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가 죄 짓는다고 불신자가 힐난하면?

조회 수 597 추천 수 4 2015.01.14 20:34:29
신자가 죄 짓는다고 불신자가 힐난하면?


[질문]


불신자 친구들이 저에게 “너는 기독교인이라면서 왜 죄를 짓느냐?”고 반발 내지 힐난합니다. 그러면 저는 “주님께서는 내가 죄를 지을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또 그런 나를 용서해주신다. 인간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운 거지 행동으로 의롭다 여김을 받지 못한다.”고 변론합니다. 성경은 행동으로 그 믿음을 변증하라고 했지만 저는 가끔 감정이 앞서서 죄를 짓게 됩니다. 과연 제가 이렇게 믿음으로 주님께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불신자에게 변론하는 것이 옳은지요?

[답변]

온 세상으로부터 칭송을 받아라.


그 변론 자체는 전혀 틀린 것이 아니며 십자가 복음의 진리를 그대로 반영한 것입니다. 또 불신자의 힐난도 근본적인 오류가 내포되어 있기에 사실은 힐난은커녕 기독교에 대한 정당한 비판조차 안 됩니다. 그 말은 기독교인이 되면 절대로 죄를 지으면 안 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결점 하나 없는 완전한 인간, 엄밀히 말하면 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종교도 도덕적 계명을 분명히 가르치는데 그들은 전혀 문제 삼지 않고 유독 기독교인만 비난하는 모순을 노정합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그런 오류와 모순을 지적하여 반박해선 안 됩니다. 그럼 논쟁과 싸움으로 결말날 뿐입니다. 어쨌든 죄를 지은 것은 사실입니다. “기독교인이라면서 왜 죄를 짓느냐?”고 힐문 당했다면 신자는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합니까? 변론이나 전도보다 그런 힐문을 당하지 않도록 즉, 죄를 짓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불신자들이 신자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가르쳤지 않습니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7-16)

실제로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그랬습니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은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2:47) 오늘날 신자들처럼 수시로, 아니 세상 사람들과 똑 같이 죄를 지었다면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을 리 없습니다. 초대교회에는 신자에게 이런 힐난도 없었고 당연히 그에 대한 변론도 필요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신자가 되어서도 죄의 본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때로는 죄를 짓게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런 힐문을 받으면 솔직히 그 점을 인정하고 전적으로 자신이 잘못했다고 고백해야 합니다. 지금 기독교가 세상에서 배척을 당하는 큰 이유가 바로 온갖 비리와 죄를 범해놓고도 하나님이 십자가 은혜로 다 용서하신다, 혹은 그분 앞에 회개하고 이미 다 용서 받았다, 또는 하나님께 벌을 받으면 된다고 하거나 심지어 하나님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강변하기 때문 아닙니까?

말의 지혜보다 성령의 능력

질문자님처럼 기독교 교리로 변론부터 하는 것은 불신자들로선 전혀 동의도, 정확히 말해서 이해도 못하기에 사실은 큰 의미가 없으며 긍정적 결과를 얻기도 힘듭니다. 이와 반대의 경우이긴 하지만 알기 쉬운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유치원도 안 들어간 아이가 잘못을 범했는데 아빠가 삼강오륜이나 명심보감의 구절을 들어 그 시시비비를 따져서 설명해주어 봤자 “소귀에 경 읽기” 밖에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불신자는 하나님의 실존여부도 잘 인정하지 않습니다. 설령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해도 모든 죄를 반드시 하나님께 용서 받아야 한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나아가 죄는 변상, 사죄, 회개, 개선해야지 왜 그러지 않고 하나님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용서만 빌면 깨끗하게 의로워졌다고 하는지, 그런 기독교 신자만 편애하는 불공평한 하나님이라면 믿지 않겠다고 합니다. 아니 하나님으로 아예 자격미달이라고 치부합니다. 기독교만큼 독선적 배타적 편향적 종교가 없다고 결론지으면서 말입니다.    

따라서 불신자들 앞에선 항상 그들의 수준에 맞추어서 변론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인간으로 오신 까닭도 구원의 진리를 인간의 수준에 맞추어 가르치고 계시해주려던 것이지 않습니까? 예수를 믿기 전에 불신자 시절의 자신의 사상과 철학이 어떠했는지부터 반추해 보셔야 합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1:23,24)

바울은 먼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한다고 합니다. 인간 스스로는 자기 죄를 도무지 깨끗케 할 수 없기에 대속 제물로 바쳐진 그리스도의 은혜를 믿을 때에 구원을 주신다는 복음을 전파한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인에게 예수는 하나님에게 저주 받은 죽음을 받은 이단교주로만 인식될 뿐입니다. 또 헬라인에게는 인간 스스로 죄를 씻을 수 있기에 착한 자가 구원을 받아야 하지 예수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구원 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발합니다.  

유대인은 유신론자의 대표로, 헬라인은 무신론자의 대표로 인용했기에 모든 인간을 뜻합니다. 인간은 성령이 간섭하기 이전의 자연인 상태에선 십자가 복음에 대해 하나 같이 본성상 거부 반응을 보인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이 따로 불러낸 자에게는, 유대인이든 이교도이든, 당신의 구원의 능력과 지혜가 임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1:18)

그래서 바울이 신자들을 전도할 때에 지킨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여 너의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고전2:4,5) 불신자들에게 전도하며 변론, 반론, 설명, 설득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복음을 순전하게 전하되 오직 성령의 능력이 임하시길 간절히 기도했다는 뜻입니다.  

이신칭의 교리가 복음은 아니다.

질문자님도 예의 반발을 하는 불신자 친국에게 동일한 원칙을 적용해야 합니다. 곧바로 기독교 교리로 변론, 설득한다고 그 생각이 바뀌지 않습니다. 복음을 전하되 성령이 역사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라고 하니까 예수를 믿으면 다 용서해준다는 이신칭의(以信稱義)의 교리를 전하려고 드는데 이는 신자들이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는 우를 범하는 꼴입니다. 복음을 논리적 신학적으로 풀어서 설명한 것이 이신칭의의 교리이지 그 자체가 복음이 아닙니다.  

복음은 내 스스로 도무지 내 죄를 어쩔 수 없어서 너무나 괴로웠는데 그 해결 방안을 예수 십자가에서 찾았기에 말 그대로 그리스도가 기쁜 소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불신자들의 그런 힐문을 들으면 가장 먼저 내 스스로 도무지 내 죄를 어쩔 수 없었다는 점부터 솔직히 시인해야 합니다. 또 이전에는 그 불신자 친구하고 동일한 생각을 가졌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진솔하게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잘못을 범한 행동 한두 개를 반성하고 고쳤다고 친구에게 이실직고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나라는 존재 전체가 철두철미 죄에 찌들어 있던 죄인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는 점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여전히 죄에 찌든 동일하게 연약한 인간이라는 점에서 지금 자기를 힐문하고 있는 상대 불신자도 죄인이긴 마찬가지임을 잘 설명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죄인이며 그 죄를 해결할 방도가 없다는 점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한마디로  도무지 소망이 없었던 자기가 죽을 수밖에 없던 죄인의 신분에서 구출 받고 개별적인 죄들까지 해결 받을 수 있는 길을 발견했다고 자신의 중생 체험에 비추어서 구원간증을 해야 합니다. 그와 곁들여 반드시 그 죄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알고 싶지 않느냐고 권유하셔야 합니다.

만약에 마음을 열고 호응을 하면 교회로 가자고 하기 전에 성경을 통해 죄의 본질이 무엇이며, 하나님과 예수님은 어떤 분이며, 구원을 얻는 길은 무엇인지 등등을 먼저 배우자고 권해야 합니다. 자신도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구원 얻고 싶은 소원을 일절 피력하지 않으면 조용히 그 단계에서 대화를 그만 두어야 합니다. 언제든 구원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물어 보라고 한 후에 그를 위해서 성령의 간섭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기다리셔야 합니다.

이런 대화 가운데 상대의 기분이나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서두에 지적한 대로 그런 힐난 자체가 갖는 모순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어도 됩니다. 하나님을 믿었다고 절대 죄를 짓지 않게 된다면 그것은 인간이 아니라 신이며, 내가 믿은 후에도 죄를 짓고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기에 계속해서 하나님을 찾고 의지한다고 말입니다. 주의할 것은 다른 종교와 비교해서 기독교의 우월성을 과시, 자랑, 설명하려 들지 말아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결론을 짓자면 우선 그런 힐난을 받지 않을 정도로 죄와 피 흘리기까지 싸워 이겨야 합니다. 특별히 불신자들과 어울릴 때에 신자답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래도 완전해질 수 없기에 그들의 힐문에 대해서 절대로 변론하려 들지 마십시오. 그야말로 질문자도 인정했듯이 자기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니까 친구들 앞에서 자기를 변명하려 드는 것 밖에 안 됩니다. 혹시라도 하나님 예수님과 기독교를 위해서 대신 변호해준다고 나섰다간 타종교를 무시하고 열등시하는 편협한 예수쟁이라는 더 많은 욕을 먹습니다.    

신자는 남들 앞에 어떤 취급을 당해도 됩니다. 실제 사는 모습이 추해도 다 주님이 용서해주니까 세상 사람들로부터 푸대접 받아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그것이야말로 가짜 복음입니다. 주님을 오히려 먹칠 하는 짓입니다. 자기가 붙들고 있는 진리와 믿음이 세상 철학과 종교와 달라서 오해 받고 멸시 당하는 것은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나를 불신자 앞에 변호하려 말고 예수 은혜를 모르는 상대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그를 대할지는 쉽게 알 수 있으며 성령님의 역사도 반드시 임합니다.  
  
신자는 내가 죄인임을 솔직히 인정해야 하며 상대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더라도 감당하면서  최선을 다해 그를 복음으로 초대해야 합니다. 예수를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기독교 교리부터 가르치려 하지 말고 자신이 죽었다 새로운 피조물로 되살아났던 생생한 체험을 가감 없이 나누면서 동일한 아픔이 있다면 함께 예수를 배워보자고 간곡히 권해야합니다.

복음에 대한 변론, 설득, 설명, 반발, 자랑, 모두가 바울이 말하는 인간 지혜의 말일 뿐입니다. 성령이 역사하는 하나님의 능력만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복음은, 이미 믿은 신자로 그리스도를 닮아 거룩하게 변화시키거나, 또 그와 동시에 아직도 미혹된 불쌍한 영혼들로 신자가 죄에서 확실히 구원 받은 후에 의롭게 자라가는 모습을 보게 하여 예수와 그 십자가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방향으로만 실현되어야 합니다.  

1/14/2015

운영자

2015.01.14 20:36:02
*.175.32.150

"믿지 않는 형제에게" 사이트에 올리려다
그냥 성경문답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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