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만 바라보며 산다는 뜻은?

조회 수 1076 추천 수 1 2017.12.16 03:57:42

주님만 바라보며 산다는 뜻은?

 

[질문]

 

어떻게 살아야 믿음생활을 잘 하는 건지... 주님만 바라보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긴 하는 데요. 어떻게 사는 것이 주님만 바라보는 삶일까요?

 

[답변]

 

거의 대부분의 신자들이 “주님만 바라보는 삶”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해야 할지 잘 모릅니다. 막상 바라봐야 할 주님은 안 보입니다. 반면에 썩어 없어질 세상의 것은 바라보지 말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가르침을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세상 것들이 썩기는커녕 더 풍성하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어서 빨리 차지하라고 손짓합니다.

 

그렇다고 현실과 완전히 담을 쌓고 평생을 주님께 바치고 말씀과 기도에만 전념하여 살 수도 없습니다. 반면에 말씀대로 따라 살려고 열심히 노력해보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실패합니다. 결국은 주님만 바라보는 삶이 교회생활에 열정을 갖고 성실히 충성하는 것으로 대체되어버립니다.

 

주님만 바라보는 것이 현실 삶에 실현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너무 어렵고 심오하고 경건하게 따질 필요 없습니다. 매일매일의 작은 일에서부터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완벽한 통치에 맡겨라.

 

첫째, 하나님의 거룩하고 완전한 통치를 받고 있음을 확신해야 합니다. 그분이 나라는 존재를 나보다 더 정확히 아시고, 내 일생에 대한 분명한 계획을 갖고 있으며, 내 현실의 삶을 통해 그 계획을 세밀히 이뤄나가고 계신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의 모든 것을 그분의 통치에 전적으로 위임하는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신자 쪽에서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있으라는 뜻도, 기도만 하면 자동으로 그렇게 인도해 준다는 뜻도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자기 이성을 올바르게 작동하여 자신이 소망하는 일들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자기 능력을 다 동원해서 실현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단 본인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그분의 완벽한 주권과 섭리 아래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쉽게 말해 그런 소망을 심어주고, 계획을 짜고 실천할 능을 주신 이도 하나님이심을 믿어야 합니다. 그 모든 과정에서 신자는 자신의 지정의대로 행할 수 있고 또 행하는 것 같지만 신자인생에 대한 그분의 궁극적인 계획대로 필연적으로 이끌림을 받습니다. 신자의 자유의지와 그분의 주권적 섭리가 결코 모순 상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언제든 내 계획과 다른 그분의 인도가 있거나 생각지도 못한 장애 고난 등이 생기면 기도하면서 자신의 소망과 계획을 되어져 가는 형편에 따라 수정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기도가 자기 소원을 이뤄내는 씨름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생각을 바꾸는 훈련인 셈입니다.

 

물론 그분의 나와 다른 인도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신자의 인생 전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분의 완벽한 주권 아래 있음을 믿기에 마음 턱 놓고 사소한 것에서 아주 중요한 것까지 그분의 선하신 인도하심에 온전히 위임할 수는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선택권을 자유롭게 행사는 하되 최종결정권은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인생의 방향을 전환하라.

 

자신의 계획과 뜻을 언제든 수정, 조정, 심지어 포기하면서 자기 인생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위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정욕대로 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구하는 것들의 질(質)의 고급함이나 저급함, 양(量)의 많고 적음에 관련된 문제가 아닙니다.

 

간단히 말해 세상의 일들이나 물건들을 구하지 말라는 뜻이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자도 세상 안에서 살아가야하므로 세상 것을 구해야 합니다. 세상 것이 썩어 없어진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다고 결코 오해해선 안 됩니다. 영원한 가치와 의미가 없다는 것뿐입니다. 물질계 안에 제한된 피조물로서 인간이 살아가려면 필수불가결한 세상 것들이 많습니다.

 

사실은 그 모두가 하나님의 선한 피조물이자 그분의 거룩한 의미와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세상의 것 자체는 더럽고 추한 것이 아니라 가치가 중립적입니다. 그것들의 가치는 신자가 어떤 목적으로 추구하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렸을 뿐입니다. 요컨대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과 방향과 방식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만 바라보려면 오직 그분의 영광이 드러나는 방식으로만 인생을 살겠다고 그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불신자일 때는 세상만 바라보고 삽니다. 세상 것들 자체가 인생의 목적 자체가 됩니다. 신자는 주님만 바라봐야 하므로 세상 것은 인생의 수단일 뿐입니다.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신자가 의사를 지망할 때 많은 수입을 얻어 평안하고 풍요롭게 살 목적이어선 안 됩니다. 질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살려내어 다른 이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목적이어야 합니다. 당연히 평균 이상의 고소득을 벌겠지만 최대한 검소하게 살면서 나머지로 남을 도우며 사는 것입니다.

 

이것으로만 그치면 의로운 일반인들의 목표와 중첩되고 믿음 없이 실현도 가능합니다. 신자 의사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최대한 성실히 연구하여 충분히 신뢰할 만한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 치료해야 합니다. 여기까지도 일반 의사와 같습니다.

 

그러나 진료할 때에 당연히 최대한 성실, 친절, 온유하되 항상, 환자와 함께든 혼자서든,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마쳐야 합니다. 혹시 의료 기술로 안 되는 질병이 있으면 환자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위로하며 계속해서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인간의 생명이 의학이나 의사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손길 아래 있음을 최고 실력을 갖춘 의사가 오히려 증명해보여야 합니다. 예수 믿는 자의 변함없고 자기희생적인 사랑이 일반인과 크게 다름을 체험케 하여서 환자와 그 주변인들의 복음에 대해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게 해야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이 바뀌었으므로 그 삶의 방식도 항상 다릅니다. 부정부패에 타협하지 않음으로써 세상에서 왕따가 될 수 있습니다. 추하고 더러운 투기, 유흥, 쾌락, 도박, 죄악과는 완전히 거리가 멀어져야 합니다. 대신에 주님처럼 모든 사람을 외모로 차별하지 않고 사랑으로 동일하게 긍휼히 대해야 합니다. 자신의 정욕을 버린 대신에 주님의 심정으로 대체한 것입니다. 불신자 시절의 자기만을 위한 욕심이 하나님을 위한 욕심으로 바뀌고 그대로 실현하는 것입니다.

 

소명자의 삶을 살라.

 

마지막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인생에 대한 하나님이 맡기신 소명을 알아서 그대로 사는 것입니다. 사실은 자기 인생을 하나님의 거룩한 통치에 맡기며 인생의 방향을 전환하는 것 자체가 모든 신자의 소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역으로 그렇게 살다 보면 자신만이 실현할 수 있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에게만 맡긴 하나님의 일을 반드시 발견할 수 있어서 필연적으로 소명자의 길로 들어서게 쇱니다.

 

평생을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 살면 위에서 말한 두 가지도 자연스레 함께 실현됩니다. 세상이 주는 쾌락과 평안이 목적이 되거나 미련이 남아선 주님만 바라볼 수 없습니다. 자신의 평생을 걸만한 소명을 붙든 자는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그전에 그것들이 중요하긴 해도 영원한 가치와 의미가 없다고 확신하기에 그 쪽으로 먼저 쳐다보지 않게 되며 주님 쪽으로만 우선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단순히 목사나 선교사가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신자들이 자기 소명을 잘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성경에 아주 쉽고도 간단하게 설명되어, 아니 명령되어져 있습니다. 모든 신자는 예수님의 마지막 지상 명령을 받았습니다.(마28:18-20) 바로 그것이 모든 신자가 평생을 두고 이뤄야 할 소명입니다.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아 십자가 복음을 알게 하고 그대로 살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로도 또 다른 복음의 군사로 양성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이웃을 내 몸 같이 주님의 사랑으로 섬겨야 합니다.

 

이 소명을 받지 않은 신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이것이 소명인줄 몰랐다면 소속 교회의 가르침이 부족한 것입니다. 목사와 선교사는 풀타임으로 그 일에만 전념하는 전임사역자입니다. 쉽게 말해 목사나 선교사는 그들의 직업입니다. 그렇다면 일반 신자들은 자기 세속 직업을 수단으로 삼아 이 소명을 실현하면 되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 위에서 예를 든 의사의 경우처럼 말입니다.

 

주님만 바라보면 산다는 것이 항상 찬양하고 기도하며 말씀 보는 종교적 삶이 아닙니다. 그것은 신학을 연구하거나 전임 사역자들의 삶입니다. 또 도덕적으로 하자가 전혀 없는 삶도 아닙니다.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은 모든 세대를 통 털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나아가 세상 것을 외면하고 도피하여서 어서 빨리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바뀌길 바라는 삶도 아닙니다. 아주 무책임하고 비겁한 종말주의자 이단일 뿐입니다.

 

소명자로 산다는 것은 예수를 모르는 자들을 주님의 십자가 은혜를 알게 하고 그들을 변화시켜서 동일한 주님의 제자로 함께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예배, 기도, 찬양, 말씀 등은 이 일을 더 잘하기 위한 훈련입니다. 주일 비롯한 교회 모임은 소명자로 살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결단 헌신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한마디로 교회생활 자체가 주님 바라는 삶이 아닙니다.

 

간단하게 셋으로 나눴지만 그마저 하나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소속된 모든 공동체를 하나님의 나라로 바꾸는, 최소한 주님의 사랑이 어떤 방식으로든 실현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사회가 선하고 아름답고 진실하게 변화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아나가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로 알기 전에는 선하고 아름답고 진실하게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구태여 셋으로 나눈 것은 믿음의 성장 과정 상 최소한 그 세 절차를 거치게 되고 또 거쳐야하기 때문입니다. 맨 먼저 전적으로 자기 인생을 거룩하게 주관하는 이가 있으므로 완전히 맡기지 않고는 소명자의 삶을 살 수 없습니다. 둘째 자기 생각과 고집을 언제든 수정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전에 인생의 방향이 전환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모든 인생관 가치관부터 자기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어야 말과 행동도 바뀝니다. 그것이 바로 소명자로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모습이며, 또 그렇게 살다보면 자신만의 구체적인 (평생 직업으로써) 소명도 깨달아서 일생 전부를 그 소명실현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그럼 세상 것에 시선을 돌릴 이유도 필요도 없어집니다.

 

12/16/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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