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에 관한 궁금증(2/4) - 열매가 없는 신자

조회 수 929 추천 수 19 2013.06.26 14:10:47
구원에 관한 궁금증(2/4) - 열매가 없는 신자


[질문]


열매가 없어서 타버린 나무처럼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데 열매가 아직 없는 사람한테 구원이 있는 건가요? 저는 모태신앙인데 하나님과 예수님의 존재 사실을 믿고 십자가 사랑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술 마시고 놀고 나쁜 짓도 하고 회개도 안하고 교회도 띄엄띄엄 가고했던 삶을 26년 정도 살았습니다. 말 그대로 종교인이었죠. 그 당시에 제 마음속에 예수님은 안계셨습니다. 저라는 사람이 가득했죠. 하지만 그래도 예수님이 날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실은 믿었었죠. 만약에 제가 그 당시에 죽음을 맞았다면 전 천국을 갔을까요?

[답변]

부끄러운 구원


“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 무릇 내게 있어 과실을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이를 제해 버리시고 무릇 과실을 맺는 가지는 더 과실을 맺게 하려하여 이를 깨끗케 하시느니라.”(요15:1,2) 예수님의 말씀을 여기까지만 보면 열매가 없는 교인들은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씀과 연결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너희는 내가 일러 준 말로 이미 깨끗하였으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요15:3-7)

제자들은 주님이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케 되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으로부터 그들의 죄를 용서해주신다는 천국 복음을 전해 들었고 또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자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온전히 믿었기에 이미 구원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럼 신자로서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히 그 다음 단계가 됩니다. 쉽게 말해 이미 구원 받은 자는 열매를 맺는 것과 상관없이 구원은 취소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자가 아무런 열매를 맺지 않아도 또는 여전히 죄를 즐기고 있어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서 더 살리요.”(롬6:1,2)

구원은 장차 천국에 입성하여 하나님과 온전한 교제를 나눔에 부족함이 없도록 죄에서 깨끗케 해주는 것인데 계속해서 죄를 즐기거나 열매를 맺지 않은 채로 지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일단 학교에 입학하면(구원을 받으면),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졸업은 시켜주지만(열매 여부와 상관없이 구원이 최소 되지 않지만), 졸업식에 아무 상장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일단 학교에 입학하면 누가 강요하든 않든 당연히 공부를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회인이 되려고 준비하고 훈련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구원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라고 강조한 후에 곧바로 이어서 어떻게 말했습니까?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2:10)  

신자가 되어서 아무 열매가 없다면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해 졸업식에 아무 상장을 받지 못하는 것 같이 천국을 가긴 가되 부끄러운 구원이 되는 것입니다.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력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누구든지 공력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기는 구원을 얻되 불 가운데서 얻은 것 같으리라.”(고전3:14,15)

신자(信者)와 교인(敎人)

예수님은 포도나무인 당신께 가지로 붙어 있지 않으면 아무 과실도 맺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럼 나무가 튼튼하면 열매는 절로 맺히기 마련이므로 신자가 과실을 맺지 못하면 나무인 예수님의 책임이라는 뜻입니까? 결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앞에서 들었던 학생의 비유처럼 알기 쉽게 비유한 것입니다.  

우선 가지로 붙어 있지 않다는 것은 아직 구원을 받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학교에 입학하지 않으면 학생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나무 가지가 어떻게 나무에 붙어 있지 않을 수 있습니까? 어법상 모순임에도 이런 표현을 한 이유는 교회 안에 신자처럼 보이지만 아직 신자가 아닌 자가 있다는 뜻입니다. 마치 학교에 등하교는 하지만 수업시간에는 잠만 자고 밖에서 깡패 짓만 하고 다니면 사실은 학생이 아니듯이 말입니다.  
  
반면에 가지가 분명히 나무에 붙어 있는데도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영양분을 공급 받는 중간 경로에 뭔가 장애가 생겼거나, 열매 맺히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전자는 가지치기 같은 조치를 해야 하고, 후자는 때가 되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요컨대 한 죄인이 구원을 받는 것은 물론 신자로서 거룩하고 의로운 열매를 맺으려 해도 나무인 예수님께 붙어 있는 것이 절대적 전제라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신자에게 열매가 열리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라는 것입니다. 첫째, 교회에 출석은 해도 아직 예수님과의 인격적 만남이 없어서 중생을 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둘째, 성령으로 거듭난 것은 확실한데도 자기 속에 남아 있는 죄의 본성에 따르다 세상 유혹에 지고 있거나, 열매를 맺고자 하는 소원은 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나태해진 상태입니다. 엄격히 따져서 전자의 경우는 신자(信者-believer)가 아니라, 단순히 교회 멤버(church member)로서의 (종)교인(宗敎人)일 뿐입니다.

그리고 “모태신앙” 혹은 “모태신자”라는 말은 엄격히 따져 틀린 말입니다. 나면서부터 신앙을 가지거나, 신자가 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모든 인간은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원죄 하에  죄인으로 태어나지 구원받은 신분으로 출생하지 않습니다. 그런 표현은 단순히 교회에 출석하게 된 계기가 믿는 부모님 때문이었다는 뜻일 뿐입니다. 나중에 본인의 중생 체험이 없다면 평생을 교회생활에 성실해도 구원과는 관계없습니다. 신자가 되어보지 못하고 교인으로만, 예수님 표현으로 나무에 붙어 있지 않는 가지로, 일생을 끝낼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교회가 갓난아이에게 세례 준다고 해서 구원 받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가 새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앞으로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양육하겠다는 헌신의 예식, 예컨대 헌아례(獻兒禮)만 거행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행하는 어떤 의식이라도 그 자체로 구원이 가능하다는 것은 물론, 조금이라도 죄를 씻어 준다는 의미가 포함되어선 절대 안 됩니다. 구원은 물론 죄의 용서는 성삼위 하나님만이 행하시는 거룩한 사역입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뜻은?

이 주제에 대한 구분을 정확히 하려면 예수를 믿어 구원을 얻는다는 개념을 확실히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질문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단순히 “예수님이 날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실은 믿었었죠.” 만으로는 구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독교의 교리를 믿은 것에, 엄밀히 말해 수긍 동의 했다는 뜻에 불과합니다. 앞선 답변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단들도 그 교리는 가장 먼저 내세우며 그 교인들도 그 ‘사실’은 믿습니다.

바꿔 말해 예수님의 부활 사실이 단순히 객관적 교리로 받아들여져선 부족하며, 반드시 자신에게 개인적, 주관적, 체험적, 절대적 ‘진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밤중에 찾아와 구원의 길을 물은 니고데모에게 어떻게 대답했습니까?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3:5) 한 죄인의 옛 자아가 죽고 하나님의 초자연적 간섭으로 인해 새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7)

하나님의 사정은 하나님의 영으로만 알 수 있기에(고전2:11), 하나님은 당신이 구원을 주기로 택한 자에게 때가 되면 성령으로 간섭하여서 십자가의 진리를 깨닫게 해줍니다. 십자가 구원은 예수를 알지 못하는 자연인으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인간이 죽음을 당해야만 할 철두철미 죄인일 뿐 아니라,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그 존재 전체가 완전히 부패했기에 죄가 인간 속에서부터 나온다는 진리를 일반인은 도무지 수긍할 수 없습니다.(마15:19,20)

거기다 당신과 아무 관련 없어 보이는 한 사형수의 죽음이, 사실은 하나님이 직접 이 땅에 오셔서 모든 인간의 죄 값을 대신 감당했는데도,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된다니(롬1:16) 아예 어불성설로만 여겨집니다. 유대인에겐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고전1:23) 성령으로 아니고는 예수를 주라 시인조차 할 수 없는 것입니다.(고전12:3)

일단 하나님의 성령이 완악하고 교만한 한 죄인의 심령을 뚫고 들어오면 십자가만이 자신에게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길임을 완전히 깨닫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취셨느니라.”(고후4:6) 또 그 이후로는 그 사람의 심령에 성령이 내주하여서 “성령의 전”(고전6:19)이 됩니다. 질문자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저라는 사람이 가득했던 마음속에 예수님이 좌정하게 됩니다.”  

따라서 십자가 구속의 교리(혹은 사실이나 진리 어떤 표현이 되었던)를 믿는 것으로 그쳐선 구원 받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자기 존재의 철저한 깨어짐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로마서에서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설명은 율법의 공로와 대비되는 표현입니다. 구원을 얻음에 인간의 자격, 능력, 공로, 선행, 의, 심지어 믿음까지도 그 전제 조건은 물론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믿음이란 스스로 믿기로 결단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것도 사실은 인간 사고활동의 일환으로 인간의 공로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신자는 성자가 아니다.

그리고 신자라면 누구나 경험하듯이 예수님을 자기 속에 모시는 성령의 전이 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거룩한 성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동안 하나님과 원수 되었거나 온전히 알지 못해 자기중심적 삶을 살던 것에서 뉘우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기로 그 방향만 전환한 것입니다. 본인의 성격, 기질, 특별히 여전히 자기를 앞세우며 세상을 향해 가려는 죄의 본성은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다른 말로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다는 것은 하나님을 몰라 자기중심으로만 살면서 지은 모든 죄에 대한 형벌만 사면 받았다는 뜻입니다.(free from the penalty of sin) 자기 속의 죄의 본성은 남았고 또 자기 밖의 세상도 여전히 악의 세력에 지배받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즐겼지만 이제는 죄의 본질을 알고 죄를 추하게 여기며 죄와 싸울 준비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죄와의 투쟁은 평생을 두고 피 흘리기까지 최선을 다해 행해야 할 과제입니다.(free from the power of sin) 또 그래서 그 거룩하고 경건한 싸움을 위해서 하나님은 성령을 내주케 해주었습니다. 신자 혼자만의 힘으로는 죄와 맞서기에 너무 벅차므로 성령의 깨우침과 인도와 때로는 강권적 간섭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어떤 이의 구원 여부를 제 삼자가 겉으로 드러난 선행만으로 판단할 계제가 아닙니다. 주일에 교회만 왔다 갔다 하면서 세상 사람과 어울려 술도 마시고 때로 나쁜 짓을 행했다고 해서 구원 받지 못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질문자님이 이미 질문 가운데 정답을 말했듯이 구원은 자기 속에 진정으로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있느냐, 아니면 자기가 주인이 되어서 자기 소견에 좋은 대로 행하느냐로 정해질 뿐입니다.

만약 질문하신 정확한 의미가 정말로 예수님이 자신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 전에 죽는 것이라면 아무리 교회를 성실히 다녔어도 구원은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3, 4번의 질문들도 유사한 주제이므로 함께 참조해 주시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6/26/2013

사라의 웃음

2013.09.26 22:24:39
*.109.85.156

아멘!! 예수님을 모신 성령의 전이 되었다고 곧바로 거룩한 성자가 된 것이 아니고 자기중심적 삶을 뉘우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기로 그 방향만 전환되었고, 죄의 본성은 여전히 생생히 살아있는 것임을 배웁니다.

그러하기에 성령을 내주케 해주시어 죄와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싸우도록 도우시는 우리 아버지의 사랑, 신자 혼자 도무지 싸울 수가 없기에 성령을 보내주시어 인도하시며 간섭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자녀사랑이 얼마나 자상하신지, 때론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그 조차도 감당할 의미와 이유가 있는 아버지의 너무도 섬세하신 사랑의 배려이심을 배웁니다.

모루두개

2024.04.09 15:11:33
*.230.44.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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