 하마터면 그냥 지나갈뻔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이번주 월요일 오전에 외가식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돌아가셨습니다. 저도 스피치 수업을 무사히 마쳤구요. 잘한건 아니지만 무사히 끝냈다는데에 감사합니다. ^^; 3일장을 하려고 했는데 사정상 5일장으로 이번 목요일 오후와 금요일 오전에 천국환송,발인,입관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그동안 저희 가족을 위해서 기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_^ 따로 글을 올릴까했지만 정리가 되지 않아서 이렇게 댓글로 먼저 소식을 전합니다.

운영자

2013.08.03 19:17:09
*.190.210.70

자매님
장례식을 치르느라 많이 바쁘시고 피곤하시겠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성실히 교회를 출석하셨다니
비록 가족 앞에서 당신의 고백이 없었더라도 주님의 품 안에 가 계신줄 믿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평강이 아버님, 할아버님을 떠나 보낸
유족들 위에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또 스피치 클래스를 잘 마침으로써
다른 이들 앞에서 담대히 복음 전하는 일에 큰 보탬이 될 줄 믿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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