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천재성을 발휘해 주님을 섬기고 싶습니다.

 

[질문]

 

인간은 누구에게나 숨겨진 하나님의 능력 즉, 천재성을 발견하여서 발휘할 수 있습니까? 예를 들어 제가 기계치라 기계와 관련된 일은 정말 못합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핵심을 파악하고 감각을 총동원해도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근데 어떤 사람은 아주 능숙하게 금방 이해하고 그것을 아주 쉽게 해버립니다. 같은 인간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유전(성격, 성향, 재능, 아이큐 등등)일까요? 아니면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환경에 영향을 받는 걸까요? 아니면 둘 다인 걸까요? 유전이라고 한다면 결국 아담이라는 한 인류에서 뻗어 나온 같은 핏줄인데 어떻게 인간마다 다양한 차이가 날 수 있는 걸까요? 저도 천재성을 발휘해서 주님을 위해 섬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답변]

 

한 미국 할머니가 사랑하던 할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자 인생이 너무나 허망해졌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을 믿고 따른다면서 실은 남편과 자녀들 뒷바라지만 했지 막상 주님을 위해서 행한 일이 없었던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담임목사에게 지금이라도 남은 인생을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데 이 나이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막막하다고 상담했습니다.

 

목사님은 먼저 할머님에게 남들보다 자신 있게 가장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수프를 누구보다 맛있게 잘 끓인다고 답했습니다. 목사님은 그럼 수프를 끓여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줘보시라고 권면해주었습니다. 할머니는 신나게 수프를 끓여서 처음에는 주변의 아픈 사람들을 찾아가 함께 나누며 위로 기도해주다가 차츰 홈리스들에게도 무료로 나눠주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비로소 할머니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소명이 무엇인지 깨닫고 남편이 살아있을 때보다 더 활기가 넘치고 즐겁고 보람찬 삶을 영위했습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재능을 다른 수준으로 가진 것이 유전과 환경 둘 중 어떤 탓인지 물었습니다. 인류학이나 심리학을 전공하신 분이 답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저 같은 아마추어가 함부로 논할 성격이 아니지만 둘 다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정설인 줄 압니다. 발명왕 에디슨이 천재는 1%의 유전과 99%의 노력이라고 한 말이 저에겐 더 실감이 납니다.

 

성경적인 해답은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가장 적합하게 각기 다른 재능을 주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하나님이 주신 고유의 천재성은 반드시 있으며 달란트 비유가 바로 그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사람마다 다른 재능을 주신 것은 서로 더불어 힘을 합쳐 살라는 뜻입니다. 유전과 환경의 영향이 반반이라고 하지만 이런 관점에선 일단은 유전이 먼저일 것입니다.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롬9:21)

 

하나님이 어떤 이는 예쁜 본차이나로, 어떤 이는 투박한 뚝배기로 만드실 수 있습니다. 이는 신분과 특권과 재능에 우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기능과 맡은 역할만 다를 뿐입니다. 때로는 파티에 쓸 스테이크를 담을 예쁜 접시도 필요하고 일상 식탁에서 된장찌게를 담는 뚝배기도 필요합니다. 본차이나는 장식장에 보관했다가 아주 가끔 쓰지만 뚝배기는 가끔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도 매일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습니다.

 

천재성이라는 것은 단순히 여러 사람 중에서 아주 뛰어난 재능만이 아닙니다. 다 같이 잘하는 일 중에서 최고로 잘하는 것만이 천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서두에 예를 든 것처럼 남들이 섣불리 하려고 하지 않은 일을 자기는 기꺼이 할 수 있고 또 약간이라도 더 잘하는 한 가지 기능만 있어도 그 사람은 그 일에서만은 천재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이 바로 천재가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자기 재능을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열등감부터 생기면서 자신만의 천재성을 발휘는커녕 발견도 못합니다. 질문자께선 기계치라고 염려했는데 대체로 예술적 기질이 있는 분들이 그렇습니다. 대신에 순간적인 기지나 영감을 발휘해서 남들은 상상도 못하는 특별한 무엇을 만들어내는 재능이 숨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각기 다른 재능을 주셨다는 진리를 믿는 신자로선 다른 이의 재능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해선 안 됩니다. 비교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시기 질투가 생기고 분쟁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반드시 자기만의 고유한 재능을 찾아내어서 그 재능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님을 섬기며 살 수 있습니다. 또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각자에게 맡기는 소명입니다.

 

인간이 뇌의 십분의 일의 기능도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이 죄로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인간 이성도 함께 죄로 오염되어서 왜곡되어졌습니다. 또 그 죄의 형벌로 하나님은 최초 인간 아담과 이브를 낙원에서 내어보내면서 종신토록 수고하고 이마에 땀을 흘려야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창3:17-19)

 

그들이 살아갈 앞으로의 세상은 죄인들끼리 서로 다투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그 필연적인 결과로 원죄 하에 태어난 모든 인간들이 자기 천재성은 물론 뇌 기능의 십분의 일도 발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서로 자기 혼자만의 형통과 안락을 도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서로 더불어서 돕고 살라고 서로 다른 고유의 재능을 주었는데 그 재능을 발휘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두가 이 땅에서 풍요 형통 쾌락 사치라는 한 가지 목표만 쫓기에 만인의 만인에 의한 무한경쟁 세대가 된 탓입니다.

 

그러나 인생말년의 할머니는 주님 앞에 다시 겸허히 또 순전히 헌신함으로써 자기만의 특별한 재능을 발견하여서,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았습니다. 지금 이런 질문을 한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이 주신 자기만의 달란트를 발견하여, 혹시 이미 알고 있을지 모름, 귀중히 여기시고 어떤 형태로든 하나님께 그것을 사용하여 섬길 수 있는 지혜와 기회와 힘을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자기만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은 의외로 쉽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 중에서,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잘 하는 일, 아무리 해도 지치지 않고 신나는 일, 하고나면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 일, 자꾸 더 많이 하고 싶은 일, 평생을 해도 될 만한 일을 고르면 됩니다. 누구에게나 반드시 그럴만한 재능과 일이 있습니다. 단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아무리 사소해도 스스로 기뻐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합니다. 달인 즉, 천재가 되도록 자신의 99% 노력을 보태야 합니다. 그럼 반드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만한 여건 사람을 붙여주십니다.

 

9/13/2018


master

2018.09.13 06:03:56
*.246.122.206

크리스찬 상담가가 된다는 의미는? (신자의 소명과 직업)

 

상기의 글처럼 이전에 유사한 주제로 이미 다뤘습니다만

질문의 내용이 조금 달라 새롭게 답변 글 올렸습니다. 샬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구원의 확신이 없는 청년들에게 master 2023-04-30 2710
공지 질문하시기 전에 이 차례부터 보십시오. master 2019-04-23 6524
공지 예수 믿은 후에 짓는 죄와 구원의 관계 [8] 운영자 2015-01-28 30528
499 삼위일체를 간략히 설명해주십시오. [2] master 2018-10-12 5537
498 신자도 세상 실력을 열심히 쌓아야 하나요? [4] master 2018-10-04 1287
497 서원한 것을 무를 수 있는가요? [7] master 2018-10-02 1703
496 원죄와 자범죄에 대해? [6] master 2018-09-19 1166
495 무의식적으로 지은 죄에 관해? master 2018-09-17 520
494 하나님도 경험해야 아시는가요?(욥23:10) [2] master 2018-09-17 463
» 나만의 천재성을 발휘해 주님을 섬기고 싶습니다. [1] master 2018-09-13 441
492 두 신앙공동체를 동시에 섬겨도 되는지요? master 2018-09-06 507
491 믿음의 시기를 내가 정할 수 있나요? [6] master 2018-09-06 420
490 예수님 부활이 제자들의 조작이 아닌가요? master 2018-09-05 1045
489 영과 혼의 건강함 중에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요? [1] master 2018-09-05 419
488 목사의 잘못을 들추면 하나님께 벌을 받는가요? master 2018-09-05 1507
487 불의의 사고로 일찍 죽은 어린이의 구원은? master 2018-08-28 982
486 담임목사직의 세습이 비성경적인가요? [2] master 2018-08-16 825
485 매번 넘어지는데 신앙의 비법이 없을까요? [1] master 2018-07-24 823
484 신명기에 대한 몇 가지 의문들 [1] master 2018-07-20 436
483 예수님이 검을 사라고 하신 까닭은? [1] master 2018-07-12 650
482 배우자를 위한 기도를 많이 했는데도? master 2018-07-09 1504
481 어떻게 해야 진정으로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라는 마음이 될까요? master 2018-07-04 382
480 처음 믿음을 버리면 구원 취소되는가요? [1] master 2018-06-25 632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