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관종(觀種)이 먼저 되어라.

조회 수 273 추천 수 2 2019.06.27 10:29:18

하나님의 관종(觀種)이 먼저 되어라.

 

오늘 아침 이곳 엘에이의 한 TV방송 뉴스에서 아주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접했습니다. 세계 최대 Social Media인 Facebook 산하의 Instagram 사가 앞으로 모든 게시물에 ‘좋아요(like)’와 ‘싫어요(dislike)’의 버튼을 제거하고 장차 방문자 수자도 나타나지 않게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방송국이 자기들 Social Media를 통해 실시간으로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조사 집계해 발표했습니다.

 

‘좋아요’를 없애는 것에 찬성한다가 76%, 반대한다가 24%로 나타났습니다.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SNS 활동을 하는 이유가 인간사회가 급속히 기계화 자동화 전문화 개인화되어 대인접촉이 실종되다시피 하는 바람에 이웃과 소통하고 관심을 받고 싶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좋아요’를 많이 눌러주면 큰 위로가 되고 또 몇이 되었던 다른 이들이 공감해주는 울타리 안에서 동질화는 물론 잃어버렸던 공동체 의식을 다시 갖게 되지 않습니까? 사람들의 반응을 볼 수 없다면 차라리 SNS 활동을 하지 않는 편이 나은 것 아닙니까?

 

‘좋아요’를 없애는데 찬성하는 이유를 제 짧은 소견으로 추측해보았습니다. 평소 자기 게시물에 대해 싫다는 반응이 좋다보다 훨씬 많았거나, 좋다는 사람 숫자가 자기가 기대 내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그 숫자를 매일 확인하려고 집착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감정이 심하게 up & down이 되며. 나중에는 좋다는 반응을 많이 얻으려고 의도적으로 과장 표절 자칫 거짓 내용도 올리게 되는 자신이 너무 싫어졌을 것입니다.

 

그 조치에 반대하는 측의 뜻도 추측 가능합니다. 우선 사람들의 반응에 그리 연연하지 않는 무던한 성격이거나, 아예 그런 것이 싫어서 스스로 댓글 금지 조치를 했거나, 평소에 좋아요 반응이 더 많았거나, 사람들의 취향 기호를 영악하게 파악하여서 그에 영합되는 내용만 올렸을 것입니다.

 

단순 숫자로는 없애라는 측이 3/4인데 그럼 단순하지만 타당한 논리로는 사람이 사람을 그만큼 싫어한다는 뜻입니다. 그냥 두라는 측이 1/4인데 남에게 평소 호감을 살 수 있는 사람이 그만큼 적다는 뜻입니다. 나아가 그냥 두어도 된다는 이유로 몇 가지가 있었으므로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자기 있는 그대로를 올려서 사람들로 순전한 반응을 얻는 자는 1/4보다도 훨씬 적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인간은 어지간해서 남을 좋아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할리우드 배우가 사람들의 인기를 얻으려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스타가 되었는데 막상 뜨고 나니까 과도한 관심이 싫어서 가능한 사람이 없는 곳으로 숨고 싶다고 토로한 것을 오래 전 기사에서 읽었습니다. 지금 SNS 활동을 하긴 하되 좋든 싫던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은 받기 싫다고 대답한 자들의 생각과 같습니다.

 

하나님을 배제하여 타락한 인간 본성의 첫째 특성은 사람들 위에 자기를 높여서 자랑하려는 것입니다. 그 본성은 신자가 된 후에도 집요하고도 교묘하게 살아서 꿈틀거립니다. 바꿔 말해 모든 사람은 그 정도와 방식의 차이만 있다 뿐이지 요즘 유행하는 말로 관종(觀種 -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난 종자의 준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죄에 찌든 인간들의 타인에 대한 관심, 위로, 사랑은 일시적 상대적일 뿐 아니라 불완전하고 시기 질투 탐욕 악의가 개입됩니다. 기본적으로 너무나 치사하게 이기적이다 못해 아주 추악합니다. 그로 인해 서로 상처받기 너무 쉽고 도가 지나치면 파괴적인 분쟁과 저주로 변질됩니다. 실제로 왕따나 곡해를 견디지 못해 생명을 끊는 일도 종종 일어났습니다. 작금 그래서 SNS 활동 자체를 중지 내지 취소하는 사람들도 서서히 늘고 있습니다.

 

만약 Instagram 사가 그런 조치를 시행하여서 SNS에서 다른 이의 반응을 전혀 알 수 없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원래 취지와 달리 너무 무미건조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럼 자기 친구들끼리만 교통하는 단톡방 하나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아니 이미 그런 추세로 서서히 바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한참을 그러다 보면 또 다른 외로움을 느끼고 대중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구가 다시 생길 것입니다. 인간의 그런 실상을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표현한 것은 너무나도 정확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당신의 형상을 닮도록 창조했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을 받으며 살아가는 그분의 관종으로 지어진 것입니다.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 감추사”(시17:8) “참새 다섯이 앗사리온 둘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하나님 앞에는 그 하나라도 잊어버리시는 바 되지 아니하는도다 너희에게는 오히려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눅12:6,7)

 

그분은 또 인간으로 반드시 서로 돕고 섬기도록 의도하셨습니다. 인간은 그분 앞에는 개인적으로 서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반드시 인간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다른 사람의 사랑도 필요하지만 때로 혼자 있어야만 할 필요도 있습니다. 지금 SNS를 하긴 하되 과도하고도 왜곡된 관심은 싫다는 대다수의 반응은 사실은 하나님이 부여하신 인간의 정체성을, 스스로 의식하지는 못했지만, 그대로 드러낸 셈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관심 안에 살도록 만들어진 존재라 모든 인간이 가장 먼저 소통 교제해야 할 대상은 하나님입니다. 그분의 관종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불완전한 상태의 인간끼리 소통 교제하면 필연적으로 불완전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관종만 되려고 해선 언젠가는 헐리우드 스타처럼 관종 되는 것을 스스로 포기하거나 아니면 눈이 시뻘겋게 되도록 댓글이나 좋아요 숫자만 확인하면서 밤을 꼬박 새우는 날이 많을 것입니다.

 

아주 특별한 예외가 있습니다. BTS 같이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되어서 가만히 있어도 자기들을 옹호해주는 엄청난 규모로 전 지구에 포진하고 있는 Army 군단을 형성하면 됩니다. 불행하게도 BTS는 세계에 하나 뿐이며 그것도 개인이 아닌 그룹입니다.

 

우리 모두 그럴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관종이 되는 것이 결코 나쁜 일이 아닙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그렇게 만들었기에 그럴 수밖에 없는데 정말로 순수한 관종이 되면 됩니다. 먼저 하나님의 관종이 되어서 그분이 우리에게 쏟는 세상에 없는 완전하고 순전한 관심부터 듬뿍 넘치도록 받아야 합니다.

 

그 후에 주위 사람들에게 그분께 받은 관심을 갖고 자기 쪽에서 먼저 관심과 공감을 표현해주어야 합니다. 실감나게 말하자면 다른 이의 SNS활동에 ‘좋아요’ 버튼을 눌러주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럼 Army 군단 없이도 나를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그들에 대한 순전한 관심 때문에 인간사회에서 사람의 관종 되는 일도 얼마든지 성공할 것입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2:3-5)

 

6/27/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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