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6:5,6 예수님의 책망을 부르는 교회들

조회 수 634 추천 수 26 2009.09.19 0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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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책망을 부르는 교회들


거기서는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어 다만 소수의 병인에게 안수하여 고치실 뿐이었고 저희의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더라. 이에 모든 촌에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더라.”(막5:5,6)


예수님이 공사역을 하던 중 고향에 들리셨지만 환대는커녕 오히려 배척만 당했습니다. 그래서 아무 권능도 행하지 않고 철수했습니다. 그런데 본문 말씀을 곰곰이 읽어보면 눈길을 끄는 흥미로운 측면이 몇 있습니다.

우선 아무리 소수의 병인이긴 해도 안수하여 고치셨으면 분명히 당신의 권능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그것도 “행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고 말입니다. 하나님 본체이신 주님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지 않습니까? 또 저희의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다고 합니다. 전지전능하신 예수님으로선 쉽게 믿지 않으리라는 점을 충분히 예상했을 텐데 이상히 여길 일이 전혀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예수님이 능력이 부족해 행하실 수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들에게 당신에 대한 믿음은커녕 마음마저 열리지 않았기에 권능을 베풀어봐야 아무 의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우연의 일치나 자칫 주술사나 심령치료사 정도로밖에 비취지 않았을 것입니다.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겼다는 것도 전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기에 놀랬거나 당황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로마인 백부장의 믿음을 보고 예수님이 이상히 여겼다고 했듯이(마8;10) 특별히 유념하셨다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다고 미움이나 분노를 품었다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이나 후대 신자들더러 이 사건의 의미에 대해 세밀하게 주목하라는 것입니다.  

구태여 성경이 아무 권능을 행하지 않았다고 표현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예수님이 권능을 베푸시는 참 목적과 의미가 따로 있었다는 뜻입니다. 특별히 믿지 않음을 유념하셨기에 오직 사람들로 믿게 만들기 위해 권능을 베푸셨던 것입니다. 아니 믿는 것 자체가 바로 그 권능에 참예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금 이상해집니다. 믿음이 없이는, 최소한 마음이 열리지 않고는 권능을 베풀지 않는다고 말해놓고 또 진짜 권능이란 사람으로 믿게 만드는 일이라고 하면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닙니까? 비유컨대 신용기록이 있어야 신용카드를 발급해주는데 신용 카드를 사용해야만 신용기록이 쌓이는 것과 같은 경우이지 않습니까? 불신자가 권능을 보지 않고는 잘 믿어지지 않는데 예수님은 믿어야만 권능을 보이겠다고 합니다.

많은 신자들이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께 병자를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 리는 없습니다. 익히 소문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 해도 소수이지만 병자를 고치는 모습을 목격했지 않습니까?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을 배척하여 당신의 권능을 입지 못한 원인은 딱 하나였습니다. 당신에 대한 선입관 즉, 보이는 외모로만 판단하는 사고 습성을 버릴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마리아의 아들 목수”로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이면서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는” 자기 동네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요즘 식으로 따지면 예수는 비상한 능력을 지닌 유대민족의 한 선지자이면서 사대 성인의 한 사람으로 기독교를 창시한 로마의 억울한 사형수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예수님에 대해 마음 문을 연다는 것이 그분을 한 번 믿어볼까 소원하는 것이나, 그분의 훌륭했던 점들에 대해 새삼스레 호감을 가지는 것, 그분이 베푸신 기적을 나도 받아보고 싶어지는 것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요컨대 그분의 권능을 받고 싶어하는 것이 그분께 마음을 여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솔직히 불신자도 그런 정도의 마음은 얼마든지 갖고 있거나 가질 수 있지 않습니까?

대신에 그분에 대해 갖고 있는 어떤 선입관과 편견도 모두 버리는 것입니다. 완전한 백지의 상태에서 정말 성경이 그분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탐구해보는 것입니다. 그분을 알아감에 자신의 세상 지식과 섣부른 계산을 절대 개입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지 않는 예수는 단연코 거부하고 성경이 말하는 예수만 순전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또 온전한 믿음도 그분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나, 그분의 권능을 입으려는 소원으로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나, 교회에서 맡은 바 직분을 성실히 감당하고 주위 사람들을 자기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미 믿음을 가진 자가 행하는 믿음의 행위이지 믿음 자체는 아닙니다.

믿음이란 아주 단순합니다. 그분을 그분답게 그냥 인정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신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의 독생자로 바로 나의 구주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그분이 세상 끝 날까지 땅 끝까지 나와 동행해 주심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 아니 실제로 그분과 함께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자신은 이미 그분의 권능을 입었고 또 그분의 권능 가운데 있고 나아가 앞으로도 영원토록 그 권능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그냥 아는 것입니다. 마치 아들이 아버지와 골육 관계이므로 서로의 사랑에 대해 의심하려야 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아니 의심한다는 것 자체가 더 웃기는 일입니다. 한 집에서 함께 호흡하고 식사하고 대화하고 매사를 의논하는 것처럼 그저 그냥 자연스럽게 함께 사는 것입니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는 결코 줄거나 취소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구태여 아들이 떼를 쓰며 달라고 하지 않아도 아버지의 방식과 때에 따라 베풀어주시는 것과 하나 다를 바 없습니다.  

본문에서 절대 간과해선 안 될 사항이 하나 남았습니다. 예수님은 고향 마을에선 소수의 병자만 고치고 아무 권능을 행하지 않은 반면에 다른 “모든 촌에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더라.”고 말합니다. 다른 촌에선 치료는 하지 않고 가르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고향에서 병자를 고치기만 하고 가르치지 않은 것이 바로 아무 권능을 베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예수님이 고향 사람들에게 베풀기 원했던 참 권능은 치유의 기적보다는 천국 복음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권능을 베푸는 목적 자체가 죄에서 구원으로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께서 권능을 가장 많이 베푸신 고라신과 벳새다 같은 고을들이 회개치 아니한다는 이유로 크게 책망했지 않습니까?  

작금 세계적인 극심한 불경기 여파로 고통 가운데 있는 신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루 속히 불경기를 끝내어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즉, 예수님의 권능을 입고자 굳센 믿음으로 뜨겁게 기도합니다. 그런데 과연 예수님이 베푸시는 권능의 진짜 의미는 알고 기도하는 것입니까? 아니 온전한 믿음이라도 갖고서 기도하는 것입니까? 교회에 나와서 그분의 이름으로 뜨겁게 기도만 하면 믿음이 온전한 것입니까?

예수님의 참 권능은 오직 죄인으로 회개케 하여 당신의 거룩한 통치를 받게 만드는 것입니다. 세계적 불경기는 이런 말세에 돈만 사랑한 사람들의, 신자들도 함께 포함하여, 죄 때문에 일어난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교회마다 회개는 뒷전이고 불경기만 끝내게 해달라고 하면 예수님이 고라신과 벳새다에 하신 동일한 꾸중을 하지 않겠습니까? 신자들은 불신자들과는 달리 그분의 권능을 실제로 이미 맛본 자들 아닙니까? 그런데도 신자들마저 표적만 소원하고 있으면 음란한 이 세대와 동일한, 아니 가장 앞선 자들이 될 것 아닙니까? 한 마디로 예수님에 대한 올바른 믿음이 있기는커녕 그분에 대해 마음의 문조차 제대로 열지 않은 꼴이지 않습니까?

1/8/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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