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7:10,11 바리새인과 다를 바 없는 예수님?

조회 수 800 추천 수 44 2009.09.19 0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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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새인과 다를 바 없는 예수님?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가로되 사람이 아비에게나 어미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릴 것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막7:10,11)


대부분의 신자들이 바리새인의 율법에 대해 오해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처음부터 자신들의 이익을 채우려는 악한 의도를 갖고 세밀한 규정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열심과 정성이 지나쳤던 것입니다. 특별히 나라가 망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원인이 율법준수에 등한했던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포로에서 돌아온 이후로는 율법을 더욱 엄밀히 지켜서 여호와 신앙의 순수성을 유지하려 했던 것입니다.  

자연히 율법 규정들을 아주 세밀하게 만들게 되었는데 너무 구체적이다 보니까 적용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대표적 예로 아내에게 하자가 있으면 이혼해도 된다는 율법을 악용해 아주 작은 잘못에도 이혼하자 그것을 규제하고 또 이혼당한 아내의 권익을 살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이혼증서를 써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증서를 써주기만 하면 어떤 경우도 이혼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변질되어버렸습니다.

본문에서도 부모를 섬길 물질을 하나님께 드리는 바람에 부모부양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죄가 아니라는 해석도 마찬가지입니다.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에겐 성전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 전이 황무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하는 것이 가하냐?”(학1:4)라는 학개 선지자의 꾸중을 염두에 두었던 규정이었는데, 이런 성전지상주의가 차츰 부모를 방치하는 방편으로 악용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도 사실은 바리새인과 비슷한, 아니 더 심한 내용을 가르쳤지 않습니까?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비와, 딸이 어미와, 며느리가 시어미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마10:35-27) 심지어 당신으로 인해 집안 식구와 원수가 되어도 된다고 했지 않습니까?

바리새인과 예수님의 가르침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바리새인의 계명은 인간이 인간의 사고의 틀 한도 내에서 스스로 추론해낸 것일 뿐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데 등한히 하여 그분께 징계를 받았으니 이제는 그분을 더 경건하게 경배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 즉, 이미 믿고 있는 여호와를 어떻게 경배할 것이냐는 방식에 초점이 모여졌고 그 결과 부모에게 드리기에 앞서 하나님께 먼저 드리라고 한 것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인생의 목표와 가치를 오직 당신께만 두라고 했습니다. 당신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진리를 받아들여 십자가 앞에 완전히 항복하라는 요구입니다. 어떻게 믿느냐는 방식이 아니라 믿고 따를 대상으로 당신만 온전히 붙들라는 것입니다. 이는 부모공경이라는 윤리 차원이 아니라 본인이 살고 죽느냐는 생명이 걸렸으므로 “왜 예수만 진리냐?”고 따지는 자들이 집안에서부터 응당 나오겠지만 진리를 따르라는 뜻입니다.    
    
인간이 얼마나 악합니까? 바리새인들만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분명 선한 의도, 그것도 하나님을 더 잘 믿자고 규정한 계명마저 자기 유익을 위해 악용할 정도이지 않습니까? 나중에는 그런 규정을 만든 자들마저 바쳐지는 제물에 눈이 어두워지고 또 율법을 해석할 수 있는 권세에 취해 부모마저 버려도 된다고 가르쳤지 않습니까? 당시에 유대인만큼, 아니 지금도 하나님을 열심히 믿고 경건히 사려는 자도 없지 않습니까?

처음부터 하나님보다 이 땅의 재물부터 섬기려 덤비는 자에겐 어떤 철학, 도덕, 종교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 모두를 오직 자신이 정한 목적으로만 활용합니다. 인간이 정한 것을 인간이 오용 내지 악용하는 것은, 그 내용이 아무리 심오하고 고상해보여도, 식은 죽 먹기입니다. 인간 이성과 능력 한계 내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인간의 상태를 예수님이 아주 예리하게 지적했지 않습니까?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6:24) 모든 인간은 “자기 보물 있는 그곳에 자기마음도 있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절대로 부모와 원수 되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대신에 원수마저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서 식구들마저도 원수가 되는 일이 반드시 생길 것이라고만 했습니다. 예수님의 뜻은 너무나 간단한 이치입니다. 진리가 있으면 비진리가 있고 또 당연히 진리를 따르는 자가 있는 반면에 비 진리를 옳다고 우기는 자도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이 비진리를 진리인 줄 착각하거나, 잘 몰라서 진리라고 주장하기만 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예수님도 당신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자를 향해서 잘 몰라서 한 일이니 용서해달라고 기도했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지적은 사실상 모든 인간이 진리냐 비진리냐는 문제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본문의 뜻이 무엇입니까? 자신만의 안락과 형통을 위해서는 부모도 팔아치우고, 아니 하나님마저 이용한다는 것 아닙니까? 당시 일반 유대인들은 부모를 팔아서, 또 그것을  인정해준 유대지도층들은 하나님을 팔아서 자기 이익을 채웠지 않습니까? 처음 그 규정을 만든 선한 의도 즉, 진리가 왜곡되든 말든 말입니다.  

이런 인간에게 과연 어떤 소망이 있겠습니까? 법률, 관습, 전통, 교육, 사상, 철학, 도덕, 종교, 그 어떤 것으로도 영생을 얻는 구원은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에 단 한 명이라도 의로운 자가 있겠습니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인간의 모든 죄를 감당하고 죽으신 그 공로 외에 의지할 것이라곤 아예 없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그렇게 해서라도 구원을 허락하신 은혜 앞에 감히 고개를 쳐들 수라도 있습니까?

그럼에도 아직도 인간의 이성과 능력으로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는 구원방책을 강조하는 종교와 종교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도 기독교로 불리는 종파 내에서마저 말입니다. 한 마디로 인간이 노력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아니라 인간이 열심히 믿은 보상입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부모와 하나님마저 자기 안락과 형통에 이용하는 인간에게 아예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다고 가르치고 있는 셈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배제하고는 어떤 일도 하지 않으십니다. 특별히 구원은 더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유일한 길이자 진리임을 부인 내지 호도하려드는 것은 바꿔 말해 하나님께 드리기만 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가르치는 셈입니다. 본문의 바리새인과 하나 다를 바 없습니다. 예수님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사실은 바리새인과 그 추종자들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게도 오직 예수님만 유일한 진리라고 가르치면서도 교회지상주의를 강조하는 목사들이 간혹 있습니다. 가족들과 원수가 되더라도 교회 행사에 우선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으로 인해 원수가 될 수 있다고 했지 교회 행사로 그렇게 된다고 가르친 적이 전혀 없는데도 말입니다. 집안 식구와 예수님이 원수가 되니까 더더욱 그들을 안타까이 여겨서 신자는 자기부터 먼저 죽는 십자가 사랑으로 섬기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식구와 원수 된 채로 지내도 된다는 뜻은 전혀 없습니다. 요컨대 교회지상주의에 빠지면 예수 믿는 신자마저 바리새인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상존 아니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1/9/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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