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78:5-8) 행복해도 불행해도 하나님을 거역하는 신자

 

 

“여호와께서 증거를 야곱에게 세우시며 법도를 이스라엘에게 정하시고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사 그들의 자손에게 알리라 하셨으니 이는 그들로 후대 곧 태어날 자손에게 이를 알게 하고 그들은 일어나 그들의 자손에게 일러서 그들로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계명을 지켜서 그들의 조상들 곧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들의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아니하는 세대와 같이 되지 아니하게 하려 하심이로다.”(시78:6-8)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증거를 세웠고 법도를 정했는데 후손에게 알게 하라고 명했다. 증거는 애굽에서 열 가지 재앙과 홍해의 기적으로 구원 받은 체험이고, 법도는 시내 산에서 받은 제사장나라로 거룩하게 살 수 있는 지침인 율법이다. 후손들로 완고하고 패역한 심령으로 당신께 충성하지 아니한 조상과 같은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는 뜻이다.

 

그렇다면 조금 이상하지 않는가? 하나님께 증거와 법도를 받은 세대들이 그 큰 은혜를 받고도 패역하여 불순종했다. 하나님께 역사상 최대의 은혜를 최고로 많이 받았던 세대가 그랬다면 다음 세대가 말로만 그 은혜를 전해 듣고 하나님께 충성하는 일은 더 불가능하지 않는가? 하나님이 무리한 당부를 한 것 같다. 오늘날 신자들에게 적용하면 “이스라엘도 그랬는데 우리야 조금 잘못해도 괜찮겠지”라고 여길 것이고 실제로 그런 경향이 있다.

 

어쨌든 이스라엘 선조는 분명 후손에게 그 은혜 체험과 율법을 전했다. 구약성경이 가장 자주 강조하는 내용이 출애굽과 홍해의 기적이다. 그런데 구약성경의 결론은 그 첫 세대 뿐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 세대가 몽땅 실패해 이방 우상숭배 국가에게 멸망당했다는 것이다. 그럼 하나님은 혼자서 허공에 대고 메아리 없는 아우성을 외치고 그친 셈인가? 이스라엘이 잘 지키지도 못할 계명을 왜 말씀하셨는가? 결과는 그렇게 될지라도 목표라도 고상하고 크게 잡아 조금이라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뜻인가? 그런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바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실부터 정확하게 깨달으라는 뜻이다.

 

역사상 최대의 이적을 경험했던 첫 세대가 실패한 이유는 무엇인가? 홍해를 건넌 후에 도달한 광야에 물과 음식이 없자 곧바로 불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반석에서 생수를 내었고 하늘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었다. 그러나 빨리 가나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광야에서 지체한다고 지루해 못 살겠다고 금송아지 만들고 먹고 마시며 음란하게 섬겼다. 하나님이 크게 진노했으나 모세의 중보기도로 심판을 면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가데스 바네야에서 다시 하나님을 대놓고 거역했다. 비록 가나안 족속이 장대해 보였어도 세계 최강 애굽을 무참하게 패배시킨 하나님만 믿고 순종했더라면 그보다 더 큰 승리를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처자식을 죽이려고 사지에 몰아넣는다고 원망하면서 차라리 애굽으로 돌아가 노예로 지내는 편이 낫겠다고 대들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은 당장 현실적으로 조금만 고통스러워도, 정확히 말해선 아직 고통이 닥치지도 않았는데 그럴 것처럼 보이기만 해도, 하나님을 거역했던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자기들과 동행하면서 당신의 의로운 손으로 자기들을 붙들고 있음을 제대로 믿지 않았다. 과거 체험은 지나갔고 새로운 고난만 닥치면 완전히 달라졌다. 하나님이 없거나 고난보다 작게 보였고 심지어 그 고난을 하나님이 주셨다고 믿었다.

 

바꿔 말해 사람은 하나님과 거룩하게 교제 동행하는 것을 태생적으로 싫어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힘들 때는 거의 자동적으로 의심 불평 원망 대적하고 평안할 때는 아예 그분을 떠올리지도 않고 자기들이 잘 나서 그런 줄 착각한다. 한마디로 오직 자기 밖에 모르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당신께 은혜 받은 체험과 성경에 계시된 법도를 후손하게 전하라고 한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계명이다. 거룩해지려하기 전에 모든 세대의 모든 인간이 실패했던 이스라엘과 똑같은 존재라는 점부터 심각하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기적을 체험해도 절대로 그분께 온전히 순복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말이다. 어려움을 겪으면 잠시 순종하는 척, 은혜를 받으면 잠시 감사하는 척하다가 금방 세상으로 뛰쳐나가 일시적인 세속 쾌락과 풍요만 추구하려 든다. 하나님도 그 일에 보탬이 될 때만 경배한다는 것이다.

 

큰 은혜체험을 하고도 하나님 뜻대로 살지 못한다면 하나님을 보지 않고 성경에 계시된 진리를 깨닫고 믿는 것이 더 올바르고 굳은 믿음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그렇게 하도록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보내어서 당신과 당신의 구원 진리를 깨닫게 해주셨다. 아무리 세상이 타락해서 당신을 끝까지 완악하게 거역 대적해도 당신께서 당신의 백성을 소수일지라도 모든 세대에 남겨두려는 것이다. 예수님 다시 오실 때까지 성령은 그렇게 역사할 것이다.

 

성령을 배제하면 본문의 계명이 모순되어 보이지만 성령을 이미 받은 신자로선 마땅히 후손에게 하나님의 증거와 법도를 전승해주어야 한다. 신자는 가정에서부터 자식에게 십자가 복음을 전하고 가르쳐서 대를 이어가는 하나님의 종으로 서게 해야 한다.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찾으시고 칭찬하실 신자는 바로 그런 자다. 반대로 자식에게조차 믿음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신자는 그분을 뵐 면목이 서지 않을 것이다.

 

(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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