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영혼은 언제 어떻게 생기나요?

조회 수 264 추천 수 1 2024.03.14 13:21:48

인간의 영혼은 언제 어떻게 생기나요? 

 

[질문]

 

우리의 영혼이 어디서 오느냐에 대해 영혼유전설은 아님을 알겠는데 영혼선재설에 대해서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읽은 어떤 책에선 창세기 2장 7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하나님이 생기를 코에 불어넣으시는 그 순간 영혼이 창조되었고 '그 순간부터 영혼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어딘가에 살아있던 영혼을 잡아끌고 와서 사람의 몸속에 넣어주신 것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우리 각 사람에게도 그 말씀을 적용해서, 우리의 몸이 만들어지기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영혼을 창조하셨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에베소서 1장 4, 5절의 말씀인데,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사’ ‘예정하사’ 같은 단어들이 이미 존재해 있는 것을 택하고 예정했다는 뜻이지 않습니까? 아니면 '나중에 존재하게 될 것을 가정하여서 택하고 예정한 것입니까? 그 책은 원어가 사용된 용례를 살펴보고 전자의 대로 창세 전에 우리는 하나님, 그리스도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창세 전에 이미 우리는 존재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육체, 정신, 영혼이 하나 된 인격체로 따진다면 우리의 존재는 잉태되는 순간부터이겠지요. 이렇게 따지다 보니 조금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우리는 이미 창세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나요? 그리고 우리가 창세 전에 존재했다면 그 형태는 영혼으로서인가요? 또 그렇다면 이 땅에 태어날 때 하나님의 어떤 신비한 방법으로 영혼이 육체와 하나가 되게 하신 것인지요?  

 

[답변]

 

인간 영혼의 기원에 대해선 신학적으로 크게 창조론(개별 인간이 잉태될 때마다 하나님이 창조하심)과 유전론(선조로부터 물려받음) 둘이 대립해 왔습니다. 그 외 선재론도 있는데 아래에서 간단히 언급하겠습니다. 창조론과 유전론 어느 쪽도 여러 반론이 있기에 신학자마다 의견이 다릅니다. 예컨대 종교개혁자 중에도 루터는 유전론을, 칼빈은 창조론에 동의합니다. 저는 아래와 같은 간단한 이유로 인해서 창조론을 따릅니다. 

 

성경은 개별 인간이 지닌 영혼의 기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이 주제는 십자가 복음의 진리를 설명하는 데에 굳이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더 복잡한 탁상공론으로 그칠 우려가 있기에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무엇보다 인간은 영혼육이(육체와 지정의를 합친 혼과 그 지정의의 근본 마음인 영) 일체가 된 완전한 인격체라야만 한 존재로서 성립됩니다. 하나씩 따로 떼선 인간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전에 따로 실존할 수도 없습니다. 요컨대 하나님이 십자가의 은혜를 베풀어서 구원할 수 있는, 또는 그 반대로 심판할 수 있는 대상은 영혼육이 일체가 되어 있는 온전한 한 사람의 인격체여야 합니다.

 

따라서 정작 신자가 인간 존재에 대해서 따질 문제는 어느 시기의 어떤 상태를 온전한 한 인간으로 보느냐여야 할 것입니다. 낙태 논쟁이 신학적으로 더 중요하지, 영혼의 기원은 굳이 깊이 따져 볼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한 인간이 자의식을 갖고 구원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일도 이미 영혼육 일체가 된 완전한 인간이 되고도 이성이 깨이는 한참 후에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미 영혼을 지닌 상태에서 그 기원을 따지면, 아니 따져도 확정된 답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엡1:4에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였다는 말씀은 “변동 불가능하고 취소되지 않으며 반드시 마음먹은 대로 실현되는 하나님의 절대적이고 주권적인 의지 안에서” 구원으로 택함을 받은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해서 영원한 현재 안에 거하시는 유일하게 자존하는 존재입니다. 당신께서 마음먹는 순간 사실상 이미 실현된 것과 같기에 창세 전에 구원으로 택함을 받았다는 진술이 논리적 타당성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때는 육신이 만들어지기 전이니까 육신과 별개로 태초에 영혼을 따로 만들었다고 해석하면, 계속 강조하지만, 그 영혼은 한 인간이라는 존재(인격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영혼선재론이 말하듯이 창조 때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커다란 한 덩어리의 영혼의 창고에서 하나씩 따로 떼어서 아이가 잉태될 때마다 주입시켰다든지, 거의 같은 맥락이지만 그때 이미 개별 영혼을 만들어 놓았다가 수정되는 순간 영혼을 집어넣었다고,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랬을 때는 죄에서의 구원과 연결해서 신학적으로 많은 오류가 노정됩니다. 그렇지 않으려면 추가로 아주 복잡한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이미 말씀드린 대로 탁상공론으로 그치고 성경도 딱 부러진 정답을 계시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간단히 다시 정리해 보자면, 하나님의 구원 은혜를 받을 대상은 온전한 인격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미 창세전에 구원으로 작정되었으나 하나님의 절대적이고 영원한 의지 안에만 있던 한 인간이, 부모의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어 엄마의 자궁벽에 정상 태아로 착상되는 순간, 시간적으로 전후를 따질 수 없는 동시에, 하나님의 신비한 초자연적인 역사에 의해서 영혼육이 함께 창조되어서,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실체적 존재로서의 개별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3/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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