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만 하면 돈 주는 교회

조회 수 503 추천 수 18 2009.09.21 02: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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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만 하면 돈 주는 교회


한국 초등학교에선 숙제를 잘 해오거나 시험성적이 좋으면 “참 잘했어요.”라는 스마일 표를 붙여준다. 스티커를 많이 모을수록 우등생이라는 증거다. 미국 초등학교에선 그런 경우 달러 지폐 모양의 돈표를 준다. 어려서부터 응분의 수고와 노력 없이는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치려는 목적이다.

그런데 이제 진짜 돈으로 주는 학교가 미국에 생겼다. 그것도 고등학교에서 말이다. 시카고의 20개 공립 고등학교에서 중퇴율을 낮추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일학년에 한해 성적에 따라 돈을 주기로 한 것이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임에도 일학년의 반(半) 정도가 공부에 흥미를 잃고 자퇴하니까 그 동기유발을 위해 A는 50불, B는 35불, C는 20불을 주는 프로그램을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성과가 꽤 있다고 한다.

일학년만 보상하는 것은 일단 공부에 흥미를 붙이면 그 후로는 스스로 잘해나가리라 기대한 것이다. 혹시라도 돈을 안 주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보상금의 반은 졸업 후에 주기로 했다. 일 년간 All A를 받으면 4천불 가량의 수입이 생긴다. 특이하게도 정부 예산이 아니라 순전히 기부금과 공익재단의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중퇴율을 제로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했고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고 한다. 또 수도인 워싱턴 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라 무상인데 이제 돈을 받으며 공부하게 되었으니 요즘 아이들은 시대를 잘 만난 것인지 잠시 분간이 가지 않는다. 분명 공부하려는 의욕을 고취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특별히 시카고나 워싱턴처럼 가난한 흑인이 많은 도시에선 더 그럴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동기도 선하고 기부금으로 운영하는 과정도 의로우며 그 결과도 아직까지는 목적한 바를 달성하고 있다.

그러나 틀림없이 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실제로 전문가들 사이에 벌써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우선 찬성하는 쪽은 이미 부모들이 가정에서 공부 잘하면 보상을 해주고 있는데 그런 개념의 연장으로 보면 된다고 한다. 또 염려하는 쪽은 돈이라는 뇌물에 넘어가 공부할 자는 결국 가난한 학생이라 정말 의미 있는 교육이 침해될 수 있고 자칫 또 다른 차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제도의 문제점은 너무나 간단하다. 돈을 받아야 공부한다면 안 받으면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상금의 반을 후불제로 만든 이유 또한 그것이지 않는가? 돈이면 최고인 미국에서 이젠 학교에서마저 인성교육 대신 배금주의를 노골적으로 가르치겠다는 꼴이다. 중퇴율은 분명 줄겠지만 돌아오는 반대급부가 없으면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는 사회인만 양산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공부한 학생들은 모든 것을 돈의 기준으로만 판단하게 될 것 아닌가? 나아가 공부는 보상을 받아야 할 만큼 의로운 일이 아니라 학생이라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비유컨대 어린애가 돈이나 사탕을 주지 않으면 밥도 먹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이처럼 세상 지혜는 아무리 좋고 의로워 보여도 항상 상대적이고 불완전하며 일시적이다.  가뜩이나 불완전한 사람들이 절대적 진리는 거들떠도 보지 않기 때문이다. 절대적 진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청소년은 반드시 건전한 사회인이 될 준비를 미리미리 스스로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세상 어느 민족 어느 세대 어느 문화 어느 종교의 사람들에게 다 물어 보아라.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동의 안할 자가 있는가? 그렇다면 학교에서 돈을 주면서, 또 가정에서 부모가 청소년들에게까지 보상을 주며 공부시키면 벌써 진리가 아니다. 진리가 아니면 거짓이다. 거짓은 얼마 안가 스스로의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가장 효과적인 자녀 교육 방법은 부모가 먼저 집에서부터 항상 책을 읽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또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고도 정직하게 하며 아무 보상 없이도 주위의 어려운 자들을 기꺼이 도와주는 본을 자녀들에게 보여야 한다. 아무리 세상이 돈으로 움직여지더라도 돈으로 살 수 없는 더 귀하고 영원한 가치가 있음을 실제 삶에서 실현해 보이면 된다.

그리고 그 일은 절대적 진리인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만이 온전하게 할 수 있다. 그렇게 양육 받은 자녀 또한 학교 친구들 앞에서 동일한 모습을 보일 때에 누룩이 번져 나가듯이 가난하고 불량한 학생들에게 진정한 동기유발을 시킬 수 있다. 다른 말로 학교에서 하나님의 절대적 가치기준을 가르치는 교육이 실종되는 바람에 여타 모든 문제가 발생했고 또 상대적 미봉책 밖에 동원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공부만 하면 돈 주는 학교를 고안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로 가르치는 학교로 하루 빨리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말이다. 이 뉴스를 접하고는 작금의 미국 교회, 특별히 긍정과 번영의 신학만 가르쳐 크게 성장한 교회들이 연상되니 어찌된 연유인가? 잘 믿으면 현실에서도 출세 형통한다고 굳게 믿도록 만드는 교회들 말이다. 다른 말로 믿음이 돈을 버는 동기유발 내지 수단으로만 동원되는 교회다. 돈을 벌어주는 수단으로 하나님만큼 능력이 세고 효율적인 분이 따로 없는 것 같으니까 안 그래도 돈독이 올라 세계적 금융위기에까지 치달은 미국인들이 인산인해를 이룰 수밖에 없다.    

모든 인간의 경배와 찬양의 대상이자 신자의 존재와 삶과 인생의 유일한 주인이 되어야 할 하나님이 돈 벌어주는 종으로 전락했다. 입술로는 삼위일체 하나님만 믿는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돈과 하나님을 둘 다 믿는 상대주의적 신앙이다. 아니 돈만이 인생에 만족과 행복과 안위를 갖다 준다고 믿으니까 돈을 하나님 자리에 올려버린 우상숭배다. 다들 주일마다 헌금을 하지만 일종의 투자일 뿐이다. 교회에서 얻어 오는 것은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거룩하게 포장은 되었지만 헌금액수의 수십 수백 배를 벌 수 있는 방법이다. 바꿔 말해 출석만하면 돈을 주는 교회다. 그러니 동기유발은 자동으로 되고 성장은 따 놓은 당상이다.  

절대적이고도 영원한 진리 되시는 하나님과 그분의 거룩한 말씀이 부인되는 세대는 어떤 의로워 보이는 방책을 동원해도 아무 가망이 없다. 하나님이 없는 곳에는 항상 돈이 왕이 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돈 뒤에는 사단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양적 성장에만 눈이 먼 일부 한국 교회마저 미국식 신학에 동참하려 하고 있으니,,,

12/3/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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