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62:11,12) 행하는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

조회 수 1534 추천 수 76 2008.12.27 15: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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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하는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

하나님이 한두 번 하신 말씀을 내가 들었나니 권능은 하나님께 속하였다 하셨도다. 주여 인자함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께서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심이니이다.”(시62:11,12)



다윗이 주의 구원을 바라며 쓴 시편인데 ‘인자함’을 “주께서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죄와 허물이 있어도 사해주어야 인자한 것 아닙니까? “그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치 아니하며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치 아니하는”(사11:2) 것이 인간의 인자와는 다른 하나님의 인자이지 않습니까?

행한 대로 갚음은 공평입니다. 그럼 다윗이 시쳇말로 아부성 발언을 한 것입니까? 그는 “권능은 하나님께 속했다”는 말씀을 하나님께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그 들은 말씀에 화답하여 (권능 뿐 아니라) “인자함도 주께 속했다”고 말했으니 더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요컨대 인자란 저지른 잘못에 비해 형벌이 적어야 하지 않습니까? 어느 곳에선 행한 대로 갚다가 또 어떤 때는 행한 것과 상관없이 사해주면 그야말로 기분파 독재자 하나님이 되어버리지 않습니까? 만약 본문대로라면 다윗은 역사상 최고의 아부꾼이 되며 성경은 오류가 있는 책으로 전락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솔직히 세상에서 악인은 벌을 받지 않고 오히려 형통합니다. 하나님은 공평 대신에 인자한 것 아닙니까? 또 의인은 세상에서 상을 받지 못하고 도리어 손해 보며 핍박만 받습니다. 그럼 이제 공평도 굽고, 인자도 상실되었고, 완전히 뒤죽박죽 제 멋대로의 하나님이 되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속성은 절대 서로 상충됨이 없습니다. 인자와 공평의 의미와 적용이 상호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면 그분은 이중인격자가 되어버립니다. 그분의 공평은 바로 그분의 인자이며 그 역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정말로 행한 대로 갚으시는 분입니다. 절대 인간의 행함이 없이 즉, 아무 조건 없이는 심판과 구원을 주지 않습니다.

불신자와 신자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불신자는 모든 일을 스스로의 힘으로만 합니다. 환난이 닥쳐도 자기 힘으로 극복합니다. 심중에 하나님을 전혀 두지 않습니다. 그분의 구원은 아예 소원도 하지 않습니다. 자연히 세상에서의 형통과 안락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 행한 대로 갚으십니다. 말하자면 그대로 두십니다. 그래서 돈 독이 오른 자가 어떤 수단도 마다하지 않으니 세상에선 형통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들도 때로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도덕적 잘못을 범했을 때에 죄책감을 가집니다. 그러나 여전히 스스로 반성하거나 금전으로 보상하는 것으로 때웁니다. 단순히 사람들 앞에서의 자기 의와 자랑 뿐입니다. 하나님은 또 다시 그 행한 그대로 두십니다. 그들에게 온전히 사죄 받았다는 확신은 결코 생기지 않습니다. 그 영혼에 죄책감과 수치심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갈급함과 허망함만 따를 뿐입니다.

반면에 신자의 경우는 어떠합니까? 범사에 하나님께 의지합니다. 어떤 환난이 닥쳐도 오직 그분의 구원만 바랍니다. 또 때때로 잘못을 범해도 오직 하나님의 사하심을 소원합니다. 다윗이 본문 앞에서 “백성들아 시시로 저를 의지하고 그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8절)라고 고백한 대로입니다. 하나님 또한 신자가 행한 대로 갚으셔서 피난처가 되어주십니다. 죄 사함을 허락하며 어떤 환난에서도 궁극적 구원을 베푸십니다.    

바꿔 말해 의인과 악인의 차이가 그 행함의 도덕적 선악간이나 닥치는 환난의 경중(輕重)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똑 같은 환난을 겪고 비슷한 죄를 짓습니다. 다윗처럼 단지 그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느냐 않느냐”의 차이입니다. 진정으로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도다.”라는 고백을 하는지 여부입니다.(1절) 하나님은 신자나 불신자나 정말로 그 영혼이 행한 그대로 정확하게 갚으십니다.

나아가 세상 죄인들을 눈에 보이는 대로 귀에 들리는 대로 심판하지 않는 것 즉, 인자를 베푸는 것이 공평과 절대 상충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간의 모든 죄책을 감당토록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이심과, 신자가 믿음으로 그 은혜 가운데 들어와 그 영혼이 주님만 잠잠히 바라봄의 행하는 대로 갚으시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다른 말로 죄에 대한 당신의 철저한 저주와 그 형벌을 가함 없이 무조건 사해준 것은 결코 아닌 것입니다. 또 신자의 철저하고도 진정한 회개가 따르지 않는 구원도 절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하나님의 인자는 당신의 공평과 모순되지 않습니다. 역으로 말해 신자의 모든 행함은 반드시 공의로워야 그분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신자가 선을 실천하거나 열심히 믿는 행함이 먼저 있고 그에 따라 상 주신다는 단순한 뜻이 아닙니다.

만약에 말입니다. 신자가 하나님이 베푸시는 현실적 안락과 형통의 보상만을 바라거나, 아니면 스스로 이루려는 그 형통과 안락을 혹시라도 하나님이 방해하실까 두려워서 또는 가속도와 힘을 더 붙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선을 행하고 죄를 회개하고 열심히 믿으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분명히 겉으로 드러나는 행함은 의롭고 경건합니다. 그러나 그 행함에는 거짓과 가장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럼 하나님도 그 행한 대로 즉, 거짓과 가장으로 갚으시지 않겠습니까?  

다윗의 고백을 다시 음미해 봅시다. “진실로 천한 자도 헛되고 높은 자도 거짓되니 저울에 달면 들려 입김보다 경하리로다. 포학을 의지하지 말며 탈취한 것으로 허망하여지지 말며 재물이 늘어도 거기 치심(置心)치 말찌어다.”(9,10절) 단순히 불신자 악인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알고 믿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상대로 지은 시편입니다. 하나님 대신에 세상의 어떤 권력과 명예와 지식과 재물에도 의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재물에 치심 즉, 마음을 두지 말라고 합니다. 재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염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신에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보라”(1절)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현실적 안위를 위해서는 절대 하나님을 찾아선 안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차원적으로 영적 평강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신자도 환난에서 건져달라고 주께 간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언제 어떤 경우에 처해도 신자의 피난처는 하나님 당신뿐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재물, 명예, 권력이 결코 진정한 피난처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영혼이 하나님만 바라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모든 마음을 두어야 할 곳 즉, 치심해야 할 유일한 대상이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결코 변덕스럽거나 독선적이 아닌 대신에 완벽하게 공평하고 인자한 유일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인자와 공평은 오직 그분만 잠잠히 바라는 신자의 영혼 속에 임합니다. 세상이 절대 피난처, 산성, 반석, 구원이 될 수 없다는 확신이 있는 자와 그런 확신이 없이 흔들리는 신자에게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분의 인자와 은혜는 동일할지 몰라도 신자가 깨달아 누리는 크기와 정도에는 분명 차이가 집니다.

한 마디로 아무 행함 없이, 재차 강조하지만 도덕적 종교적 행함이 아님, 공짜만 바라는 신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신자에겐 자신의 구원과 영광이 오직 하나님 그분이어야 합니다. 그분이 나를 구원해주시기에 내게 영광스런 분이 아니라, 그분이 영광스럽기에 그분만 잠잠히 바라보는 나를 구원해주시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자기 영혼이 행한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하며 찬양할 줄 아는 자라야 참 신자입니다.

12/27/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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