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지구가 멸망한다면?

조회 수 769 추천 수 77 2009.11.04 20: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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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지구가 멸망한다면?


“하늘을 창조하여 펴시고 땅과 그 소산을 베푸시며 땅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시며 땅에 행하는 자에게 신을 주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 네가 소경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처한 자를 간에서 나오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세 주지 아니하리라.”(사40:5-8)


맥스 루캐도는 “그것은 나에 관한 것이 아니다.”(It's not about me.)라는 책에서 하나님은 당신께서 할 일의 목록을 갖고 있는데, 그 목록에 적힌 일은 오직 하나 뿐으로 “나의 영광을 드러내리라.”(Reveal My Glory)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하나님다우심이 반드시 나타납니다. 그 하나님다우심이 바로 당신의 영광입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당신께서 하시는 일이니까 세상은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피조물 전부와 그들 사이에 발생하는 모든 일에 그렇습니다. 우리 눈에 불행이나 재앙으로 보이는 일에도 어리석은 인간들이 발견하지 못할 뿐 그분의 영광은 반드시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영광을 주관하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 당신뿐입니다. 세상의 어떤 존재도 그분의 영광을 빼앗거나, 줄이거나, 변경시키거나, 조절할 수 없습니다. 단지 그 영광을 잠시 가릴 수 있을 뿐입니다. 그 가리는 것도 사실은 그분의 영광을 인간이 제대로 깨닫지 못해 인간이 멋모르고 행동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분의 영광을 정말 조금이라도 온전히 본 자는 어떤 수로도 도저히 가릴 수 없음을 알고 또 그럴 꿈도 꾸지 않습니다.

나아가 인간이 잠시 그분의 영광을 가릴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묵인 하에 이뤄집니다. 인간의 죄악으로 세상이 타락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나, 공중 권세 잡은 자가 더 기승을 부려 그 타락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이나, 피조 세계 전체가 죄악의 여파로 철저하게 부패되어 멸망의 징조를 보이고 있는 것 등, 모두가 오직 하나님이 묵인하셔야만 가능합니다.  

그런 부정적인 일 뿐 아니라 거룩해 보이는 일에도 당신의 영광을 가리는 일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교회나 신자들이 그분을 위한답시고 굳건한(?) 믿음으로 해치우는 일들 가운데 당신의 영광 대신 인간의 자랑이 포함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하나님은 다 아시고도 묵인하고 계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묵인하고 있는 바로 그것조차 영광입니다.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만 속한 것이자 그분 당신이 바로 영광이기에 그분이 하시는 모든 일은 영광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채 영원히 계시기에 그분의 영광도 절대 가감 변화되지 않습니다. 그분이 직접 행동으로 나서든 묵인하든 그 영광에는 하등 변함이 없습니다.

본문에서도 당신의 이름이 여호와이므로 그 영광을 다른 자에게 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호와란 이름은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I am who I am.)라는 뜻입니다. 그분은 영원토록 자존하는 피조 되지 않은 유일한 존재입니다. 영원 전부터 계셨고 영원 후까지 계실 분입니다. 지구가 창조되기 전부터 당신의 영광은 영원무궁했습니다. 설령 지구를 만들지 않으셨어도 그 영광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다른 말로 지금 당장 지구와 그 안에 있는 모든 피조물을, 아니 우주 전체를 없애도 그 영광에는 단 한 치의 손상도 없을 것입니다.    

현재 인간의 눈에 영광이 아닌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분께서 섭리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분만의 영광은 넘치도록 포함되어 있지만, 당연히 영광입니다. 또 언제든지 당신의 때가 되면 인간들이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 영광을 드러낼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지금 그 영광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절대적인 한 가지 사건이 역사에 일어난다고 선언합니다.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나의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신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공의를 베풀리라.”(42:1) 예수님이 사단의 흑암에 갇힌 자를 그 간에서 나오게 해 주신다고 합니다.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일마다 당신의 영광이 다 드러나는 데 왜 하필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유독 강조하셨을까요? 로이든 존스의 부흥이라는 책에 좋은 설명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그 의와 영광에 열정을 가지고 계십니다. 아시다시피 그래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것입니다. 주님이 하늘에서 내려오신 일차적인 목적은 단지 우리를 구원하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명예를 회복하려는 데에 있습니다. 제 말을 오해하지 마십시오. 마귀와 죄로 인해 더렵혀진 하나님의 영광이 그가 이 땅에 오신 중요한 동기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광과 명예를 다시 세우고자 이 땅에 오셨습니다.”

사단으로 인해 더렵혀진 당신의 영광을 십자가로 회복시켰다고 합니다. 루캐도의 표현을 빌리면 인간이 죄악과 사망의 권세 아래 눌려 있게 된 것은 원래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의 목록에 적혀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단이 인간을 노략한 것은 당신의 영광을 최고로 많이 가린 일이었으며 십자가 승리는 그 가린 것을 걷어낸 것입니다. 바꿔 말해 죄인을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는 일이야말로 하나님께 최고 영광이 된다는 뜻입니다.  

유독 십자가를 영광이라고 강조한 또 다른 이유는 그분의 영광을 제대로 알아챌 수 있는 존재는 피조물 중에 유독 인간뿐인데도 인간들은 십자가를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표적과 지혜만 구하는지라 오히려 수치스럽게 생각합니다. 대신에 스스로 자신들의 의를 스스로 마음껏 드러낼 수 있다고 교만이 하늘에까지 다다랐습니다.

인간이 죄악에 탐닉하고 있든 썩어 없어질 의를 스스로 자랑하든, 그 타락의 이유는 사단이 그분의 영광의 광채가 인간 심령에 비취지 못하도록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단의 흉계를 깨트리고 결박을 푼 십자가가 그분께 가장 큰 영광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지금 세상은 갈수록 황폐화 되어 갑니다. 마치 하나님의 영광은 완전히 실종된 것 같습니다. 제대로 믿는 자들은 너무 낙심되어 어찌 이렇게 되도록 하나님은 가만히 두고 보시는가 의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그분의 영광은 전혀 손상이 없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된 것은 순전히 인간의 죄악 특별히 교회와 신자가 바로 서있지 못했기 때문인데도 그분은 그에 걸맞은 심판을 유보하시고 크신 긍휼로 기다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아니 인간이 회개치 않으면 않을수록 그 죄악의 구렁텅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 자체가 그분의 엄정한 심판이므로 여전히 그분의 영광은 전혀 다치지 않습니다. 또 그런 가운데도 그분께서 남겨두신 당신의 친 백성들은 언제 어디 어떤 형편에 처해 있든 당신의 영광을 세상에 비추는 거울로 서 있기에 그분의 영광은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아무리 먹장구름이 하늘을 다 덮고 있어도 그 구름 너머에 있는 찬란한 태양은 한결 같듯이 당신의 영광은 인간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절대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구름 아래 인간 세상에는 극히 일부를 제하고 거의 전부가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비록 믿음이 아주 좋은 신자마저 당장은 영광을 도무지 발견하기 힘들어도 반드시 합력해서 선으로 이루십니다. 당대에 안 되면 죽고 난 후에, 아니면 몇 대 혹은 만 년 후라도 드러냅니다. 만 년이라도 그분에게는 비유컨대 숨 한 번 들이쉬는 정도의 일순간일 뿐입니다.

나아가 이 땅이 아무리 황폐하고 죄악이 관영해도 언젠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변모시킬 것입니다. 때가 되면 주님이 재림하여 잠시 사단의 방해 아래 가려 있던 당신의 영광을 확연하게 드러낼 것입니다. 먹장구름이 완전히 걷힐 뿐 아니라 더 이상 존재도 하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예수님의 이름이 만천하에 걸리는 날이 이를 것입니다.  

그럼에도 작금 교회와 신자들에게 하나님 영광의 빛을 제대로 발견할 수 있습니까? 곳곳에 메가 처치는 늘고 온갖 다양한 교계 행사가 날마다 열리며 교회마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넘쳐 나는데도 그분의 영광은 거꾸로 점점 바래가는 것 같습니다. 신자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열심히 수고하고 있을지 몰라도 세상이 전혀 알아주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죄인들이 가슴을 찢는 회개로 십자가 앞에 나아올 때만 그 빛을 발합니다. 신자끼리 모인 곳에 아무리 감동적인 열정이 넘쳐도 온전한 그분의 영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오직 하나입니다. 십자가 영광이 교회에서 실종되거나 약화되어가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십자가 복음을 케케묵은 진리 내지 너무 배타적이라 부끄럽게 여기기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수난의 종이 바로 당신의 영광이라고 또 예수님 당신도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한다고 선포하셨는데도 그 진리를 가르치지 않고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길 기대할 수 있습니까? 아니 성경을 그대로 가르치지 않으니까 오히려 기독교가 아니지 않습니까?

5/1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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