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시는 하나님이 왜 알아보겠다고 하나요?

 

[질문]

 

"내가 이제 내려가서 그 모든 행한 것이 과연 내게 들린 부르짖음과 같은지 그렇지 않은지 내가 보고 알려 하노라."(창18:21)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는데 왜 이렇게 말씀을 하셨을까요? 아브라함의 입장에서 말씀하셔서 그런 것인가요?

 

[답변]

 

질문자님 짐작대로 아브라함의 입장에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 아신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 땅의 나라와 개인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전부 아십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는 정도를 넘어서 그 모든 형편을 당신의 절대적 주권과 섭리로 주도 통치하십니다. 그분의 주권과 섭리를 벗어날 수 있는 인간 세계의 시대와 공간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오해는 마셔야 합니다. 예컨대 소돔과 고모라가 죄악으로 타락한 것까지 하나님이 능동적으로 주도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 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롬1:28,29)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이 끝까지 회개를 거부하므로 자신들의 죄악으로 인해 스스로 타락 멸망하게 버려두는 것이 그분의 주권적인 섭리라는 것입니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데도 성경은 왜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의 상황이 과연 어떠한지 확인하러 왔다고 말하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상황을 아는 정도를 넘어 그 상황이 되도록 주권적으로 통치하셨다니 더더욱 그러합니다.

 

성경은 성경 안에서 답을 얻어야 합니다. 한국 크리스천들의 큰 약점 중의 하나는 성경을 앞뒤 문맥에 비추어서 전체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신자들이 한 구절 심지어 한 단어의 그것도 문자적인 뜻에 묶여서 정작 성경본문 자체가 드러내고 있는 의미마저 놓쳐버립니다.

 

인용하신 구절이 속한 최소 단위의 문맥은 16-21절입니다. 해석의 키가 되는 핵심구절은 17절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입니다. 그럼 그 다음의 하나님과 그의 천사들이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 모두는 이 말에 기초해서 행한 것이 됩니다.

 

따라서 인용하신 21절도 하나님이 아브라함으로 당신의 하려는 것을 알게 해주려는 목적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으로 알게 해주려는 것이 무엇입니까?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 계획입니다. 심판을 계획하셨다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상황을 이미 알고계실뿐 아니라 그 상황이 당신의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신앙상의 의문을 해소하는 아주 적절하고 효과적인 방안은 그 반대의 경우를 상정해보는 것입니다. 본문 17절에 비추어서, 만약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미리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됩니까? 단순히 소돔과 고모라가 어느 날 하늘에서 갑자기 아무 예고 없이 유황불이 떨어져 다 멸망해버려야 합니다. 그럼 아무도 심판의 이유를 모릅니다. 그냥 큰 자연재앙으로 인해 도시가 사라졌다고만 인식하게 됩니다.

 

더 중요하게는 아브라함의 조카 룻이 그 심판을 모면할 기회가 아예 없어져버립니다. “하나님이 들의 성들을 멸하실 때 곧 롯의 거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어보내셨더라.”(창19:29) 소돔과 고모라 심판의 결론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미리 알려준 이유를 정확하게 밝혀 놓았지 않습니까?

 

그럼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시면서 아브라함을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구체적인 이유들은 과연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아브라함에게 아직은 심판하기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더 있다고 알려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무리 심판이 불가피해도 반드시 마지막 회개의 기회를 주시거나 최후의 통보 내지 경고를 하십니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이 롯의 구원을 위해서 하나님과 씨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창18:22-33)

 

하나님은 또 “내가 십 인을 인하여도 멸하지 아니하리라”(32절 후반부)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상이 타락의 극치에 달해 심판을 면할 길이 없다할지라도 죄인을 몽땅 진멸시키는 것보다 그 중에 남아 있는 의인 십 명이라도 구원하는 것이 당신의 뜻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말하자면 롯이 과연 심판에서 제외될 만한지 알아보려고, 사실은 그마저도 알고 계시지만, 실제로 롯이 행동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미 당신의 심판에서 제외된 롯에게 심판을 모면할 방도를 직접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러 가시겠다는 의미까지 포함해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과연 그런지 알아보겠다.”는 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소돔과 고모라의 상황을 익히 아시는 대로 당장 심판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미리 나타나 그 계획을 알려주었고, 심판까지 며칠이라도 여유를 남겨주었고, 아브라함과 의인의 구원에 대해서 질의응답을 하시고, 구태여 당신의 사자들로 소돔과 고모라로 찾아가게 했으며, 성중 사람 중에 롯만 만나게 했고, 롯에게 자신의 의로움을 드러내게 했고, 마지막으로 성중의 사람들에게 험한 꼴까지 당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선 아무 필요도 없고 귀찮기만 한 일들을 스스로 만드셔서 행하셨습니다.

 

당신으로선 행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하신 과정을 자세히 보면 어떤 일관된 목적에 따라 정확한 순서에 따라 행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아브라함을 생각해 롯을 구원해주려는 단순한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려고 신앙 교육 훈련을 시킨 것입니다. 당신이 어떤 분인지 그 성품은 물론 인간 사회를 통치하시는 원칙을 아브라함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것은 또 성경에 그대로 기록되어서 오늘날 아브라함의 믿음의 후손인 기독교 신자들의 신앙 교육과 훈련에 교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에게 스스로 당신을 열어보여서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인간 스스로의 노력으로 그분을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전지성에 한계가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너무나도 제한되고 부족한 인간의 지성 이성 영성 때문에 이해하기 쉽게 인간의 수준에 맞추어 스스로 낮추어서 행동하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7/3/201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구원의 확신이 없는 청년들에게 master 2023-04-30 2710
공지 질문하시기 전에 이 차례부터 보십시오. master 2019-04-23 6524
공지 예수 믿은 후에 짓는 죄와 구원의 관계 [8] 운영자 2015-01-28 30529
459 신자의 재혼에 관하여 master 2017-11-05 1459
458 여호와의 사자는 누구인가요? master 2017-08-19 3342
457 롯의 행위가 의로운가요? master 2017-07-19 1294
456 성자의 나신다? 성령의 나오신다? master 2017-07-17 4738
455 노아홍수 후 인간수명이 120년으로 줄었는지요? master 2017-07-12 1290
» 다 아시는 하나님이 왜 알아보겠다고 하나요? master 2017-07-03 613
453 인간 예수님이 죄의 본성을 지녔는지요? [1] master 2017-06-28 627
452 신자가 사회법을 어디까지 어떤 이유로 지켜야 하나요? [1] master 2017-06-24 986
451 신자가 눈썹 문신을 해도 되는지요? master 2017-06-23 2020
450 주일예배를 드리기 힘든 직업입니다 [5] master 2017-06-06 1877
449 마귀와 귀신에 대한 질문입니다 master 2017-06-02 1688
448 신학을 해야 할까요? [1] master 2017-04-19 795
447 거듭난 신자와 율법의 관계 master 2017-04-19 659
446 거듭남이란? master 2017-04-19 1894
445 초대교회를 계승한 교회는? master 2017-04-18 1319
444 삼위일체 신관의 기원은 무엇인지요? master 2017-04-17 958
443 신자가 문신과 주식투자를 해도 되는지요? [3] master 2017-04-07 2743
442 공개적으로 식사기도를 꼭해야 하나요? [2] master 2017-03-27 985
441 고기는 주면서 왜 벌주셨는가요? master 2017-03-22 638
440 공의의 하나님이란? master 2017-03-14 801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