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제법 흥행에 성공했던 멜 깁슨이 주연한 “What women want.”라는 영화(2000년 제작)가 있었다. 남자 주인공이 우연히 전기에 감전이 된 이후로 모든 여자들의 생각을 마치 말하는 것처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여성심리의 최고전문가 수준을 넘어서 아예 지금 상대하고 있는 여성의 모든 생각을 훤히 아니까 그 여성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정확하게 맞춰줄 수 있었다. 그 특기를 사용해서 결국은 원하는 여자의 사랑까지 얻게 된다는 로맨틱 코미디였다.
최근 모든 산업과 사회 정치 분야까지 망라하여 가장 핫한 화두는 “Big Data”일 것이다. Social Media* 상에서 특정 주제나 사안에 관해 조회 탐색 인용은 물론 달린 댓글까지 언급된 모든 내용을 취합 분석해서 사람들의 현재 성향을 정확히 짚어내고 앞으로의 변동 추세까지 예측해 내는 기법이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벨리의 세계최고첨단 인터넷 기업들이 Big Data를 분석 적용할 줄 아는 통계학이나 경제학 전공의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하려 경쟁하고 있다고 한다.
성경은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 전에 마지막 적그리스도가 나타나 믿는 자들까지 미혹시키고 모든 이들을 노예로 부리고 자기 명령에 거역하는 자들에게 큰 환난을 줄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대환난 7년(상징적 숫자임)의 전반기 3년 반 동안은 신령한 능력을 보이고 당근을 줘가며 평화롭게 대하다가 후반기에는 자기를 따르지 않는 자에게 엄청난 핍박을 가할 것이라고 한다.
적그리스도가 나타날 시기와 모습과 박해 방식 등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흔히 생각하듯이 무식하게(?) 폭력을 구사하기보다는 최첨단 기술로 사람들의 두뇌를 조종하는 방식이 거의 틀림없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나아가 적그리스도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큰 인기를 끌 것이며 어쩌면 우리가 염려하는 그런 대환난이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이유는 바로 이 Big Data 기법이 굉장히 정교하고도 광범위하게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뇌신경계에 대한 의술도 상상외로 진척이 되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얼마든지 꿰뚫거나 조종할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서두에 인용한 영화처럼 가칭 “What people want”라는 영화가 실제 현실화되고도 남을 것이다.
따라서 적그리스도는 인간 두뇌를 기계적으로 조종까지 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모든 이들이, 최소한 최대다수가 공통적으로 원하는 일만 해주면 전 세계적으로 열렬한 호응을 얻지 않겠는가? 또 그럼 적그리스도는 구태여 사람들을 박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이 얼마든지 순식간에 아주 쉽게 모두 자기 부하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최후의 적그리스도는 사탄이나 그 최고대리인으로 유일한 목표는 사람들로 하나님을 거역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거부케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지금도 그러하듯이 구태여 사람들에게 무력으로 위협할 필요가 전혀 없다. 모든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들만 골라서 해주면 탐욕과 죄악에 물든 인간들은 스스로 멸망하게 되어 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보듯이 인간이 “자기 소견에 좋은 대로 행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과 원수 되는 지름길이다. 또 죄가 갖는 가공할 파괴력 때문에 저절로 망하게 된다. 요컨대 마지막 때에 영악한 사탄과 적그리스도는 사람들로 제 맘껏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게 호강시킬 것이라는 뜻이다.
그럼 신자가 적그리스도를 대적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무엇이겠는가? 의지력, 담력, 끈기, 인내, 믿음, 기도 등보다 “자기 소견에 좋고 옳은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뿐이다. 이 땅의 쾌락과 탐욕과 죄악의 구렁텅이에 절대로 빠지지 않는 것이다. 적그리스도가 모든 사람에게 나눠줄 현실적 호강과 사치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궁핍과 고립의 수고와 고난을 감내하는 것이다. 또 그것이 신자의 대환난의 시작일 것이다. “마라나타! 주님 어서 오시어 이 땅을 거룩하게 바꿔 달라.”고 쉬지 말고 기도하면서 말이다.
9/7/2016
(* 한국에선 SNS - social network service 라고 말하지만 옳은 영어 표현이 아님, Social Media가 정확한 표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