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8:14-25 지금도 성직매매가 성행하는 교회 1/19/2018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8:19)

 

빌립의 사마리아 전도사역에 열매가 맺히자 예루살렘에 남아있던 사도들이 상황을 알아보러 베드로와 요한을 보냈다. 그런데 사마리아 신자들이 하나님의 말씀만 받았지 성령을 받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사도들이 기도하고 안수하매 성령을 받게 되었다. 성령의 은사에 대해, 특별히 방언과 관련하여 논란이 많은 구절이다. 지면관계상 자세히 살필 필요는 없다. 몇 가지 중요한 원칙만, 그것도 본문이 진술하는 그대로 확인하면 된다.

 

무엇보다 성령의 권능은 “하나님의 선물”(20절)로 그분이 각자에게 합당하게 부어주신다.(고전13:4-11) 인간이 소지한 천부적 재능과 부합되는 은사를 줄 수는 있어도 그 재능을 더 개발 확장시킨 것은 아니다. 사도가 그것도 안수기도라는 수단을 통해야만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당시 복음전파와 교회설립을 견고히 이룰 목적으로 하나님이 자주 그런 방편을 허락하긴 했어도, 특정인에 의한 특정한 종교의식으로 성령이 움직이지 않는다. 하나님의 모든 역사는 크든 작든 오직 그분만의 절대적 주권과 방식에 따라 일어날 뿐이다.

 

본문에서 사마리아인들이 받은 성령의 권능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몰라도 시몬도 확인할 수 있었으니 가견적(可見的) 형태였음은 틀림없다. 방언, 예언, 진정한 회개, 신유은사 등일 수 있지만 반드시 방언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시몬이 돈을 주고 그 권능을 사고 싶었던 이유가 다른 이에게 안수기도 했더니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난 것도 부러웠겠지만, 은사를 받은 자들에게 어쩜 방언보다 더 큰 능력이 나타나니까 더 간절했지 않았을까? 어쨌든 일부 교파가 이 구절을 근거로 예수 믿은 후에도 방언의 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이다. 필자의 개인 견해로는 성령의 첫째 권능이 진정한 회심이니까 기도 받은 자들이 통곡하며 자기 죄를 토설하는 영적 부흥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다. 하나님의 말씀을 진정으로 받아 예수를 주라 시인하면 로마서 12장(고린도전서 12장보다 더 자세히 설명한)의 은사 중에 하나라도 받지 않은 신자는 없다.

 

시몬은 금권으로 성직매매(simony)하려했던 최초의 배교자로 낙인찍혔다. 오늘날도 심심찮게 개척교회를 건물 교인명부와 함께 설립원가(?)에 권리금까지 덧붙여 매매하고 있어서 우리를, 아니 하나님을 분노케 하고 있다. 본문에 따르면 소수의 타락한 목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헌금 봉사 많이 했으니 복 받겠거니 기대하면 “하나님의 선물을 돈으로 사려했던” 시몬의 마음보와 똑같지 않는가? 그런 자들은 바친 “은과 함께 망한다.”고 했다. 소유, 건강, 삶 등이 총체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길 없다는 참으로 두려운 말씀이다. 그런데도 작금 그렇게 가르치는 교회에 사람들이 넘친다. 성경이 이렇게 분명하게 큰 죄라고 가르치고 있는데도 그러니까, 아니 온전히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그 어리석음이 너무 두렵다. 그런 교회들이 교계의 주도적 위치에 서있는 것도, 그런 목사들이 기독교를 대표하는 양 설치는 것도, 그런 교회에 나가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신자들도 모두 두렵다 못해 애처롭다. 이 모든 일들의 배후에는, 시몬에게도 그랬듯이 사탄의 거짓이 작용하고 있다. 이 간단한 영적 진리를 모르고 있다면 너무나 불쌍하고, 알고도 그랬다면 섬뜩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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