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18:24-19:7) 성령의 세례란 정확히 무엇인가? 

 

이는 성경으로써 예수는 그리스도라 증언하여 공중 앞에서 힘 있게 유대인의 말을 이김이러라.”(18:28)

 

하나님은 계속해서 바울의 선교사역에 동역자를 붙여 주시면서 바울이 함께 하지 않아도 동역자들끼리 사역하도록 인도하시고 있다. 언변이 좋고 (구약)성경에 능통한 아볼로를 에베소에 남아 있는 브리스길라 부부와 만나게 했다. 그 부부는 그에게 복음에 대해 더 정확히 가르쳤으며 그가 아가야로 건너가려 하자 그곳 교인들에게 잘 영접하라고 추천편지까지 써주었다. 달변가였던 아볼로인지라 공중 앞에서 유대인들과 변론하며 그들의 입을 닫게 만들었다. 나중에 고린도 교회에 그를 개인적으로 추종하는 그룹마저 생겨날 정도로(고전3:4) 설교에 능통했던 것 같다.

 

누가가 본문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단순히 주님 안에서 사역자들끼리 하나가 되어 동역하라는 권면이 아니다. 요한의 세례와 성령의 세례의 차이다. 성경에 능통한 명설교가 아볼로도 요한의 세례만 알았다.(25절) 에베소에서 온 제자들은 성령이 계심도 몰랐다.(19:2) 이 두 세례의 차이를 본문이 정확히 설명하면서 방언이나 예언을 하게 되는 것이 성령세례의 본질이 아니라고 한다. “성령이 임하시므로”(19:6) 그런 외적 은사가 나타났다고 했다. 성령이 임했다는 표지(標識)이자 결과일 뿐이다. 그 전에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니” 성령이 임했으므로 사실은 예수의 이름으로 받는 세례가 바로 성령세례라고 할 수 있다. 아볼로가 요한의 세례만 알았다는 것은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아볼로에게 브리스길라 부부는 다시 세례를 주지 않았다. 물로 주는 세례의식이 결코 성령세례를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령이 한 죄인의 내면에 일으키는 변화가 성령의 세례이자 예수님의 이름으로 받은 세례가 된다.

 

아볼로는 구약에 능통했지만 예수 십자가에 드러난 하나님의 도에 대해선 브리스길라 부부보다 잘 몰랐다. 하나님의 도는 당연히 죄인이 구원을 얻는 길이다. 그는 바울이 회심하기 전처럼 단지 삶에서 율법대로 준행하고 여호와께 성전제사를 철저히 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도인줄 믿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부부에게 가르침을 받고나서 아가야에 건너가 행한 일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증언한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의 도를 정확히 깨닫고 바울처럼 온전히 회심했다는 증거다.

 

성경은 참으로 정미한 기록이다. 아볼로는 지금껏 배워왔던 동일한 성경을 갖고서 유대인의 말을 이겼다고 한다. 틀림없이 유대인들은 회심 전의 아볼로와 바울 같은 믿음을 갖고서 예수가 구약성경이 계시한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볼로의 변증에 반발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들이 당장 예수님을 믿지는 못했어도 아볼로가 구약에 계시된 십자가의 도를 전하자 성령의 권능이 역사해서 그들로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바울도 에베소에서 온 제자들에게 동일하게 요한이 너희에게 세례 줄 때에 내 뒤에 오시는 예수를 믿으라고 선언했지 않느냐 이제 그를 구주로 받아들이라고 권했고 그들에게 성령이 역사해 순전한 믿음으로 응했기에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준 것이다.

 

이처럼 성령세례는 한 죄인이 예수가 자신을 죄에서 구원해줄 구주임을 순전한 믿음으로 받아들이도록 마음을 변화시켜주는 하나님의 역사다. 가슴에 불덩이 같은 것이 지나가고 방언을 하는 초자연적 체험은 성령세례를 받은 일부 사람에게 나타나는 표지일 뿐이다. 성령 세례를 받은 아불로의 설교내용은 당연히 오직 예수가 하나님의 도라는 진리로 바뀌었기에 또 당연히 다른 이에게도 영적 찔림을 줄 수 있었던 것이다.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12:3b)

 

(10/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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