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미쳐서 돌아가고 있다.

조회 수 670 추천 수 2 2022.05.25 11:03:17

미국이 미쳐서 돌아가고 있다. 

 

저희가 살고 있는 Laguna Woods시는 일만 오천 명 정도가 사는 작은 실버타운으로 주민의 80% 이상이 65세 이상의 노인입니다. 엘에이 최남단에 위치해서 기후가 일 년 내내 쾌적하고 미국 내에서도 가장 안전하며 살기에 편리한 곳으로 손꼽힙니다. 

 

그 평화스러운 마을의 한 교회에서 지지난 주일(5/15)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교인들 거의 전부가 노인으로 이뤄진 대만교회가 점심식사 교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교회와는 전혀 무관한 중국계 미국인 남자(65세)가 무차별로 총을 쏴서 앞장서 말리던 오십대 남자의사가 죽고 다섯 명의 80-90대 노인들이 다쳤습니다.

 

바로 그 전날(5/14) 뉴욕 주 버팔로 시의 흑인거주지역의 한 슈퍼마켓에선 백인청년(18세)이 쇼핑중인 사람들을 향해 총을 난사해서 열 명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일(5/22)에는 뉴욕의 지하철에서 한 흑인 남성이 총을 난사해 한 명이 죽었고, 그 전 5/12에도 뉴욕 지하철에서 연막탄을 터트린 후에 총을 난사했는데 다행히 사망자는 없고 20여명이 다쳤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텍사스 주의 서남부 작은 소도시에서 정말로 끔직한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수업중인 초등학교 2-4학년을 대상으로 한 남자청년(18세)이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숨지고(5/26 오전까지) 범인은 경찰에 의해서 어제 현장에서 사살되었습니다. 

 

최근 2-3주 사이에 불특정 다수를 향한 총기난사 사고가 다섯 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오죽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방문하기 직전에 버팔로를 방문했으며, 귀국하자 곧바로 이런 참극이 일어난 어제는 격정에 찬 대국민연설을 했습니다. 내일은 텍사스로 직접 날아가 또 다시 유족들을 위로할 참입니다. 

 

최근 사건들을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됩니다. 사건발생 장소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하철, 슈퍼마켓, 교회, 학교 등으로 매일 누구나 머물러야 하는 일상의 공간입니다. 범인들의 인종도 백인, 흑인, 아시안, 히스패닉 각기 다르고 나이도 젊은 층에서 노년까지입니다. 범행 동기도 각기 다른데 버팔로 슈퍼마켓은 인종혐오이고, 라구나우즈 교회사건은 대만과 중국의 정치적 긴장에 분노했고, 지하철 난사 사건 둘은 개인적 불만 때문입니다. 

 

어제 일어난 초등학교 난사사건은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할머니랑 단 둘이 살았으므로 아마도 가정적으로 불행했고 초등학교 다닐 때에 큰 트라우마가 있었고 결국 개인적인 불만으로 확대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해봅니다. 교회총기사건의 중국계 미국인도 암에 걸린 아내와 이혼하면서 재산과 직장을 다 잃고 혼자서 무숙자처럼 살았다고 합니다. 다른 범인들도 개인적으로 불행했던 가정과 과거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피해자들은 범인과는 개인적인 애증관계는 물론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여느 때처럼 살아가고 있는 중에 피할 틈이라곤 전혀 없이 졸지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한마디로 이제는 문밖을 나가기가 너무 무서운 세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만인이 만인을 잠재적 원수로 대해야 할 판국입니다. 

 

외국 사람들로선 미국공권력이 엄중한데 왜 이런 일이 빈번한지 의아해 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땅이 워낙 넓고 수많은 인종의 다양한 사람들이 곳곳에 흩어져 살기에 경찰력으로 예방 혹은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런 인위적 사고 외에도 자연재해들도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당할지 모르며 그 피해규모도 엄청납니다. 

 

거기다 미국만의 특별한 사정이 있습니다. 자격만 갖추면 성인은 누구나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헌법적 권리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서부개척시대부터 인디언과 무법자들의 위협에서 보호하려고 총기를 자유롭게 사용했습니다. 땅도 워낙 넓어서 외딴 곳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강도로부터 보호하려면 총기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자기 집에 무단침입한 사람을 향해 정당방위로 총을 쏘는 것은 무죄입니다. 

 

그 결과 미국전국에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총들을 얼마나 소지하고 있는지 도무지 통계를 잡을 수 없고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무기소지를 신고하고 불법무기를 수거하려는 노력은 많이 기울였으나 선량한 시민들만 참가합니다. 일부 폭력성향의 사람, 갱들,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로선 신고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추적할 길도 막막합니다.   

 

뒤늦게나마, 아니 30년 전부터 총기판매를 엄격하게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왔습니다. 이제는 총을 소지하는 것 이상의 방범과 방어효과를 낼 수 있는 첨단전자안전장비들이 개발되었습니다. 총을 더 이상 개인이 소지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실제로 미국국민 80%가 강력한 총기규제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어제 아침 TV 뉴스앵커가 말한 내용을 그대로 적었는데 최근 조사에선 80%보다는 훨씬 많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과반은 훌쩍 넘는다고 함)

 

그런데도 여전히 유야무야 되고 있는 원인은 총기 생산업자들의 공화당 국회의원들을 향한 엄청난 로비활동 때문입니다. 어제 어린이들이 무참히 억울하게 희생되는 참극을 보고도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학교선생들을 무장시켜서 대비하자는 식의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선생들이 슈퍼 히어로도 아닌데 자동연발기관총을 난사하는 범인을 어떻게 막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나아가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그들이 보는 앞에서 총싸움을 하고 범인을 사살하는 장면을 목격해도 괜찮다는 말입니까? 국회의원들은 물론 전직대통령까지 나서서 말도 안 되는 헛소리들만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못해 울화가 치밀어 오를 정도입니다.    

 

문제는 이미 시중에 퍼져 있는 총기들을 다 수거할 수 없는데다 암시장에서 돈만 많이 주면 입맛대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총기를 강력히 규제하면 어느 정도 예방되고 사건 발생건수도 줄일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습니다. 어떤 문제이든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근본적인 대책도 세워집니다. 

 

총기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은 여럿이지만 살펴본 대로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더 궁극적인 원인은 하나입니다. 가정에서의 사랑의 결핍과 또 그로 인한 사회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입니다. 한마디로 개인의 심령이 너무 불안정하고 극단적인 성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확실한 증거로 미국연방경찰(FBI) 통계에 따르면 이런 무차별 난사사고가 2013년에17건이고 2017-19년까지는 30건 정도 유지되다가 2020년에 40건으로 대폭 늘어났고 2021년에는 61건으로 두 배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우울증이 큰 몫을 했다는 뜻입니다. 요컨대 만물보다 더 부패한 사람의 마음이 궁극적인 원입니다.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딤후3:1-5)

 

성경도 종말이 오는 요인을 사람들 사이에 참 사랑이 부족 내지 실종되었기 때문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렇게 된 까닭은 물론 참 사랑이신 하나님과 그 독생자 예수님의 십자가 긍휼을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구도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총알을 피할 길은 없습니다. 궁극적인 대책은 모든 인생 문제의 피난처인 하나님의 품 안으로 모두가 돌아가는 길 뿐입니다. 

 

이런 총기 사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이 이런 진리를 분명히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총기난사 범인은 물론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SNS상에 그런 의도를 미리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어제 초등학교 사건의 범인도 그저께까지 총을 찍은 사진들을 계속 올렸고, 하루 전에는 ‘YUBO’라는 플랫폼에 “내일을 기다려보라”(Wait till tomorrow)는 메시지도 올렸다고 합니다. 주변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는 시도입니다. 평소에 가족의 애정결핍과 주변사람들로부터 무시와 냉대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총기보다는 참 사랑의 실종이 궁극적 원인인 것입니다.   

  

작금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십시오. 철권정치와 부정부패로 엄청난 부를 이뤄서 사치와 향락을 즐기는 한 독재자의 탐욕스런 고집으로 얼마나 많은 청년 군인들은 물론 무고한 시민들과 어린이들까지 희생당하고 있습니까? 한마디로 미국을 필두로 온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세태를 두고 보자니 멀쩡한 사람들도 때로는 불만과 분노가 급격히 차올라서 총기만 쥐어주면 아무데나 갈기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하나님과 예수 십자가에 드러난 그분의 참 사랑을 제대로 모른다면 말입니다. 바꿔 말해 이런 사태의 궁극적인 원인 제공자가 이웃사랑을 제대로 실현하지 않은, 그래서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은 없는 교회와 성도이고 그 해결자도 결국 교회와 성도라는 것입니다. 

 

5/25/2022

 

master

2022.05.25 11: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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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제 정치적 성향이 공화당을 반대하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저는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선한 통치가 있기만을 기원합니다. 선거 때마다 정책을 보고 최선이 없어서 차선을 고를 뿐입니다. 이에 대해선 마침 오늘 게시판의 아래 질문에 올린 제 답변 글을 참조하십시오. 

 

영향력 있는 사람의 정치적발언과 투표에 관한 두 가지 질문

날마다순종

2022.05.25 16: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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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미국뿐 아니라 현재 세상이 점점 그리 치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 부터도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들과 전혀 다를바 없었을거라 확신합니다.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힘입어 하나님의 사랑으로 회복되는 길 외에는 다른 길은 없네요.. 주님만 생각하면 기쁘고 즐겁지만 주위의 이웃들에게 있어 빛과 소금의 역할은 잘 감당하고 있는지 매일을 점검하며 반성하는 연속의 나날입니다. 매일 십자가 앞에 나와 송구한 회개의 기도보다 기쁨이 넘치는 승리의 보고를 주님께 올리는 기도가 많은 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요셉_

2022.06.03 17: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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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냉소하는 자보다는 사랑하는 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 위협으로부터 목사님의 가정을 끝까지 지켜주시기를 함께 간구드립니다.

master

2022.06.04 0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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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님 감사합니다. 형제님에게도 섬기는 사역 일 가정 모두에 주님의 권능과 은혜가 항상 넘쳐나시길 기원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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